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7.

시무언 김기동 목사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2.12.18. 12:24:48 글쓴이IP: 61.248.226.139

이 동 훈 목사(부산성락교회시무, D. Min/C.C.C.)
1.들어가는 말

2.본론
1)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성경의 용례
2)용례에 따른 의미분석
3)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새로운 이해
4)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의 공(功)과 과제

3. 맺는 말

필자 주(註)
「시무언의 신학사상은 지금도 여전히 핍박을 받고 있다. 솔직히 핍박하는 이들에게 ‘무지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여주고 싶으나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을 뿐 더러 도리어 “주를 위하여 무지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엉뚱하게 자위할 터라 이를 삼가 한다. 금번에도 ‘하나님의 이름’에 대하여 좁은 생각을 전개하며 베뢰아사람됨을 자랑스럽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오해와 핍박이 열악한 목회현장의 쉽게 풀 수 없는 어려움으로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온갖 수모 가운데서 조상의 유전과 전통을 벗어나 예수를 선택했음 같이 배우고 확신하는 바에 따르는 시련일랑 그리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 역시 시무언 신학사상의 전체현실과 같이 이후 보다 심도 깊게 조명하고 확인해야 할 아쉬움을 느낀다. 이는 필자의 한계이기도 하고 더 이상 전문적이기 어려운 목회현장의 한계이기도 했다. 이후 성경 원어차원에서 그리고 문맥과 신학사상의 분석을 통하여 보완되어 질 것을 기대한다. 여전히 시무언에 대한 연구는 쉽지 않다. 논리를 전개함에 설명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은 울타리안의 독자들을 제외하고는 읽는 이들의 예비지식을 전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또 시무언의 신학사상은 여전히 논란과 시비의 대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덧붙여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무언의 카리스마에 가려 그에 대한 후학들의 본격적인 연구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 모두는 한사람의 신학사상이 보편사상과 관심으로 발전되어가는 일반적인 과정이라 하겠다.」

시무언 김기동 목사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

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이름’은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버금가는 주제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침례요한, 어거스틴은 물론 20C의 존 스타트, 군지 엑슬레이 등 시대와 상관없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기독교 신학 최초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활발한 관심을 보였던 것에 비해 ‘하나님의 이름’은 그 중요성과 비중에 비하여 이렇다 할 단독적인 연구가 많지 않다. 하나님은 단순한 기독교신앙의 대상일 뿐 아니라 그 신조대로 라면 천상천하에 유일무이한 분이시며 창조주이시며 만물의 주관자이시고 인류의 종말을 집행할 심판자이시다. 그런 그분의 이름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그런대로 중요하게 애용되어져(?) 왔다는 말이다. 신앙의 허구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이 쓰인 용례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성경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하여 당신의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명백히 보여주신다. 몇 가지만 예로 든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출20:7)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행2:21)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6:9)
즉 성경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대단히 중요한 비중으로 사용되어졌음에도 성경의 참뜻에 대한 이해가 없이 ‘하나님의 이름’은 신앙의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는 마치 실세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격이다.
시무언 김기동 목사는 이에 여러 채널을 통하여 자신은 전통적인, 최소한 지금의 기독교와는 차별화된 성경이해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도리어 이에 대하여 깊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차별화된 자신의 성경이해를 ‘하나님의 의도’라는 신학체계를 통하여 확대 보급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천명하였다. 필자는 그의 사고와 신앙이 본래 통전적이고 종합적인 것을 감안할 때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우나 ‘하나님의 이름’은 그의 신학의 정중앙(正中央)에 자리하는 주제의 하나라고 파악한다.

1.‘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성경의 용례(用例)
1)구약의 경우

우리말 성경에만 해도 구약에서 7,000회 정도의 ‘하나님의 이름’과 관련된 표현이 나온다. 여호와의 이름, 주의 이름, 그 이름 등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연구는 히브리 맛소라 본문에 사용된 자음과 그 의미의 문제이니 만큼 하나님의 이름이 사용된 일례들과 그 의미들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본문분석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직역, 또는 사역(私譯)하는 것은 졸고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원래 의도하는 바와 크게 상관없는 번폐로운 작업일 공산이 크다. 졸고는 구약에 사용된 여호와의 이름, 하나님의 이름, 주의 이름, 그 이름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려한다.
①일반적인 경우
단순히 하나님의 신원을 구별, 확인시켜주는 표찰이나 명칭으로 쓰였다. 이는 이름의 소유자의 본질적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구약에서 사용된 ‘이름’은 존재의 본질을 나타내는 이름의 중심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 특별히 구약에서 ‘이름’이 하나님께 대하여 사용될 때는 계시적 내용을 가졌다. 하나님의 이름은 주로 그가 계시하신 본질과 특성 곧 자신이 명백히 나타내시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시는 구원자 하나님을 의미한다. 히브리인들에게 하나님은 초월자이면서 동시에 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는 접근할 수 없는 빛 가운데 거하시는 감춰지신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구원하고 인간과 관계를 맺으러 오시는 분이시다. 곧 존재론적으로 먼 곳에 계시는 접근할 수 없으신 하나님과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과의 간격을 다리 놓아주는 것이 이름이었다. 더하여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본질적 성격을 의미함과 함께 하나님의 자기 노출을 의미하였다.

