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4.

대학 -신중한 선택을(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2.12.04. 10:18:36 글쓴이IP: 61.248.226.140

주중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점수가 발표되었다. 실로 말들이 무성하다. 교육정책 당국과 교육전문가들이 하는 일을 문외한의 사람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는 어려우나 무엇이 이렇게 복잡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능력만큼 능력대로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장래를 준비하는 상식 같은 일이 마치 미로찾기를 하는 듯 사회전체를 혼미케 한다.
그리스도안에서 청소년 시절 주위 목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교사들로부터 신앙지도를 받으며 믿음으로 장래를 계획하던 교회안의 청소년들도 예외 없이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열병을 앓는다. 이렇게 소용돌이치는 입시 열풍속에서 그리스도인 수험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좌우를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 결정하는 것들은 이후 이와 관련된 직종의 삶을 살도록 강요받을 가능성이 절대적인 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먼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야 한다. 장래를 계획함에 그리스도인이기에 내 삶을 통하여 이룰 수 있는 나의 계획과 꿈, 욕망 이전에 나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이루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순서라 하겠다.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장래,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직업과 재능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여러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이상과 현실사이의 선택이다. 최근 들어 부쩍 ‘졸업이후의 진로’라는 명제가 어렵지 않게 대학선택의 중요변수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별의별 희귀, 유별난 학과가 등장하여 주의를 끈다. 희귀하니 만큼 졸업이후 취업이 보장된다는 부수어도 뒤따른다. 그러나 여기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너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진로를 좁혀서 확정해 놓으면 그만큼 변신이 어렵다. 당장의 어려움에 밀려 4년 후 남학생들의 경우는 최소한 6년후의 경제를 속단하는 것도 요즘같이 경제전문가들조차도 서로 다른 전망을 내어놓은 예측불허의 시기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 현실적이기만 한 학과들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만큼 안정감이 있는 반면 일생 또 다른 도약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달란트를 잘 헤아려 보아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20세가 되면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이 무엇이라고 확정할 수 있는 연령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후 얼마든지 잠재되어 있던 또 다른 발군의 재능이 드러날 수도 있어 이 또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자신이 후회 없이 흥미롭게 잘 할 수 있는 자신의 주어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끝으로, 너무 근시안적이어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너무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면 그만큼 이상성이 떨어진다. 때로는 모험이 필요한 것이 청춘의 특권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꿈이나 꾸고 있을 수만도 없는 것이 가정과 사회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은 그 장래를 결정함에 신중히 계산함과 아울러 그 전에 그보다 더 중요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한다. 진지하게 자신의 장래를 두고 기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