2024. 04. 19.

기독교 민영 교도소의 출범에의 기대 (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2.19. 09:20:04 글쓴이IP: 61.248.225.100

기독교 교도소 -생각하기에는 두 단어야 말로 찹쌀궁합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일견하여 잘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결합 합성어가 되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일의 시작으로 사료되어 기대가 앞선다. 그동안 꾸준히 교계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 왔던 일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된 것이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웬 죄를 그리 많이 지어서 별도의 교도소를 필요로 하냐고 냉소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라는 고유한 권세를 가진 하늘의 시민권자이지만 동일하게 세상법 아래 있는 시민들이고 보면 언제든 세상법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그리스도인들도 연약한 육체를 가진 인간됨의 한계로 인하여 각종 보험에 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최근 법무부는 기독교계 재단법인 아가페(기독교 교도소 설립을 위한 기독교연합재단, 편집자 주: 이사장 김삼환목사)와 민영 교도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교정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2005년에는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민영 교도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기독교회는 그동안 교회의 성장에 따른 교인들의 증가로 인한 교인 범죄자의 자연증가 등을 고려 기독교 정신과 환경에서 이왕의 수형생활을 할 수 있는 기독교 교도소 설립을 위해 1995년 이후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이러한 교회의 필요와 교정당국의 이해가 일치하여 금번 기독교회 쪽에서 먼저 민영 교도소가 시작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이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전향적인 교정개념이라 할 수 있다. 교도소는 문자 그대로 교정시설이다. 단순히 죄의 값을 치루는 차원에서 범법자에게 고통과 괴롬을 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정당한 수형생활을 통해 이후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교정행정의 목표일진대 기독교 민영 교도소의 출범은 보다 발전적인 교도행정의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기독교 교도소는 목회적 차원의 배려가 절실한 영역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로서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실정법에 위반되어 형을 살아야하는 교인들에게 기독교적 환경을 유지하면서 범법사항들을 속죄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더 없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실정법에 저촉이 되어 수형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 다양한 죄질의 수형자들과 함께 생활함으로 인하여 겪어야 했던 정신적, 심리적, 영적 갈등의 많은 부분들이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는 교정선교의 획기적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기대된다. 그야말로 본격적인 교정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주께서 허락해 주신 셈이다. 죄를 지어 죗값을 치루는 종래의 교도소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축복의 관문이 달리 없는 시설이 달리 없음을 기대케 한다. 아가페 재단에 주어진 특성화된 교화 프로그램과 효율적인 사무 행정의 처리 등은 수행자들의 마음을 주께로 돌리는 일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귀한 결실을 얻기까지 수고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교계가 일심단결하여 이 좋은 기회를 잘 살려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결과에 이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