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7.

하나님의 역사(役事)는 계속 되고 있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21.05.26. 16:29:49 글쓴이IP: 125.134.145.154

근자 어느 주일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으로부터 지금도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고 계시다는 요지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의 믿음에는 이적이 동반되고 따르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상식 같은 설명과 취지에도 그날따라 깊이 공감하며 감동을 받았었다. 수십 년간 정확히 말하면 반세기가 넘도록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그는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을 주장하고 믿고 의지 하고 살았으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라 하겠다. 내가 믿어왔던 하나님은 강력한 힘으로 살아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이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주일 점심시간에 이야기가 이어졌다. 내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었다.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는 꼭 뭔가 신기한 감동을 주시는 뭔가가 있다는 요지였다. 언젠가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나의 지난 오십년 넘는 신앙생활은 그렇게 요란스럽지 않아서 하나님의 유별난 개입이 별로 없었다. 지금이라도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내가 육체로 경험할 수 있도록 손을 잡아 주시든지, 기절초풍할 수밖에 없는 이적을 경험하게 하시면 좋으련만 내게는 그런 황홀한 기회가 없었다. 정확히 계수하면 지난 세월동안 불과 몇 번의 놀라운 일들이 있어 그 놀라운 일들이 내 믿음을 붙들어 주고 있다는 것이 평소 나의 고백이었다. 예를 들면 난 젊은날 기침을 무척 심하게 했었다. 틀림없이 뭐가 고장이 나도 고장이 난 것이다 싶도록 심하게 기침을 했다. 그러기를 몇날 며칠 계속 하다가 이게 결핵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다. 그렇게 심하게 기침에 시달리던 어느 날, 갑자기 왜 내가 귀신을 쫓지 않지? 하며 정신을 차려 자세를 가다듬고는 귀신을 쫓고서야 그 자리서 그렇게 심하게 계속 되던 기침이 딱 그치는 경험을 하고 무척 놀랐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기침이라는 것이 그렇게 순간에 멈출 수 있을까 하여 조심스럽게 기다려도 그 기침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다. 그리고 기침 외에도 그 비슷한 경험이 몇 번 더 있었다. 그러니 내가 경험한 하나님의 신유란 정말 초라한 것이었다. 다만 내게는 너무 신기한 것이 다르다면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분명히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던 것이다. 아! 이것이다 라고 느낄 정도로 신선한 봄바람 같고 훈풍 같은 것이었다. 다음은 최근의 일이다. 난 30대 중반에 허리시술을 하도록 허리통증에 많이 시달렸다. 요즘 다시 수술대 위에 올라가야 하나 싶도록 허리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허리가 아프면 잠을 제대로 잘 수도 자세를 바르게 잡을 수도 없다. 그렇게 고전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그날도 그랬다. 순간 왜 귀신을 쫓지 않지? 하며 아픈 허리를 잡고 조용히 그러나 결연한 자세로 귀신을 쫓았다. 아, 오늘이다! 싶은 느낌이 밀려왔다. 그 느낌이 오는 날은 틀림없었다. 순간 통증이 사라지고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지는 이렇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와 없다는 분명 다른 느낌이자 경험이다. 그것은 요란스럽지 않지만 분명 다른 경험이었다. 그 느낌에 의지하여 손을 얹고 기도 하였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셨던 것이다. 그 느낌으로 귀신을 쫓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실히 바랬다. 평소 없었던 믿음도 아니었고 낯선 것도 아니었다. 다만 분명히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그 느낌 속에 믿음이 있고 은혜가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 것이 우리 믿음의 기초다.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되고 있다. 그 믿음에 의지하여 오랜 세월 버터 왔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이 있지만 오늘도 하나님을 바란다. 그 낯설지 않지만 낯선 느낌과 은혜를 사모한다. 오랜만에 사모하던 은혜에 감사한다.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