②하나님의 존재를 의미할 때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의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이 때 하나님의 이름은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며(신28:56/시61:5)사랑의 대상이며(시5:11) 축복의 대상이며(욥1:21/시96:2)감사의 대상이고(대상16:35/시54:6) 특히 찬미의 대상이었다.(삼하22:50/시7:17)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계시된 그대로 아는 것이었다.(시9:10/사52:6) 슬로밋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며 저주할 때 무리가 끌고 모세에게로 가는 사건에서 여호와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이었다.(레24:11)

③‘그의 이름을 위하여’와 관련하여
하나님의 이름은 크고(시76:1/렘10:6/44:26) 영화로우며(시28:58) 엄위하다(시8:1)
또한 그의 이름은 거룩하다.(렘20:3/22:32/대상16:10/16:35/39:16/ 시33:21/10:1)
하나님은 자기 이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시며(겔36:21) 그 이름을 지키시기에 방심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자기이름을 위하여 행동하실 때는 계시하신 자신의 성격에 따라서 그리고 자신이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계시의 영예를 높이기 위하여 행동하신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심으로 인류에 대한 자신의 구원목적을 성취키로 작정하셨기에 그 민족이 멸망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신다.(삼상12:22/시23:3/사48:9,11/겔20:9) 이스라엘이 자주 하나님께 호소를 드리는 근거도 이것이다.(시25:11/31:3/렘:14:7,21)

④계시와 응답과 관련하여
계시를 받은 백성이 계시된 하나님의 성격과 어긋나게 행동하고 그 결과 치욕을 당할 때는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거나(겔36:20-21/암2:7) 더럽혀지거나(겔43:8) 비방을 받거나(시74:10,18) 멸시를 받는 것이다. 반면에 하나님의 자기현현은 그것을 인정하는 자들로부터 예배의 응답을 자아낸다. 이 때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창4:26/12:8/13:4/21:33, 왕하5:11/시75:1/79:6)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계시된 그의 본질과 특성을 근거로 하여 그에게 호소하고 기원하는 것이었다.
엘리야가 갈멜산상에서 바알의 선지자들과 겨루는 기사에서는 똑같은 문구가 도리어 반대로 사용되기도 했다. 엘리야는 단순히 하나님을 향해 간구하는 반면 바알의 선지자들은 자기 신의 이름을 부른다.(왕상18:24-26 참고 36,37절)

⑤신학적 발전
초기의 구약성서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의 일시적 현현에 대하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고 보호하는 그 사자에게 자기 이름이 있다고 말씀하실 때, 그것은 이 제한된 기간동안만 그가 하나님의 대리자로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출23:20,21) 여기에 함축된 의미는 광야방랑이 끝나면 그가 여호와께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가나안에 들어가서는 무릇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토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라고 명령하시며 또 하나님은 강림하셔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출20:24) 이 율법이 준수되던 방식으로부터 보면 그런 곳은 하나님의 일시적 자기현현의 장소였음이 분명하다. 사실 단을 쌓은 곳들은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모종의 특별한 지시를 하심으로써 ‘거룩하게 된’ 장소 곧 신의 현현 장소나 큰 구원의 장소였다.(창12:7/22:9/삿6:11-24/삼상14:31-35) 이것이 하나님이 자기이름을 기념하게 하신다는 의미가 되었다.
실제로 이사야 선지는 신의 현현에 의하여 그 이름 자체를 언급하고 있다. 그 이름은 “원방으로부터 오되 그의 진노가 불붙는 듯 하며 빽빽한 연기가 일어나듯 한다” (사30:27)
그러나 신명기는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현존하심으로 영구적인 현현을 하실 것을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그곳에 두게 하신다.(신12:5,11) 이처럼 신명기의 여러 곳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이 계시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상징이 되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도성이요(왕상11:36) 성전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하실 장소로서 건축되며(삼하7:13/대하20:8) 그의 이름은 성소 안에 거하신다.(왕상9:3/시74:7) 여호와 자신이 거하시는 장소는 여전히 하늘에 있다. 그러나 그의 현존은 준 독립적 실체인 그의 이름을 통하여 지상에 현현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은 그와 하나이다.(왕상28:27-30) 이렇게 하나님의 초월성과 그가 자기백성과 함께 머무는 현존성간의 이율배반은 그의 이름의 실체화를 통하여 해결되어진다. 그의 이름은 그가 인간을 도우러 오시고 그의 행사를 형통케 하시는 도구이다.(시54:1)
하나님의 이름의 이러한 신학적 발전과 유사한 것은 그의 지혜와 그의 창조적 말씀의 의인화(擬人化))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이름은 창조적 말씀과 밀접한 유사성이 있다. 이름의 의미는 이름의 완성에 비추어 볼 때 즉 하나님의 이름이 육신이 되신 말씀, 곧 예수 그리스도께 의해 명시될 때만(요17:6-26)분명해지고 완전해진다.

2)신약의 경우

신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구약에 비하여 더욱 빛을 발한다. 이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하나님의 아들의 역사와 그 이름과의 관계를 미리 짐작케 한다. 하나님의 이름은 성육하신 아들의 구체성만큼이나 신앙의 모든 현장에서 하나님과 관계한다.

①하나님의 이름
신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약40회 가량 언급된다. 15군데는 구약에서 인용된 것이고(마12:21/21:9/23:39/막11:9-10/눅13:35/19:38/요12:13/행2:21/15:17/롬2:24/9:17/10:13/15:9/히2:12) 다른 경우는 구약을 회상시키는 용어로 지칭되고 있다.(예:마6:9/요17:6,26) 그것은 어디서나 구주 하나님의 계시된 본성과 성격에서 이탈되지 않는다. 구약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이름은 흔히 하나님 자신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예배의 대상(히13:5)이며 두려움(계11:18)과 사랑(히6:10)의 대상이다. 그 이름은 거룩하며(눅1:49) 거룩히 여김을 받아야 한다.(마6:9=눅11:2) 그 이름은 명예가 손상되어서 안 된다.(딤전6:1)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이름 곧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말하였고(약5:10)하나님께서는 구약의 예언을 따라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한 백성을 즉 자기소유를 위한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권고하셨다.(행15:14-18) 자기 아버지의 이름으로 오셨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아버지의 이름에 대한 결정적 이해를 제공한다.(요5:43)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한 그의 일은 아버지의 권위를 증거하며 그는 아버지의 권위를 공유하고 있으시다.(요10:25)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본성이 완전히 계시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였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셨고 알도록 선포하셨다.(요12:28/17:6,26)

