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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베뢰아운동에 월드비전(World Vision:세계화의 꿈)이 있을까? 물론 왜 베뢰아운동이 세계화의 꿈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먼저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는 미흡하나마 여태 살펴본바 그대로이다. 필자만이 아니라 베뢰아운동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리가 이미 축적되어 있다. 시대상황의 변화와 함께 계속해서 확인해야 하는 것과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설득은 또 다른 문제이다. 이따금 베뢰아운동의 창시자인 시무언께서 직접 세계를 상대로 복음을 전파하러 다니시면서 느꼈던 것을 말씀하신 것이 있다. 그는 마치 온 천지에 베뢰아운동이 진동하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신다. 꼭 신약성경의 바울이 그런 어조로 말했다. 실은 소아시아의 몇 곳과 로마였다. 그리 큰 지역이 아니었다. 물론 당시에는 엄청 큰 지역이었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던 ‘베뢰아운동이 전 세계 오대양육대주에서 강력하게 전파되고 있다’는 증언을 들을 때 너무 놀랍고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다른 한편 살짝 ‘과연 얼마나 그럴까?’하는 생각에 공허하기도 하다. 이는 본지(本紙) 등의 매체를 통해 알려진 다른 참관자들의 목격담, 증언도 마찬가지이다. 놀라움과 자신감, 비전과 회의가 비슷하게 교차하는 것을 느낀다. 이게 무슨 말인가? 베뢰아운동의 세계화 꿈은 장밋빛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신앙의 문제이기 보다는 신념과 확신, 그리고 믿고 확신하는 복음에 대한 열정과 충성된 마음만이 아니라 이에 더하여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제도적이고 기술적인 고민과 연구와 보완, 실천, 투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먼저 다시 한 번 왜 베뢰아가 이 시점에서 소란을 피워야하고 한국교회를 넘어 세계교회를 향하여 도전장을 내어 밀어야 하는 가를 확인해보자. 그것은 한 마디로 현대교회의 영적 무지와 무관심,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모습이다. 이것은 누가 봐도 기독교회의 표류이다. 웬만큼 교회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실상을 쉽게 인지할 수 있으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 속수무책이다. 지식과 능력의 한계가 그대로 보인다. 반면 세상은 한해가 다르게 문화와 문명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수억만 년의 변화보다 더 많고 빠른 변화가 지난 1세기에 진행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배후에는 본성적으로 하나님의 품을 떠나려는 인간의 자립(自立), 자주(自主)의 정신이 깔려있다. 세상문명의 발전은 이에 기초한다. 세상은 자주라는 말로 포장된 인간화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척 아름답고 대견한 것으로 찬양한다. 이러한 인간의 인간화를 충동질하고 자극하고 배양하는 것은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정보통신이라는 첨단의 과학문명이다. 이 세상은 근본적으로 신성(神性)을 격려하고 함양하는 일에 인색하다. 도리어 이 세상신(世上神)은 할 수만 있으면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기 위하여 사력을 다한다. 그래서이다. 보다 발전된 하나님의 뜻이 밝혀지고 베뢰아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다. 다행히 베뢰아가 갖는 특징들은 이 시대가 갖고 있는 약점들과 대단히 정확하게 맞물려 있다. 그것은 바로 시대교회의 고민을 해결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럼 좀 더 자세히 현황을 살펴보자, 베뢰아운동은 결코 길지 않는 기간 동안 문자 그대로 오대양육대주에 걸쳐 전해지지 않은 곳이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민족의 왕성한 기마정신을 주의 복음을 위하여 일찍 예비해 놓으신 듯하다. 세계 어디든 대한민국 사람이 가 있지 않은 곳이 없고 그들 중에는 베뢰아사람이 있어 그들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베뢰아운동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여기서는 전 세계에 걸쳐 베뢰아운동과 직간접으로 유대를 맺고 있는 교회와 교단, 기관들의 구체적 명칭은 약한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그들은 분명 베뢰아운동의 귀한 불씨들이다. 이 불씨들을 꺼뜨리지 않아야 한다. 잘 살려서 지역지역 요충지마다 큰 불을 일으켜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열정만으론 어렵다. 이왕에 있었던 곳곳의 전진 기지들이 많이 무너졌다. 특히 미주지역의 경우는 다양한 이유로 전멸하다시피 되었다. 이는 향후 다른 지역에 대한 반면교사(半面敎唆)이다. 서울교회의 주도적이고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지도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애초의 열정과 작은 성공만이 전부가 아니다. 바울이 꼭 그랬다. 애써 세워 놓은 교회가 끊임없이 외세에 시달렸다. 바울은 지역을 옮겨 다니며 복음을 전해야 하는 자신의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세워진 교회의 양육을 위하여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선교지와 선교 본국의 관계는 이미 역사적으로 확인된 바다.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기 까지는 대단히 본국 의존적이다. 선교국을 초월하기 어렵고 지도하는 선교사를 초월하기 어렵다. 국내 교회의 성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끝으로 베뢰아운동의 세계화와 관련하여 빠뜨릴 수 없는 반성적 담론이 있다. 그것은 과연 베뢰아운동이 그리고 그것이 담고 있는 ‘하나님의 의도’의 신학체계가 세계교회의 필요에 필요하고도 충분한가이다.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의 구조를 조명해 볼 여지가 있다. 베뢰아운동은 20세기 교회가, 어쩜 거슬러 올라가 개신교 이후 세계교회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곧 영적이해와 지식의 탁월함과 성경해석 목회적 체험 등이다. 그러다 보니 시무언 자신의 공언과 같이 복음서를 강력한 기반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런 경향은 ‘교회이후’(敎會以後)에 대하여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럴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이후의 삶에 대하여 백안시하고 무대책하다. 신앙의 개념을 너무 지나치게 좁히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세계적 담론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 교회, 신앙, 능력, 축사를 넘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전인격적 삶은 물론 문화와 불신앙까지를 아우를 수 있는 큰 개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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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베뢰아운동의 모색12(최종회) - 세계화의 당위와 가능성 [주일신문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