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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와 고린도전후서도 그렇지만 그 외 다른 바울의 서신들도 같은 분위기다. 바울의 논리는 명약관하다. 그는 글의 전반부에서는 논리정연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구원의 도리를 설파하다 ‘그러므로’란 접속사를 빌어온 후는 그리스도 이후의 삶은 어떠해야 할 것을 역설한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은혜를 입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은 어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바울의 책 중에는 ‘그러므로’ 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이 생략된 책은 없다. 예수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이 없는 이론은 앙꼬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빤쯔다. 거기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 고로 이론이 어떠하든 그 이론에 근거한 삶이 없고, 수고, 노력, 실천이 없는 이론은 공허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속이 빈 이론적 체계 일뿐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장난이다. 특별히 야고보는 이를 깊이 고민 했던 것 같다. 세상에 믿음을 공개하고 구원의 이치를 소개하는 것이 복음이었던 것에 반해 야고보는 믿음이후, 구원이후를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야고보서는 정경66권이 확립되는 과정에서 가장 늦게 성경에 편입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야고보의 말을 직접 들어 보자. 1:22이하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23절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신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27절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곧 그 환란 중에 돌보고 또 그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2장은 좀 더 강경한 어조다. 2:14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 하겠느냐’ 야고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마저 들먹인다. 15절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일라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니라’ 이 대목에서는 귀신까지 등장한다. 19절 ‘네가 하나님은 한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 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줄을 알고자 하느냐’ 22절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24절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 만은 아니니라’ 25절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뻔히 알고 있음직한 성경본문을 길게 소개하였다. 글 쓰는 이의 의중을 이보다 더 분명히 밝힐 수 없어서이다. 오랜 세월 예수 붙들고 노아의 길이라도 걷겠다고 작심한 사람이 무척 번민한다 ‘나는 나를 거룩케 하신 주님 앞에 어떻게 설꼬?’ 예수여 당신의 공로를 의지 하나이다.‘ 기가 찬 일이다. “주님 이렇게 살다 왔습니다.”는 말조차 필요가 없는 그날 나여 내 영혼은 어떻게 주님을 뵈려 하는가 말이다. 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지당한 말이다. 먼저 구원자 예수를 바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나는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를 참 좋아 한다. 그레고리팩이 중국선교사로 중국의 한 해변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가 있기도 하다. 영악하기만 한 친구사제는 신학교시절부터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하고 친구의 공을 가로채며 추기경에까지 승승장구하나 주인공은 언제나 루저(낙오자)다. 그는 마냥 당하고 뒷전으로 밀려만 다니다 급기야는 섬기는 일터마저 빼앗기고 만다. 대학시절 내 마음의 성경처럼 감동 깊게 보았던 내용이다. “아! 하고 장탄식을 했었다.” 예수 믿는 삶에 대하여 또 다른 통찰이 밀려왔었다. 믿음의 또 다른 세계가 그려졌다. 억울하고 터지고 찢겨도 참고 묵묵히 감당하는 삶의 영역이다. 삶이 없는 믿음은 의심 받아야 한다. 주가 인정해 주실 것 같지 않은 믿음이다. 내 죽기 전에 주앞에 나의 진정을 토로할만한 진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너무 그렇지 못하다. 절망하며 주님의 공로를 의지한다. 이래도 될지 전전긍긍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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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삶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