②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신약에서 사용되는 이름의 용법은 독특한 특징을 나타낸다. 신약에서는 예수의 이름을 하나님의 이름과 대치시키거나 나란히 둔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에 대하여 사용되는 어구가 신약에서는 예수의 이름에 대하여 사용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거나 말하는 것은 예수의 이름으로 예언하거나 말하는 것으로 바뀐다.(마7:22/행4:17-18/ 5:40/9:29/참조 신18:22/대상21:19/렘20:9/단9:6) 옛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리고 (대하7:14) 새 이스라엘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불린다.(약2:7, 참조 행11:26)
예수의 이름을 믿는 것(요1:12/요일3:23)은 하나님의 이름을 신뢰하는 것(시33:21/사50:10) 이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창13:4/시105:1)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평행을 이룬다.(행9:14:21/고전1:2/참조 행2:21/벧전1:17)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듯이 그리스도께도 바쳐진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 자신과 동의어였던 것처럼 신약에서도 예수의 이름은 예수자신과 동의어이다.(요1:12/2:23/3:18/요일3:23/5:13) 그의 이름은 알려진 그의 인격을 축약하고 있다.

i. 그 이름에 대한 믿음
‘예수의 이름을 믿는다’는 표현은 요한문서에서만 다섯 번 나온다.(요1:12/2:23/3:18/요일3:23/5:13) 요한복음의 배후에는 신자와 그리스도가 믿음에 의해 신비적으로 연합된다는 사상이 있으며 복음서의 중요한 특징은 ‘예수의 이름을 믿는다’와 ‘예수를 믿는다’가 번갈아 나온다는 점이다.(요3:18) 이 둘은 같은 뜻을 가졌다. 그의 이름을 믿는 행위는 메시야의 표적으로서 그의 기적의 의미를 분간하는 행위나(요2:23) 영생에 이르는 구원(요3:16-18)과 연관되어 있다. 이는 그를 영접하는 것과 일치하며(1:12) 또 서로 사랑하라는 것과 함께 하나님이 명하신 계명이다.(계3:23) 그러므로 예수의 이름을 믿는 것은 예수를 메시야와 구주로 영접하는 것과 그의 사랑을 나타낼 의무까지도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하였다.

ii. 그 이름으로 침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는 것은 신약에서 다섯 번 나온다.
(마28:19/행2:38/8:16/10:48/19:5) 이와 함께 ‘그리스도와 합하여 침례를 받는다’는 평행구가 나온다.(롬6:3/갈3:27) 하지만 희랍어 성경에서는 침례와 관련하여 각기 다른 전치사가 사용되어 있으며 이 전치사는 영어본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어 준다.
㉮행10:48: ἐν(in)이다. 히브리어 전치사 그(베트)와 같은 뜻으로 다른 사람의 권세에 힘입어 행동한다는 의미가 있다. 베드로는 고넬료와 그의 무리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권세로 침례를 받으라고 명령한다.
㉯행2:38: ἐπὶ(on)은 예수그리스도의 인격에 의존하거나 헌신의 의미를 나타낸다. 여기서 호소하는 것은 듣는 자의 마음을 근거로 침례를 받으라는 것이다. 침례를 받는 가운데 그들은 그리스도께 그들의 신뢰를 드린다.
㉰나머지 세 구절에서는 또 다른 전치사έίς(into)가 사용되고 있다. 이는 ‘ ~에 관하여’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전치사ל(라멧)에 해당된다.
사마리아 그리스도인들(행8:16)과 에베소에 있던 제자들(19:5)은 그리스도와 연합했다는 외적 표징으로 침례를 받는다. 또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분부하신 의미도 이것으로 짐작된다.(마28:19)

