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그러면 어떻게 개척을 할꼬?(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2.19. 09:16:25 글쓴이IP: 61.248.225.100

최근 교회성장연구소(소장:명성훈목사)에서 교회개척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주목할만한 내용들을 내어 놓았다. 먼저 대부분의 교회들이 중산층이 거주하는 밀집지역에서 재정자립도 50%미만의 규모로 자비개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소유의 형태 역시 일반이 짐작하는 바와 같이 75%정도가 전세나 월세, 전월세 등으로 열악한 경제형편을 그래도 나타내었다. 재정자립도 역시 이와 비슷하게 교인들의 헌금이 재정의 80%를 충당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70%에 이르렀다. 또 교회성장의 저해요인으로는 사모와의 갈등과 목회자 스스로의 좌절이 가장 큰 요소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교회성장의 요인으로는 전도, 설교, 기도, 성도들 간의 교제, 목회자의 열정, 하나님의 도우심 등의 순서로 조사되었으며 반대로 교회의 정체요인으로는 전도의 어려움, 인적자원의 부족, 담임목회자의 안일함, 재정부족, 예배공간의 부족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 교회를 개척하려는 계획이 있는 개척자들이나 또 교회개척을 지원하려는 교회들로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사항들은 최초 교회개척 자금으로는 9,000만원이 들고 교회성장은 개척 당시 7명 정도로 시작하여 2년 뒤에는 34명으로 성장하고 3년 뒤에는 32명으로 줄어들었다가 4년째에는 다시 38명으로 성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렇게 교회를 개척함에 큰 돈이 들고 어려워서야 어떻게 신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개척에 도전하며 어떻게 성공을 꿈꿀 수 있을까? 특별히 개척자금이 억대에 이르러야 된다는 조사 보고에 대하여는 벌어진 입을 닫을 수 없을 정도이다. 혹 성도들 중 오랜 직장생활끝 특별한 경우에 크게 은혜를 입고 부름을 받아 개척을 하는 경우가 아니고 또 후원하는 교회가 개척에 소요되는 경비를 대부분 감당하지 경우가 아니라면야 신학교를 갓 졸업한 졸업생들이 어떻게 그 큰돈을 마련하여 개척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큰 돈이 들다보니 개척과 동시에 은행문을 드나들게 되고 아니면 그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드는 제2금융권을 이용하게 되므로 교회 살림은 더 어려워지고 개척자의 한숨은 깊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단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실상이다.
그러나 금번 교회성장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경우에서 너무도 중요한 것이 한국교회내부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중요한 것은 후순위로 밀려있거나 아예 성경을 닮아 있지 않은 채 교회안에 들어와 있다. 물론 이점 신약교회의 모범에 대한 논의가 신약신학적 차원으로까지 확대되면 신학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항들이 없지 않으나 어쨌든 신약교회는 그렇게 개척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는 교회개척의 태동자체가 원천적으로 성경에서 이탈되어 있는 셈이다. 신약교회는 겉모양을 버젓이 갖추고 생색을 내며 교회를 개척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이 전하는 복음으로 인하여 쫓겨났으며 도망하였으며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절박한 환경에서 교회를 세워 간 것이었다. 예측 가능하고 기대할 수 있는 교회생존의 전략과 순위가 있었다면 그것은 오직 기도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으며 주께서 함께 하시는 거룩한 이적과 능력이었다. 마치 세상사람들이 큰 점포를 그럴싸하게 벌려야 손님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자세는 셩경적 자세가 아니다. 만일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개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디서 9,000만원을 구하며 어떻게 개척자의 기본적인 생계라도 해결할 수 있을까? 오직 주와 주의 복음을 증거하여 살아야겠다는 사명감만이 이 어려운 개척의 인간적인 조건들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