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6.

제목:교회의 참된 표지-베뢰아교회는?-(주일신문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5.07.14. 01:55:27 글쓴이IP: 61.103.154.206

흔히 문제가 터지면 중도에서 우왕좌왕 하지 말고 근본으로 돌아가 이를 해결해보자고 주장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안이 어렵고 복잡할수록 더욱 그러하다. 한국교회가 한국인의 역동적 국민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조금 부정적으로 빨리빨리 혹 냄비근성 때문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좋은 말로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은 까닭이었을까, 2,000년 기독교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도록 단기간내 초고속 성장을 이루어내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그 문제점을 찾고 지적하며 한국교회의 자성과 갱신을 요구하는 개혁의 소리들이 높았다. 여러 사람들이 등장했다. 여러 방면에서 여러 말들이 나왔다. 모두 귀담아 들어야 할 옳은 말들이었다. 그래서 일까? 너나 어느 교단 할 것 없이 지당한 내용에 발길을 멈추고 한번 생각해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성장을 추구하고 갈 길이 바쁜 터에 미처 깊이 생각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이상적인 주님의 교회에 대한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교회개혁의 의지가 분명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그게 그 소리에 내성이 생겨버렸는지 반성의 빛도 잠시 다시 교회는 조용해지고 점점 더 이상한 모습으로 변형되어간다. 시대마다 선지자적 염려의 소리가 없지 않았기에 그 가능성은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러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교회가 이상한(?)교회로 변형되어가는 것에 대하여 솔직히 한국교회는 누구도 나설 수 없도록 속수무책 곧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듯하다. 교회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으며 교회는 어디서부터 다시 교회다움을 회복해야 할까?
아닌게 아니라 사사건건 선교현장에서 개신교 선교사들과 시비를 벌리는 정교회도 교회이고 서로가 적그리스도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던 로마교회도 교회이고 개신교회도 교회고 개신교회안에도 수를 다 셀 수 없는 크고 작은 교단들이 있고 특별히 한국의 예수교장로회는 그 안에서도 무엇이 그리 다른지 예수교장로회만도 백수십종이 더 되니 교회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서로 다른 브랜드의 교회라는 것이 많으니 어느 교회가 교회인지 몰라서도 물어보아야겠거니와 참교회를 찾고 추구하기 위한 더 선한 의도에서도 교회가 무엇인지를 물어야 할 형편이다. 일찍 개혁자 칼빈 등은 약간의 견해차가 있었으나 대체로 참된 교회의 표지로 사도들의 가르침과 성찬 그리고 권징과 복음전도 등을 제시하였다. 다분히 초대교회가 형성되던 사도행전 2장의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왕의 세가지든 네가지든 아니면 더하여 거룩한 표적과 이적 또 성도의 교제 등을 더하여도 상관없다. 문제는 오늘의 한국교회는 이런 형식요건을 가지고 이건 옳고 저건 그르고 할 형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너무 심각하다. 물론 이 보이는 지상의 불완전한 교회 속에 주님이 세워가시는 완전한 교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쉬 낙심해서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디서 교회 같은 교회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올해로 벌써 19차 연차 총회를 맞이하는 베뢰아교회연합도 마찬가지이다. 2004년 연차총회를 통해 그야말로 투명하기 이를 데 없는 ‘베뢰아교회’라는 교단명을 채택한 것은 내용도 성분도 주의 주장의 어느 것도 분명하지 못한 교계의 풍토에 비해 참 잘한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베뢰아교회가 한국교회 앞에 진정으로 명분이 있기 위해서는 교단명만으로는 안 된다. 베뢰아교회의 컨텐츠가 더 분명하여야 한다. 베뢰아교회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베뢰아교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베뢰아교회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향하여 교회가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