iii. 그 이름 안에서의 행위
신약시대 예수의 이름은 일종의 ‘마법의 주문’같이 사용되었을까? 이 같은 의문은 초대 기독교 교부들로부터 유래하는바 희랍 미신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순회하며 귀신을 쫓아내던 축사자들은 확실히 예수의 이름을 이런 식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였다.(행19:13-16) 신약을 해석할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은 히브리 관념들과 구약의 영향이다. 신약기자들이 언급하는 예수의 이름 안에서 행해지는 여러 행동 즉 설교, 치유, 축사 등을 고찰할 때 70인역의 영향을 받았을 희랍어 전치사들의 의미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것이 (έν)이며 대게 그의 권세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런 의미로 사용되는 것은 귀신 쫓아내는 것과 관련된 성구들(막9:38=눅9:49/막6:17/눅10:17/ 행16:18) 베드로와 요한의 앉은뱅이 치유기사(행3:6) 고린도교회의 근친상간 사건에 관한 사도바울의 판단(고전5:4) 데살로니가인들에게 내린 명령(살후3:6)에서 이다. 각각의 경우에서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표현은 그리스도의 권위에 의하여 그를 대신하는 행동을 의미하였다. 약5:14의 ‘주의 이름’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의 장로들은 그리스도의 권위에 참여하는 자로서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랐다. 그러나 여기서 ‘이름으로’라는 말은 ‘그 이름에 기원함으로써’ 즉 ‘그리스도를 부르면서’를 의미할 수도 있다. 행9:27에서 ἐν은 히브리 전치사 그 (베트)의 특수한 수단적 용법을 반영한다. 따라서 바울이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했다는 것은 그의 그리스도의 선포를 의미한다. ἐν의 또 다른 의미는 예수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에 관한 요한복음의 말씀에서 발견된다.(요14:14/15:16/16:23-24,26) 여기서 έν은 이미 언급한 요한복음의 믿음에 의한 신비적 연합개념과 결합되고 그 개념은 그리스도 안에 뿌리박고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그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는 그리스도의 마음에 의하여 촉발되고 그의 품성과 일치하는 기도이다. 막9:41의 경우 희랍어 성서에는 έν ὀνόματί(이름으로)라는 어구가 들어있고 KJV에서도 in my name으로 번역한다. 따라서 받는자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이기 때문에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복음과 사도행전에 한정되는 또 다른 일단의 성구들에서는 ἐπί라는 전치사가 사용되고 있다. 이것 또한 히브리어 전치사 그(베트)를 나타내지만 의존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소자 하나를 영접하는 것은 그리스도께 대한 헌신을 근거로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를 영접하는 것이 된다.(마18:5=막9:37=눅9:48)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올 자들(마24:5=막13:6=눅21:8)은 당연히 그리스도께만 속하는 권위를 주장하며 올 것이다. 그들은 메시야로 자처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고 가르치고 고치는 것(눅24:27/행3:16/4:17-18/5:28,40)은 모두 메시야적 권위에 의지하여 성취되는데 그들의 호소가 이루어지는 대상은 바로 그 권위이다.
이름과 관련하여 είς(ל)가 사용되는 것은 단 한 경우(마18:20)뿐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다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향하여 모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는 그들이 모이는 이유이며 그들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의지이다. 그러한 모임에서 그 이름은 분명해진다. 즉 그리스도 자신이 자기 백성과 함께 계신다. 마7:22에서 단순히 전치사 없이 이름의 여격이 사용된 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의 능력에 의거하여 즉 그의 권능에 호소함으로써 행동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iv. 그 이름을 인한 핍박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이 그의 이름을 인하여 미움 받거나 핍박당할 것에 관한 기사에서 단 한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리스도의 이름은 ‘그리스도 자신’을 의미한다.(마10:22/24:29/막13:13/눅21:12,7/행9:16/21:13) 그 예외는 행5:41인데 여기서 ‘이름’은 기독교 신앙을 가리키는 전유물이다. 따라서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받는다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고난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약에서 이렇게 사용된 유일한 사례는 요한3서7절이다. 여기서 가리키는 것은 ‘그 이름을 위하여’ 나간 형제들이다.

2. 용례에 따른 의미 분석

앞서 살펴본바와 같이 성경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하나님의 이름이 성경의 중심단어요, 개념인 것은 조금만 주의 깊게 성경을 읽어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졸고에서 이렇게 방대한 용례들을 다 언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개에 필요한 부분만을 인용하는 것으로도 졸고의 진행에 무리가 없으리라 사료된다.

1)구약의 일반적 이해
구약성경 기자들 일반의 ‘이름’이해는 성경전체에 비교적 잘 드러나 있다. 창12:2 아브라함을 최초 부르실 때 아브라함의 이름을 창대케 하시겠다고 약속한다. 이는 곧 이름을 창대케 하는 것은 아브라함의 일생, 아브라함의 가문, 아브라함의 장래를 창대케 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이해된다. 뿐만 아니라 창12:8, 13:4등 여러 곳에서 제사 행위를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서술한다.(창21:33/창26:25)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고 경외하며 힘써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이었다.
또한 모세가 바로에게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대언적 행위도 이에 준하는 것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거의 범세계적인 언어습관이나 사회적 관습에 준하는 것이다.

2)십계명의 경우
십계명의 제3계명은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이다.
십계명은 구약율법의 핵심이자 근본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계명은 하나님과 관련된 4계명 중의 하나이며 또한 이를 어길 때에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그 이름을 존귀히 여기시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목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은 절대 유일한 존재이심을 지적한 1,2계명과 구약생활 중 불변의 가치로 강조된 안식일 계명과 함께 언급되어졌다는 것만으로도 그 비중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성경은 왜 이렇게 하나님의 이름을 비중있게 취급하였으며 이 계명의 수용자들은 여호와의 ‘이름’을 어떻게 이해하였을까? 대답은 자명하다. 그때 그 ‘이름’은 하나님 자신이었다.
3)말라기서의 경우
말1:6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비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비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에서는 자식이 아비를 공경하는 자세를, 주인이 종들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이름에 대한 태도와 관련지어 말하고 있다. 역시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이 되어 그 이름에 대한 태도나 자세는 곧 그 분 자신에 대한 태도와 자세와 마음가짐과 동일시된다. 이는 구약성경 전체에 일관된 사상이며 구약 선지자들에게서 일치된 ‘하나님의 이름’ 이해이다.

