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3.

말씀과 기도로 새해를 맞자(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3.01.06. 10:39:33 글쓴이IP: 61.248.224.4

우려와 기대 가운데 새해가 시작되었다. 민족의 사활이 걸린 북핵(北核)이 당사국인 우리와 일본, 미국말고도 인접국인 중국, 러시아를 포함 E,U(유럽연합)까지를 망라한 세계적 이슈로 부상되어 연일 이와 관련된 외신을 접하게 되는 이즈음이다. 또한 격랑 가운데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의 인수위원회로부터도 적잖은 돌출 행동을 보였던 대통령 당선자 못지않게 국민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말들이 연일 하나 둘 새어 나온다. 국내외 정치뿐 아니라 경제 또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의 체질상 미국의 대 이라크전 유무와 성패에 따라 그 파장은 쉬 가름할 수 없도록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어수선한 중에도 새정부에 대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민초들의 현실이다.
이같이 국내외적으로 전환기적 위기 가운데 새해를 맞으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도 세상 나라의 안정과 평화와 발전에 대하여 시민의 한 사람으로 관심을 가지고 또 국정을 맡은 위정자들이 하나님의 공의와 법을 따라 나라를 잘 이끌어 줄 것을 염원하며 감시, 감독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
기독교회의 성도들은 기본적으로 세상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를 동시에 산다. 성도들은 이 세상나라의 시민이면서 동시에 불원간 돌아가게 될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다. 둘은 어울릴 수 없으면서도 긴장과 갈등 가운데 어울려야 하는 특수한 관계이다. 이 특수한 관계 사이에 성도들의 일상 속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있다.
세상이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성경 말씀을 통해, 성경 말씀에 비추어 세상을 판단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기도 역시 그렇다. 기도야말로 그리스도인의 무기요, 힘이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기도요 쓰러져가는 자신과 나라를 지탱해 줄 수 있는 것도 기도이다. 기도는 정글보다도 더 냉혹한 국제질서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의 자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의 희망이라는 것이 우리의 진단이다. 새해, 세상은 여전히 망년회니 신년회의 늪에서 깨어나지 못했을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은 온 국민의 얼을 밝히고 국정의 방향을 설정함에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으로부터 나라의 갈 길을 구하며 지혜를 얻어야 한다.
세상지도자들이 국민을 불편케 하고 실망을 주는 것은 일찍부터 성경이 경고한 바다. 세속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그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검증받아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이와 동일한 보조로 기독교회가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다. 지하 골방에서 토굴에서 바위 위에서 그리고 예배당에서 국가의 안위와 장래를 위하여 전능자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은 성도들이 국가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구별된 봉사요 특권이다. 세상이 저들의 지혜와 힘을 자랑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마치 자신이 계산해야 될 것 같은 심정으로 겸손히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해아래 새것이 없으니 새해에도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우리의 기대만 같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경성하여 말씀으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진단하며 기도함으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무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