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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5일은 식목일이기도 하지만 한국교회로서는 참으로 뜻깊은 기념일이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감리교와 장로교의 언더우드와 아펜절러 두 분 선교사가 제물포 항을 통해 입항함으로 한국에 기독교가 공식적으로 전래된 날이다. 그리고 어느 새 120년이 지났다. 초고속성장을 자랑하던 한국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독교100주년 행사를 치렀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20년이 더하였다. 피선교 120년을 맞는 금년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이를 기념하여 4월5일 오후3시 인천항에 위치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에서와 인천내리 감리교회에서 기념행사와 감사예배를 드리고 곁들여 1,200만 성도 대각성 부흥성회 발대식을 진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상기 두 기구에서는 이 뜻깊은 날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순서를 준비하였다. 내리 감리교회에서의 기념예배에서는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과 인천시장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고 또 주한외국인 선교사들께는 기념선물을 증정하고 12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다짐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기독교회, 지난 120년의 영광과 복음의 역사로 비추어볼 때 과연 이것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금할 수가 없다.
세상에는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는 공동체가 있고 주의와 주장이 있고 이념이 있고 종교 또한 내로라하는 종교들이 숱하다. 이 모두가 없어서 기독교회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교회는 교회로서의 역할이 있을 것임으로 인해 세상에 태동 되었다. 주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확인하시고 ‘음부의 권세가 미치지 못하는 내 교회를 세우리라’하신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비단 한국교회만의 문제도 아니다. 세계교회가 동일한 모습이다. -음부의 권세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디에 어떻게 미치고 있으며 도대체 주님이 하신 말씀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관심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무지하다. 무식하도록 태평하다. 한국교회야말로 우매한 소경이요 인도자이다. 그러니 교회가 무엇인지를 알 길이 없다. 이는 세상에 나도는 수많은 문자로 된 설교, 좋은 세상을 만나 세계 곳곳에서 크릭만 하면 접근할 수 있는 동영상의 설교와 강의를 통하여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괜히 흠집을 내고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다. 어디 교회의 녹을 먹고 사는 이가 그럴 수 있는가? 그렇게 불손하고 악한 태도일 수는 없다. 그래도 주님의 교회가 바르게 잘되고, 성장하면 주님도 기뻐하시고 한국교회 모두가 덩달아 칭찬 듣는 대열에 속할 일이겠는가? 그러나 한국기독교는 120년의 연륜을 자랑하고 기념하기에는 너무도 성경을 떠났다. 마침 로마카토릭교회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로 카토릭이 며칠 째 조명되고 있지만 어디에 근거했는지 알 수 없는 카토릭의 이탈과 변질 못지않게 기독교회역시 성경 어디에도 없는 아니면 지극히 성경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상한 교회가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베뢰아운동이 일어났으나 모진 핍박으로 정죄하고 위협할 뿐 도무지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알려고도 않는다. 그저 교회는 너무 세련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세속적이기만 할 뿐 성경이 그려가는 어떤 신령한 모습도 없다. 신령한 것은 신령한 것으로라야 분별하느니라 는 말씀이 참으로 옳으나 오늘 교회에는 어느 종교집단에서나 들을 수 있는 듣기 좋은 도리만이 난무할 뿐 하나님의 생명과 살아계시는 거룩한 역사에의 기대가 없다. 교회는 120년의 세월만큼 신약성경을 떠나버렸다. 이러고서야 어디 기독교회라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렇게 이상한 모습이 되어버리고서야 120주년 기념식이면 무엇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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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회 120년의 좌절(주일신문사설)
로마서 16장(주일신문사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