4)주기도문의 경우
예수께서 제자들의 요구에 따라 기도를 가르치실 때에도 어김없이 ‘이름’이 포함되었다. 그것도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의 첫째 간구이다. 기도자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기도할 것을 가르침 받는다. 하나님의 이름은 구약에서 망령되이 일컬음을 받아서 안 될 일이었던 것 같이 신약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거룩히’여김을 받도록 촉구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가르쳐지는 기도문의 경우 역시 ‘그 이름’은 그의 성품과 그의 인격자체와 직결되어 있다. 이름은 단순히 구별의 명사적 기능을 넘어 존재와 존재가 함유하고 있는 명예 자체이다

5)특별히 기도, 축사, 치유 등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사와 관련하여
구약의 다양한 형태의 하나님 이름은 - 하나님의 이름이 아도나이(主)로 사용된 경우와 여호와로 사용된 경우 등이 있다 - 신약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예수께 의하여 ‘내 이름’으로 그리고 제자들에 의하여도 ‘예수이름’ 혹 ‘주의 이름’으로 바뀌어진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문맥상의 위치에 의하여 ‘주’가 되고 ‘대명사’가 되고 예수께서 직접 사용하실 때는 ‘내’가 되었을 뿐 이름이 사용된 신학적 이해에는 거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①기도와 관련하여
요14: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함이니라’
요14:14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
예수의 이름으로 구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겠는가? 그때 그 이름은 예수의 신분, 자격으로 혹은 예수의 권위로 또는 예수께 의지하여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었다.

②치유의 경우는 더욱 분명하다.
행3:6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이름으로 걸어라’하였던 베드로와 요한같이 사도들에게 ‘예수 이름’은 예수의 권위와 영광과 능력과 힘과 동일하였다. 즉 자신들이 사용하는 ‘예수’란 이름은 예수 자신의 능력을 대신 한다. 이는 행4:10에서 더욱 분명하게 표현된다. 나사렛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었다.
행3:16은 더 직설적이다. 그 이름을 믿었음은 물론 그 이름은 치유의 주체가 된다. ‘그 이름을 믿음으로 그 이름이 너희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하셨나니, 예수로 말미암아 난 믿음이 너희 모든 사람 앞에서 이같이 완전히 낫게 하였느니라’
행4:30은 치유와 이적과 능력과 그 이름의 관계에 대한 결정판이다.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옵소서,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③구원의 근거
행4:12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일이 없음이니라 하였더라.’
여기서 ‘이름’은 구원을 가능케 하는 근거와 능력이 된다. 하나님의 은혜로서의 구원은 그 이름으로 가능하고 그 이름은 바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 자신 그리고 구주 자신이다.

④축사(逐邪)
예수께서는 친히 자기의 권위로 귀신을 쫓으시고 병든 자를 고치셨다.(마8:16.17) 그리고는 따르는 제자들에게 귀신을 쫓을 것을 명하셨다.(마10:1=눅9:1)) 이에 사도들과 제자들이 말씀에 순종하여 귀신을 제어할 때에 그들은 주의 이름을 사용하였고 그 결과를 보고하였다. 눅10:17 ‘칠십 인이 기뻐 돌아와 가로되 주여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 그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사용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막16:17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쫒아내며’ 여기서 귀신을 쫓음에 다른 어떤 매체를 허용하지 않았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경은 축귀, 축사의 유일한 근거가 다름 아닌 주의 이름‘이었음을 밝힌다.(막9:38/행16:18) 그 때 그 이름은 주의 권위와 동일하였다.

6)사도행전 저자의 이름이해
사도행전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지상에 교회를 세우시고 이를 제자들에게 맡기시고는 승천하신 이후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즉 성육하신 하나님의 아들은 자기 일을 다 이루신 뒤 승천하시고 제자들만 남았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계시지 않는 주님의 일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 그 때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의 정당성을 그 이름에서 찾았다. 그들은 그 이름을 사용하였다. 그들에게는 ‘그 이름’이 승천하신 그 분이었다. 이는 물론 신약성경 시대, 어떤 이름을 사용하는 마술이 흥행하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비평가들의 사고를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전체를 통해 관통하는 ‘예수이름’에 대한 이해는 마술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예수 승천 이후의 제자들에게 예수란 이름은 예수의 존재와 영광과 능력과 권위와 위엄과 관련된 일체와 동일하였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고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전 행위와 관련하여 사도행전은 일관되게 그 이름을 사용한다. 그 이름은 신앙으로 하는 모든 행위의 근원이었다. 예수의 공생애 활동, 그의 죽으심과 부활하심과 승천하심 그리고 그 남아있던 자들에게 믿음과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의 의미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차원에서 사도행전의 용례들은 깊은 인상을 준다. 특별히 이를 소개한다.

예수 이름을 불러 구원을 받는다. (행2:21/4:12/9:14/9:21/10:43/22:16)
예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행2:38/8:16/10:48/19:5)
예수 이름으로 치유와 이적이 일어나며(행3:6/3:16/4:7/4:10/4:30/16:18)
그 이름을 믿었다.(행3:16)
그 이름을 가르치고, 높이고 전파하였으며
(행4:17/4:18/5:28/5:40/8:12/9:15/9:27/9:29/19:17)
그 이름을 위하여 핍박받았다.(5:41/9:16/15:26/21:13).

