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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연중 최고의 신앙훈련기간이다. 선교사들은 한국교회 선교 초기부터 여름 혹서기의 휴가를 신앙증진의 기회로 잘 활용했다. 주일학교의 여름성경학교와 청소년, 청년들의 수련회가 이 시기에 집중되었고 언제부터인가 전교인 수련회도 함께 시행되었다. 이 같은 심령부흥수련회는 영적생활에 더 없이 중요한 행사들이다. 그것의 중요성은 수련회 후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들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열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손님 같고 예배에 참석하긴 해도 이렇다 할 감동이 없던 A씨, 벌써 수년째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나 교회안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 어울려 본 적이 없는 B씨, 장로 아들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훈련된 교회생활을 해보지 못해 너무 종교인 같은 C씨, 이들에게서 담임 목회자와 교회를 환하게 하는 반가운 일이 벌어졌다. 어렵게 어렵사리 억지로 끌려가다시피 하여 교회수련회를 다녀온 이들에게 거의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먼저 A, B, C 이들 세 사람의 표정이 너무도 환해졌다. 수련회를 다녀오더니 딴사람 같이 밝은 얼굴로 큰소리로 인사를 하며 교회 안 성도들의 인사를 받고 건넨다. 예배를 보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찬송에 힘이 넘치고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태도가 전에 없이 진지하다. 여태 볼 수 없었던 모습은 또 있다. 전에는 이들에게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이다. 기도를 하며 온몸을 앞뒤로 흔들고 기도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 이 모두가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그렇다. 이런 아름다운 변화들은 수련회 이후 교회마다 쉽게 볼 있는 장면들이다. 이렇게 수련회는 인력(人力)으로 기대할 수 없는 신령한 변화를 일거에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성탄절과 연일연시를 보내며 마음을 단단히 하여 영적으로 다짐했던 것들이 분주한 세상 일정에 쫓겨 퇴색되어 가던 무렵 수련회는 이를 돌아보고 새로이 할 수 있는 좋은 영적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만큼 각양의 여름 수련회는 1년의 교회력 중에 가장 중요한 행사요 잔치요 훈련의 장이다.
금주를 고비로 대부분의 교회들이 수련회를 끝내게 된다. 따라서 상기 언급한 중요도만큼이나 교회는 수련회 이후를 적극 목회에 반영하여 교회성장과 영적성숙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첫째 수련회의 열기가 일상의 교회력으로 옮겨져야 한다. 수련회를 통하여 받았던 은혜와 감동들이 교회의 공식적이고 규칙적인 예배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 안의 모든 공식 예배생활에 정착하는 모습으로의 발전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신앙생활이 정착된다.
둘째 수련회이후 개인적으로 신령한 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무심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았던 성경읽기, 기도생활, 경건의 시간 등이다. 규칙적인 새벽기도생활에로 까지 발전 될 수 있으며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셋째, 한 단계 더 발전된 교회생활로 나아가야 한다. 주일성수와 바른 십일조생활을 포함하여 전도와 봉사와 헌신을 개인의 자발적 감동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자상하게 구체적으로 단계별로 제시하고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
끝으로 생활의 변화이다. 제대로 받은 은혜라면 그것은 삶의 변화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항구적 변화에 이를 수 있다. 학교생활, 직장생활, 가정생활에서 수련회이전과 이후 말과 행실에 분명 구분되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현저하고 빠른 속도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반드시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수련회 이후 주님의 교회마다 발 빠른 후속조치로 알찬 영적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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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 이후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