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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 30일 ‘통계로 본 여성의 삶’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흥미로운 보고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는 기독교회로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내용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재혼녀와 초혼남의 만남이 재혼남과 초혼녀의 만남보다 더 많았다는 것은 그냥 흥미로도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는 수치는 교회에서 여성 봉사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임을 감안할 때 시사하는 바가 많은 내용이었다. 또 중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취업자중 40대의 비율이 20~30대를 제치고 27%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 역시 나이가 들어도 가계에 보탬을 주기 위하여 대단히 저임금임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것인데 이는 한참 신앙생활에 열성적이고 헌신할 수 있는 연령층들이 생활전선에 내몰리고 있다는 말이기도 해서 마음이 무겁다. 외에도 교회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 몇 더 있다. 지난해 혼인 부부 중 부부 중 한명이상이 재혼인 경우는 네 쌍 중 한 쌍(26%)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남녀 모두 재혼인 비율도 15%로 10년 전(6%)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이미 미국과 유럽의 교회들을 통해 예상된 것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교회가 더 이상 독신을 고집하는 것만이 점잖고 거룩한 것인양 할 수 없는 목회적 고려를 해야 할 입장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곧 고린도교회를 향한 바울의 결혼과 이혼, 재혼에 대한 권면도 교회가 적극 이해하고 이 시대를 사는 성도들에게 바르게 전달되어야 할 필요가 절실한 것을 뜻한다. 또 여성의 전문직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문 관리직 종사여성의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78%증가 하였거니와 직종별로도 치과의사, 한의사, 교수들에서 여성비율이 빠르게 높아졌고 사법시험 합격자 중 여성비율은 33%, 행정은 44%, 외무고시는 53%등으로 나타났다. 교회안의 훌륭한 여성인력들은 얼마나 충분히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가 물어지는 대목이다.
지구의 절반은 여자이다. 하나님께서 최초 남자와 여자를 각각 만드셨고 아담의 독처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사 돕는 배필로 여자를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에도 여성 중심의 활발한 모계사회가 있었지만 우리사회도 근대화 이후 최근 들어 많이 바뀌었다. 당장에 행정부의 2인자인 총리가 여성이고 정치권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는 거의 세계적인 추세이다. 여성 총리나 대통령 등 국가수반이 남성에 비하여 특별히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오히려 더 유능한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감안할 때 교회안 여성에 대한 이해도 좀 더 진취적으로 고려해 볼 때가 되었다. 먼저는 여성신학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이다. 오늘 기독교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여성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정당한 것인지 반성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를 위해 남성들이 앞장서 더 깊은 연구를 해줄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여성신학자들의 연구에 힘을 실어주고, 이에 경청하는 자세의 변화도 요구된다. 역시 문제는 교회 일반에서 여성의 역할과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적극적 변화의 모색이다. 교회는 예수님 당시부터 신실한 여성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비중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화가 없다. 신실하고 헌신적인 여성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오늘의 교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여성은 예수의 모친이었으며 모든 남자들의 돕는 배필이자 모든 인류의 어머니이다. 교회안 여성도들의 요구와 필요를 돌아보고 여성도들의 역할을 점검하여 마음껏 주를
섬기며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쏟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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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안의 여성 [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