7)성경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에 대한 결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계시의 산물이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고백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하늘에서 떨어졌거나 땅에서 솟아난 직통계시가 아니라 역사의 산물이다. 시대언어를 사용하였으며 시대문화와 풍속과 이해와 쓰임의 한계를 초월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채택했다. 다시 말하면 성경은 역사와 계시가 함께 어우러진 하나님의 산물인 것이다. 그런 의미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성경의 이해는 그 시대의 이름에 대한 이해와 다르지 않았다.
①지시, 지칭어로서의 열할,
국어사전의 1차적 해석 같은 이름의 일반적이고 명사적 기능이다. 이는 서로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이나 현상에 붙여서 부르는 일컬음이다. 성경의 ‘하나님의 이름’ 역시 1차적으로 피조물과 구별된 하나님이라고 하는 창조자, 전능자, 역사의 주관자, 유일한 존재를 지칭하였다.
②존재를 대신
이름은 존재 그 자체를 대신하였다. 하나님은 물질(物質)로 존재하지 않으시고 확인할 수 없는 영이시다. 영이신 하나님이 믿음과 찬양과 경외의 대상이자 동시에 선포의 대상이 될 때 예배자에게 그리고 선포자에게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을 대신하였다.
이점, 세상에서도 유사한 경우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으나 세상은 살아있는 물체와 존재에 대하여만 있음을 인정하고 죽은자에 대하여는 추억의 대상으로 “있음”을 유사 취급한다. 그러나 성경이 채택한 하나님의 이름은 바로 영원히 현존하시는 하나님 자신이었다.
③명예, 존귀, 영광, 권위, 능력 등 존재의 속성을 지칭
성경의 하나님의 이름 용례와 관련하여 눈여겨 보아야하는 부분이다. 이점 위 지적한 바와 같이 하나님은 영으로서 실존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은 영이신 하나님을 그 이름으로 대신한다. 그 이름은 더 이상 추상적이거나 관념적 개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력과 속성을 대신한다. 이 또한 세상에서 유사한 경우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으나 본격적인 의미에서는 분명히 구분 되어진다. 예컨대 죽은자의 이름을 사용할 때 그것이 사자(死者)의 명예와 존귀와 영광과 권위와 능력을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으나 이는 실질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죽은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영이신 하나님을, 볼 수 없으신 그 분을 그 이름이 영원히 현재하는 그 분의 속성으로 대신한다.

7)「하나님의 이름 이해」에 대한 해석

위와 같이 제한된 자료와 범위에서나마 하나님의 이름이 사용된 경우들을 살펴보았다. 이는 최초의 생각과는 달리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대단히 귀히 여기시고 그 이름에 자신의 존재와 권위와 영광과 능력과 명예를 일치하고 계셨다. 이는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교회의 제자들도 동일한 자세였다.
그러면 이 같은 성경의 이해가 일반의 이름이해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세상 일반인들은 이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는 성경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와 어떤 유사점 혹은 차이점이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성경의 하나님의 이름이해는 유별나지 아니하다. 이는 이전 어느 시대 사람이나 지금의 어느 동네 어느 마을 어느 사회에서나 동일하거나 비슷한 이해였다. 세상에서 무엇을 부탁하고 무엇을 행할 때 혹은 어떤 직함이나 직분을 수행할 때 통상 이름을 사용하듯 아니 이름 외에 달리 사용할 수 있는 매체가 없듯이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지칭하고 하나님의 권위의 능력의 출처로서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하나님은 영적 실체로서 믿음의 대상이다 는 사실을 감안할 때 성경은 하나님의 추상성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그 하나님은 자기 이름을 공개하시므로 그 이름으로 일하시고, 그 이름은 믿는자들 가운데 전파되어지고 존귀히 여김을 받으며 믿음의 대상이 되었고 능력과 사역의 원천이 되었다.

3.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새로운 이해

시무언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하여 기독교 신학사를 통하여 전례가 없는 주장을 한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구미의 분석적 사고와 접근을 통한 낱말이해에 근거한 ‘하나님의 이름’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그에게는 애초부터 정경화(正經化) 과정까지 검토해야 하는 언어분석학적 준비가 없었다. 이는 그의 관심사도 아니었다. 그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는 좀 더 신앙의 근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성적이고 분석적 작업을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규명한 것이 아니라 최초 하나님의 감동으로 성경이 기록된 것과 같이- 이를 인정하고, 않고는 여전히 신앙의 선택사항일 수밖에 없듯이- 그는 성경을 기록한 기자들의 영감 같은 영감과 동양적 직관을 통해 그리고 기록된 성경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더하여 구약시대와 신약시대가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른가를 하나님의 은혜로 조명 받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이해했다.

1)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에 대한 새로운 이해
여호와는 하나님의 표호이다. 이는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내는 표현양식으로 하나님의 실체를 지칭한 것이 아니다. 구약시대 하나님은 하나님의 표호를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와 권위를 대신하셨다. 즉 시무언은 여호와는 하나님의 실존에 대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권대사에게 부여하신 하나님의 표호라는 것이다. 시무언에게 있어 구약성경시대는 율법시대 곧 하나님이 천사로 활동케 한 시대로 여호와는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 일을 마치시고 하늘에 오르시기 까지 하늘을 부탁받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여받은 천사라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창세기22장이다.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1절) 그 하나님은 여호와(2절)로 불리운다. 여호와로 불리는 하나님은 여호와의 사자(11절)로 판명된다. 즉 이름은 여호와란 하나님의 이름으로 역사하나 실체는 천사라는 것이다. 이 같은 시무언의 주장은 기존의 여호와와 예수, 구약시대와 신약시대의 확연한 구분을 가능케 하는 해석으로 기독교 신학의 구성에 문제의 여지가 전혀 없다. 이를 문제시하는 비판자들은 기존의 신학 곧 서구신학의 전제를 벗어나지 못한 채 논리와 근거의 낯설음 자체를 시비하는 것이다. 여호와는 하나님의 실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표호로 여호와는 여호와의 사자이다. 하나님의 사자가 ‘나는 여호와니라’ 하고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와서 이스라엘의 민족신과 같이 계시 발전과정의 구약시대를 주관하였다는 것이 시무언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시무언의 이해를 다시 정리하면 그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이름』을 통하여도 어느 페이지 어느 구절이라고 인용할 수 없도록 여호와는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다고 전통적 이해와 다르지 않는 성경에 묘사된 그대로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보여준다. 다만 그 이름의 숨은 실체는 하나님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사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무언의 여호와 이해는 율법과 복음의 시대구분과 사역의 실체를 분명히 하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역사를 보다 분명히 하고 높이는 성격을 띤다.
여호와는 영원부터 자존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인바, 이는 천사에게 부여하신 이름이고 예수란 아버지의 이름인데 자기를 낮추심으로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신 아들에게 주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신 아들의 이름이 되신 하나님의 이름이다. 이것은 시무언의 신학사상 특징의 하나로 문제의 성격과 정체와 내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한 것일 뿐이다.

