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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는 아버지나 교사든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학생 청소년들의 은어다. 저들의 입에 담겨있는 선생님을 일컫는 저들만의 언어세계다. 그럼에도 다른 많은 표현에도 불구하고 꼰대라고 하는 것은 굳이 나이를 떠나서 젊은 세대 혹은 자녀 세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권위적인 모습과 불통 고집 일방통행 등이 담겨있지 않은가 싶다. 나만해도 고등학교시절 선생님을 보고 선생님이라 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0% 꼰대라 했던 것 같다. 그 후 목사가 되겠다고 신학교 진학을 하고 나서야 교수를 정중하게 교수님 이라 칭하면서 이전 날 선생님을 비하하여 꼰대라 불렀던 것이 반성과 함께 기억났다. 다시 꼰대로 돌아온다. 꼰대에는 내 말은 들으려고 않고 들어 주지도 않은 채 나이 들어 뭘 아는 것처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어른들을 말한다. 꼰대는 살아온 만큼이나 사건이나 사물에 대하여 정답을 모르지 않는다는 사실상의 긍정적 뜻도 담겨있다.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그 말 속에는 상당부분 당신은 알고 있군요 하는 긍정이 들어 있다. 다만 권위주의적이고 소통다운 소통이 원천적으로 배제된 고집불통이 담겨 있지 않은가 싶다. 최 근자에 정치권에서 이웃 정당을 비난하거나 혹은 더 나은 길을 모색하는 반성의 과정에서 부쩍 ‘꼰대정당’ 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 한다. 특히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고답적 정책이나 주의 주장을 펼치는 보수정당을 꼰대정당이라 한다. 희망이 없는 정당이라는 속뜻이 있다. 이같이 ‘꼰대’속에는 틀렸다 라기 보다 개혁이나 진보 발전이 없는 태도에 더 집중한다. 아무튼 스스로를 보면 난 전형적인 꼰대다. 나 역시 말은 않지만 평소 젊은 세대들이 뭘 모른다고 생각한다. 모르고 달려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야말로 완전 꼰대적 사고요 태도다. 겸손하게 젊은 세대들의 견해에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그 어간에는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앞선다. 철없는 사람을 붙들어 설득하고 가르치는 것이 피곤한 일이라 여겨져 말없이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는 달팽이처럼 웅클어 들어 버린다. 젊은 세대들의 변화와 발전에 대하여 문을 닫아 버린다. 아니라고는 하지만 거의 그렇다. 그 꼰대 목사님 아버지는 외롭다. 세상에 대하여 마음을 닫아 버리거나 할 수 있는 더 나은 역할을 포기해버린다. 그래서 주변이 적막하다. 그러나 ‘꼰대’는 응어리진 말이 없지 아니하다. ‘내가 다 해 보아서 아는데~’ 하는 말이 그것이다. 세상이 끙끙대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당신은 젊은 날 언젠가 해 보았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 그것을 해 보았던 것이다. 그건 이렇고 저렇게 라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안다. 그리로 가면 안되고 이리로 가야 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것을 안다. 그래서 꼰대는 속으로 끙끙대는 우물 안 개구리다. 자기가 해 본 제한된 경험을 기억하고 주장한다. 열린 광장에서 논쟁에 뛰어들 패기나 열정은 잊은 채 미리 ‘그건 아니다’ 라고만 한다. 꼰대는 제한된 경험에 갖혀있는 답답한 세대다. 유경험세대의 다른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꼰대인 것은 일방적 권위주의적이고 소통에 열려 있지 않은 불통의 세대다. 내 어린 신학교 초년시절을 기억한다. 어떻게 해서든 신학생의 고답적인 태도를 극복하고 싶어 했다. 목사가 되겠다는 신학생이 실제 고답적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대충 그런 선입관이 있었다. 그래서 복장도 말도 태도도 열린 자세로 세상을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다 똥차에 부딛힌듯 복음을 알고는 교회를 개척했었다. 꽤나 성공적인 개척과정을 지나 예배당을 짓게 되었을 때다. 아마도 전국 최초(미리 답사해 보지 않았으니 나보다 앞선 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나)로 극장식 예배실 의자를 들였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꼰대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꼰대는 뜻은 있으나 자신을 펼치지 못한 움출어던 세대의 다른 말이다. 그것은 어쩜 세상과 한판 승부를 살아가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한 세대의 다른 모습 일 수 있다. 그래서 꼰대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높은 열망일 수 있고 세상에 대하여 자신을 개방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꼰대라는 말이 그리 싫지 않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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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