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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여름수련회의 역사는 한국교회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유구하다. 이는 선교사들이 한국사회에 복음의 뿌리를 내리자마자 거의 동시에 시작되었다. 당시는 오늘날 같이 쫓기는 시절이 아니어서 일주일 꼬박 심지어는 두 주간이나 계속되기도 하였다고 사료들이 전한다.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은 저들이 고국에서 하였던 대로 선교지에서도 그 같은 집회의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구촌의 극히 예외적인 지역을 제외하면 한국 같은 문명사회의 경우 선교사들이 파송되기 전 가졌던 사회구조랑 거의 비슷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 수련회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실제 세계 어느 곳이든 기독교복음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곳에서는 한국교회의 수련회와 유사한 형태들이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그것이 더위나 추위를 피하는 휴가 휴양기간일 수밖에 없는 사회적 배경이라든지, 교회로서는 이 요긴한 기간에 주도적으로 집중적인 교회교육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필요가 상존해 있다든지, 또 겸하여 교회가 그만한 힘을 쏟은 만큼 교회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여 복음을 전하고 심령을 구원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보다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요구들이 있다면 일시에 전체 교회공동체가 숙식을 하든 않든 단체생활을 함으로 인해 교회공동체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교회공동체 상호간 상부상조함으로 더불어 사는 삶을 경험해 보는 기회로 삼기도 할 것이다. 아마 좀 더 본격적인 어떤 공동체들에서는 이로 장차 그리스도안에서 누릴 작은 천국을 경험하고 실제 그 같은 섬김과 사랑의 천국공동체를 훈련해보는 기회로 삼는 의욕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가로이 세계를 논할 것은 아니고, 이렇게 오랜 전통과 교회의 필요가 맞물려 있는 수련회에 대한 목회적 고찰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먼저는 오늘의 수련회가 과연 얼마나 원래 의도하였던바 순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당연히 교회의 헌신과 말씀전하는 자들의 수고로 여러 많은 좋은 기능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교회가 투자한 시간과 물질과 인력과 정성만큼 교회를 새롭게 하고 각 개인의 심령을 새롭게 하고 있는지 엄격한 평가를 필요로 한다. 적지 않은 경우에 수련회가 교인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되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영혼들에게 도리어 심한 좌절을 겪게 하는 사례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서 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교회가 수련회를 통하여 과연 성경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 좋은 예의 일단을 사도행전 2장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거기에는 사도들의 가르침이 있었고 최초 성령이 임하시기까지한 강력한 성령의 감동이 있었고 내 것을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쓰는 마치 원시공산사회같은 신앙공동체 이상의 삶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 의미 초대교회 공동체는 오늘의 수련회보다 더 전인격적 신앙공동체였던 것으로 보인다. 수련회가 유념해야 할 중요한 대목이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대부분의 교회가 힘을 다해 수련회에 전력투구하는 것만큼 수련회는 교회와 교인들을 지치게 하는 탈진이 장이 아니라 역동적 새로움을 회복하는 장이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은 장래에 수련회 무용론 내지 수련회 폐지론이 머리를 들게 될 것이다. 수련회를 위한 수련회가 아니라 삶에 지친 영혼을 위한 수련회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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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련회의 방향(주일신문사설)
로마서 16장(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