2)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은 예수이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삼위가 되신다. 성부 하나님은 하나님의 본질,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체, 그리고 성령은 하나님의 본영으로 예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함께 공유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이다. 이는 원래 아버지의 이름(요17:11)이었는데 아들이 순종하여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실 때에 아들에게 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아들의 이름이(마1:21)되었으며 이는 또한 그 이름으로 오시는 성령의 이름이다.(요14:26) 이점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이 침례를 베풀 때에 유감없이 드러난다.(행2:38) 심지어 사도행전8장에는 예루살렘에 있던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저희를 위하여 성령받기를 기도할 때를 묘사하며 사마리아 교인들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을 뿐임을 증명한다.
‘예수’는 마28:19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하는 그 이름이었던 것이고 이는 다시 같은 본문에 단수로 쓰였음을 통하여서도 (είς τὸ ὄνομα) 확인된다. 이러한 시무언의 통찰은 하나님의 삼위를 부인함이 아니요 도리어 유일하신 하나님과 삼위의 성격을 보다 성경적 관점에서 파악한 것으로 이를 보고 성자의 위와 성령의 위를 부인하는 단일신론적 양태론이라 함은 성경에 대한 극심한 오해요 무지라 아니할 수 없다.

4. 시무언의「‘하나님의 이름’ 이해」의 공(功)과 과제

1) 싱거운 결론에 이른다.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는 전혀 색다른 것이 없도록 싱겁다. 그러나 이 ‘싱거움’은 결코 싱겁지 않다. 이는 마치 하나님의 계시의 모든 것이 지극히 싱겁도록 평이하고 자연스럽고 인간들이 일상적으로 갖고 있는 이해에 조화롭고 편안한 것과 같다. 하나님이 이 모든 ‘싱거움’ 속에 계시를 담고 하나님의 비밀과 하나님의 뜻을 불편하지 않게 담아내신다. 그렇지 않다면 진리와 계시를 이해하고 용납하는 일은 지극히 한정된 사람들의 특권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시무언은 전술한바 성경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가 그 시대 이후 지금까지 오늘 이 시대의 이해와 전혀 다르지 않듯 성경의 이해를 복사하듯 반영한다. 이와 관련된 그의 언급들을 인용하는 것은 거의 불필요한 일이다. 그는 지금도 수없이 계속되는 설교 가운데 쉴 사이 없이 같은 의미의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편의상 『베뢰아 영성사전』에 인용된 그의 표현 중 일부를 옮겨본다.
“성경은 하나님의 이름에 관한 책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영원하시다. 자기 모습처럼 나타난 것이다. 육신에 감각이 있듯이 이름에도 감각이 있다. 내 몸은 씨앗을 남기는 것뿐이나 이름은 자손대대로 물려주는 내 모습이다. 예수의 이름은 천국열쇠와 같다. -교회에 예수의 이름을 주었고 천국은 예수 이름으로 연다.”
이는 믿음으로 선포된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그의 이해의 지극히 작은 일부이다. 어떤 의미 그는 그의 신앙으로서의 전 삶을 그리고 목회와 신앙을 그 이름과 관련하여 살고 신앙한다. 그에게 있어 ‘하나님의 이름’은 성경의 이해 그대로 하나님의 존재 자체이고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과 능력과 명예이다.
승천하신 주님은 그 이름을 교회에 남기셨고 교회는 그 이름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권위와 능력을 대신한다. 그런 의미 시무언에게 있어 하나님의 이름은 더 이상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고 하나님 자체이며 그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와 능력과 명예와 영광이다. 그는 종교적 관념과 신앙의 추상성으로 인하여 잃어버린 하나님의 이름을 성경을 따라 구체적 역사로 되돌려 놓았다. 하나님의 이름은 이제 더 이상 추상적이지도 막연하지도 않은 현실이요 역사요 사건이다.

2)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와 계시와 역사
①계시와 역사의 갈등
계시와 역사의 문제는 20C 신학의 르네상스를 이루었던 K.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이후 신학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신학의 역사를 돌아보면 신학적 관심의 변천과 발전은 계시와 역사의 관계변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0년대 독일 엘랑겐(Erlangen)대학의 조직신학교수였던 알트하우스(Paul Althaus)는 ‘현대신학에 있어서의 계시개념’의 팽창문제에 환기를 시킨바 있다. 여기서 알트하우스는 계시개념의 팽창문제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의하여 신학에 도입된 것으로 보고 이를 엄격한 인식론적 의식에 의해서 설명하려고 했다. 현대인은 칸트의 영향을 받아 신학자가 말해야 할 어떤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신학자도 아직 무언가 말할 수 있는 근거에 대하여 관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신학자가 ‘아직도 선포할 수 있는 근거가 남아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신학자에 던져지는 첫째 질문은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이다. 이처럼 신학에 있어서 ‘종교적 인식론’이 그 중심문제로 대두되었을 때, 이에 대한 답변이 계시사상이었다. 계시사상의 확대는 인식의 권리의 문제에 있어서, 초감각적인 물자체의 세계 즉, 신의 세계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는 불가지론에 대한 바르트를 중심으로 한 변증법적 신학자들의 문제제기에서 시작되었다. 바르트는 교회교의학의 내용과 배열은 하나님의 자기계시에 의하여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인의 인간적 문제를 가지고 신학의 구조와 의사일정을 서술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말씀이 교의학의 내용을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트의 그리스도 일원론적 계시개념은 예수 그리스도를 절대유일신의 계시와 동일시하므로 그리스도의 사역의 역사적 성격을 위촉시키는 면이 있기도 하다.
성서는 인간종교성의 표본으로 신앙고백적 문서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는 인간의 실질적 자기이해의 부름이며 이 부름 속에서 하나님의 계시는 인간에게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변증법적 신학자 바르트와 불트만에 의해서 강조된 계시의 범주는 역사의 영역에서 떨어져나간다. 알트하우스의 말처럼 계시 개념의 확대는 현대신학에 있어서의 역사의 범주를 신학적 토의에서 위축시켰다.
그러나 이는 남아메리카의 절박한 역사적 상황에 의하여 “해방신학”으로 또 다른 곳에서는 그곳의 정황에 따라 “정치신학” “여성의 신학” “아프리카의 신학” “아시아의 신학” “노동신학” “아리랑고개의 신학” 등으로 되살아났다. 계시는 역사를 때로 위축시킬 수는 있어도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은 영적존재이면서 동시에 육체를 지닌 물리적이고 역사적 존재임과 같다.

