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내가 김상배 집사를 어떻게 알며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2.12.18. 12:30:10 글쓴이IP: 61.248.226.139

김상배 집사는 금년도 서울성락교회 교회학교 중등부장 이다. 그는 년째 교회학교 중등부에서 사역을 하다 중등부장으로 사역을 한지도 년이 되는 배트랑 교사이다. 나는 내가 베뢰아사람이 된지 십 수년이 되었고 그사이 교단차원의 몇 가지 직책을 맡기도 했었지만 금년 5월, 여름방학동안에 있었던 교단차원의 청소년 연합수련회로 서울성락교회 교회학교 관계자들과 준비모임을 갖기 전까지 그를 만나 본 적이 없다. 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없고 그를 본적이 없으며 그에 대하여 아는바가 없다. 같은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으며 같은 길을 가는 베뢰아사람이었지만 그와 나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고 각자 자기 길을 가는 낯선 이방인이었을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하였었고 공유하고 있는 것이 없었으며 서로의 필요를 느낄 수 있는 어떤 기회도 원칙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그러나 여름수련회를 위해 몇 차례 준비위로 모이면서 나는 그를 만났고 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그는 수련회 대회장으로 위촉되어 바쁜 중에도 주어진 소임을 따라 대회를 잘 치룰 수 있도록 성의를 아끼지 않았었다. 당시 나는 교단 총회의 교육국장으로 그의 수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해 하였으며 지금도 준비과정에서 인적 물적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하여 주었던 서울성락교회 교회학교 목사님을 위시하여 전도사님들과 교사 여러분들께 잊을 수 없는 감사의 마음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이 모두는 만남과 교류라는 연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의 과정에는 낯섦과 불편함과 심지어 비효율적인 면도 있었지만 결국 연합이라는 뜻밖의 시도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였었다. 어느 때 미국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국가라는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이 막강하다. 지구상의 흔치 않는 한 민족, 한 언어, 한 문화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만큼 배타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세계를 향해서 문을 열어놓고 있는 그야말로 연합(United)된 국가이다. 종교도 민족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연합하여 살기 위해서는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절제가 있어야 하고 객관적 법의 지배가 절대적이다. 이는 U.N도 그렇다. E.U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세계는 연합의 묘미를 안듯하다. 이미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수송수단을 비롯하여 전자, 통신 등 관련 과학의 발달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W.T.O 체제하의 지구촌은 배타적이고 유아독존적이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새로운 의미의 세상이 되었다.
하물며 동일한 신앙을 가진 동질집단이며 더 나아가 격렬한 핍박과 몰이해로 둘러싸여 있는 베뢰아운동이겠는가? 베뢰아운동은 연합만이 공생의 길이다. 같은 맥락에서 상호불통과 비협조와 분열과 반목은 공멸을 예고한다.
결론이 너무 앞섰다마는 이렇게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이유 말고도 연합의 매력은 대단하다. 연합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연합 그 자체의 효율성 외에도 연합을 통하여 확산되어지는 인간성의 열기는 연합자체의 최대효과에 결코 못지아니하다. 연합은 인간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연합활동은 공동체를 결속하는 신뢰도를 높인다. 연합은 섬김과 이해와 양보가 필수적이다. 이로 연합은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이는 또 삶에 윤기를 더한다. 양보와 이해를 통해서 얻는 미덕의 즐거움은 연합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렇게 연합의 유익과 실용성 그리고 의미가 과소평가할 수 없음에도 연합은 지난한 작업이다. 때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 인류의 막연한 이상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먼저는 우리주변에서 상대방과 공동체에 대한 배려를 찾기가 어렵다. 교회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에게서 자기 입장에 대한 진부한 변명만을 들을 때는 소시민의 근성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을 본다. 손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아예 입도 열지 못한다. 섬김이니 양보니 이해니 하는 등의 미덕은 고려의 대상조차 되질 않는다. 변명과 미사여구로 포장된 자신의 형편과 처지와 눈앞의 이익만이 전부이다.
그런 의미 베뢰아운동은 기로에 서있다. 베뢰아운동은 베뢰아운동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위해서도 연합을 위한 실험정신이 절대적이다. 당장에 훌륭한 연합을 통해 연합의 열매를 얻기보다 진정한 연합을 위한 연합의 훈련이 절실히 필요한 단계이다. 마치 힘겨워도 운동을 하고 운동을 위해 시간과 정열과 재물까지도 투자를 하듯 진정한 연합의 아름다운 열매를 얻기 위하여 그리고 그로인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널리 전파되어지는 날을 위해 연합을 위한 훈련으로서의 연합이 필요하다.
베뢰아운동은 연합해야한다. 내가 어떻게 김상배 집사를 알 수 있었으며 그의 덕스러움을 알 수 있었을까? 내가 어떻게 교회학교 전도사님들의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을까? 이는 연합으로만 가능하였다. 또 다시 협력해야 하고, 따뜻한 경험을 공유해야 하는 더 많은 동역자, 협력자들과의 우정과 협조를 위해 다시 연합을 시도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