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9.

대통령선거 -그리스도인의 선택(사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02.11.27. 09:32:23 글쓴이IP: 61.248.225.190

그리스도인은 두개의 시민권을 가진다. 육체로는 땅위의 시민권을 가지며 영으로는 천국의 시민권이 그것이다. 이는 사람이 육체가 있음같이 영이 있기 때문이다. 둘은 비유와 실상으로 대단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유는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 실상이 아니나 실상은 비유에 의하여 설명이 되고 현실이 된다. 즉 비유에 그칠 것 같고 비유는 더 이상 비유로만 머물지 않고 실상의 충실한 대리인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나라와 하나님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곧잘 둘의 관계를 바르게 설정하는 일에 실패한다. 성경의 입장은 단호하다. ‘보이는 세상나라에 조차 충실하지 못한이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나라에 충실할 수 있겠는가?’
12월 19일인 제 16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날이다. 21세기에 들어 처음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는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결정하게 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은 복잡한 국제관계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교적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으며 북한은 여전히 벼랑끝 외교로 국제적 문제아로 남아있다.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과 피폐한 생활상은 세계의 화젯거리가 된지 오래이다. 경제도 그렇다. 그간 국민적 총화와 내수진작으로 IMF위기를 잘 극복한 경제도 장래에 대한 낙관을 불허한다. 여러 세계적 관심을 끄는 지표에도 불구하고 선진화 되지 못한 미숙한 국민의식과 자세들은 계속 어떻게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심히 근심스러운 바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변화와 발전은 사회주의 체제에도 불구하고 시사하는 비가 크다. 중국은 장쩌민 체제에서 50대의 신진 후진타오 시대로 전면적 세대교체를 이루므로 서방세계를 향해 중국의 장래에 대하여 신선한 기대를 갖게 하였다.
우리도 바른 국가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정치 냉소주의는 금물이다. 비록 정치문화가 엉망일지라도 아무나 함부로 이 자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잘 지키는 일에 그리스도인들이 한몫해야 한다. 같은 신앙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좋으련만 이미 지난 경험을 통해 그것은 한 표의 적절한 기준이 아님이 밝혀졌다.
먼저 국가지도자 한사람이 나라와 민족의 장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만큼 과연 국정능력이 있는 인물인지를 꼼꼼히 잘 따져야 한다. 임기응변의 말에 지나지 않는 정책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슨 말, 무슨 논리든 계발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정장악 능력이 있으며 두루 인재를 등용시켜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를 따져야 한다. 나라를 어디로 이끌지 모를 사람은 곤란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도덕성에 의심이 가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말을 바꾸어 논리를 흐리는 사람은 틀렸다. 대통령의 직위를 이용하여 개인과 가문의 욕망을 이루려는 사람은 사욕에 나라를 말아먹을 것이다. 살아온 날이 검증된 사람이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