②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와 계시와 역사의 문제
시무언은 ‘하나님의 이름’을 이해함에 계시를 계시로만 이해하지 않고 철저하고 완벽하게 믿음의 사건 속에서 역사로 전환시켜놓았다. 원래 그것은 계시사건이었으나 성경은 이 계시를 역사로 이해했다. 하나님과 하나님이 하시는 하나님의 일들은 현상의 세계를 뛰어 넘으며 현상배후의 세계가 현상이 되고 역사가 되었다. 시무언은 사도들과 속사도들의 시기를 넘어서자 말자 로마의 국교로 변천하는 과정을 통해 종교화되고 본질로부터 이탈되기 시작한 신앙의 원래 모습을 되돌려 놓는 일을 했다. 물론 이는 16C 종교개혁자들의 과제였다. 그러나 16C의 종교개혁이 너무도 거대한 카토릭 조직에 대항하기 위하여 그리고 이미 정치적으로 얽히고설킨 국제관계로 인하여 정치적일 수밖에 없었던 환경으로 인해 더 이상 신앙의 본질회복을 시도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시무언은 이점 아무른 외적 개입이 없이 신앙의 문제에서 접근한다. 그의 ‘하나님의 이름’을 믿는 믿음은 믿음의 가설이나 착각 혹은 가공이 아닌 영원토록 존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확립한다. 그에게서 ‘하나님의 이름’은 완벽하게 하나님 자신으로 복원된다. 보이지 않는 신앙으로서의 계시는 더 이상 계시가 아니다. 역사의 정 중앙에 자리 잡고 역사의 근원이 되며 역사의 방향이 되고 역사의 근거요, 목적이 된다. ‘하나님의 이름’은 계시에 갖혀있지 않고 관념을 탈출하여 역사 속에서 충만히 경험되어지고 신앙은 역동적이 된다. 이는 신앙의 허구를 고발하는 것이요, 종교성속에 갇혀 버릴 수 있는 위선과 인간에의 억압을 제거해 버린 것이다. 그런 의미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그의 이해를 여전히 문제시 삼는 것은 역사적 실존으로서의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요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에도 불구하고 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하나님의 ‘이름’속에 갇혀 있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과 능력과 일하심 자체일 수 있는가?
이에는 다시 역사적 내재의 문제를 관념으로 전치시킬 충분한 요소가 된다. 충분히 이해되고 성령으로 경험되지 않을 때 마치 ‘예수이름’을 도용하여 능력을 행하려 했던 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의 아들들처럼 그것은 ‘마술’이 되고 또 다시 신앙을 비의화 시킬 유혹을 내포하고 있다. 더욱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에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공간의 편협성 때문이다.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은 신앙사건에만 제한된 범위에서 관여함으로 그의 공로는 다시 위기를 초래한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이라는 계시의 내용을 신앙의 무대에서 곧 개인의 신앙과 교회의 문제로 집중하므로 역사를 등지게 되고 역사는 자발전하여 불신자들의 손에 자신을 맡겨버린다. 이는 신앙의 무대를 애써 축소시켜버리는 것이고 따라서 역사로부터 외면당할 위기가 있다. 계시와 역사는 신앙 안에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의 문제로 전치되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역사의 지평을 있는 그대로 확장시킴으로 인간의 전역사(全歷史)에 ‘하나님의 이름’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찬양받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맺는말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는 갈멜산 엘리야에게 있었던 영적 전쟁과 같이 종교와 믿음의 문제였다. 영이신 하나님은 먼저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이스라엘 나라를 세우시고 이스라엘이라는 구체적 한민족, 한국가의 역사 속에 자기를 계시하심으로 계시를 역사가 되게 하셨다. 그러나 믿음은 처음부터 영적일 수 없었던 사람의 오해와 한계 속에서 불의로 오염되고 변색, 퇴색됨으로 계시는 더 이상 계시도 역사도 아닌 허구와 무관심 관념으로 홀대를 받았다.
시무언은 이를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으로 복원시켜 놓았다. 그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는 바로 역사적 현실이 되고 사실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하나님의 이름’ 이해는 너무 개인의 주관적 신앙과 교회의 문제로 제한되므로 정당한 무대를 보장받지 못하고 위축된 감이 없질 않다. 이점, 그와 그의 신학사상은 여전히 외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고 그의 신학사상은 아직도 태동기라고 자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무언의 ‘하나님의 이름’이해는 초월과 계시의 사건을 전역사와 역사적 결단의 현장으로 확장시키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갈 의무와 과제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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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뢰아아카데미 강의록 김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