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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神癒)는 신의 극적 개입으로 병을 고침 받는 것을 뜻한다. 난 오랜 신앙생활과 신유에 대한 긍정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내세울만한 신유에 대한 경험이 일천하다. 그렇게 신기하도록 큰 병에서 고침 받았던 적도 없고 남을 고친 기억이 굉장한 것도 아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얼마든지 있음직한 작은 경험을 소개하면서 말문을 연다. 난 20대 말에 기침을 심하게 했다. 신대원을 졸업 하고 영문도 모른 채 서울로 부름을 받았을 때다. 교회 가까운 곳에 신혼의 젊은 강도사에게는 과분할 만큼의 주택을 마련해 주었고 그 덕에 교회에서 제법 떨어져 계시는 목사님을 대신하여 새벽기도회를 도맡아 인도 했었다. 멀리 떨어진 교우들이 많은 교회인지라 몇몇 연세 많은 분들이 교회에서 밤을 지내는 경우가 많았고 젊은 시절의 나도 뒤지지 않았다. 그 시절 기도회를 인도하고는 강대상 뒤에서 그렇게 기침을 해댔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기침이 몇날 몇칠 계속 되기가 다반사였다. 객혈이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고 아무렴 객지이긴 하지만 의사 장로도 몇 분 계셨기에 이제나 저제나 검사를 받아 보아야겠다 생각을 했었다. 얼마나 심하게 기침을 했을까 한 권사님이 지쳐 있는 젊은 사역자의 어깨를 건드리며 근심스럽게 꼭 병원에 가보시라 했던 적도 있었다. 그 후 그리스도의 신유와 축사에 대한 말씀을 접할 기회가 왔을 때 나도 기꺼이 동의를 하게 되었고 다시 부산으로 임지를 옳긴 후 에도 그렇게 기침을 해댔다. 그러던 어느 날 귀신을 쫓았다. 그 이전에도 귀신을 쫓지 아니 했을까? 했을 것 같다는 기억이다. 그러나 그날은 자세가 좀 달랐다. 너무도 편하게 ‘귀신을 쫓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곤 심하게 기침을 하고 있는 머리에 손을 얹고 귀신을 쫓았다. 기절할 만큼 신기하게 기침이 뚝 그쳤다. 기침을 해본 사람들은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겠지만 기침이라고 하는 것이 그치고 싶다고 그쳐 지는가? 오히려 목이 더 간지러워 참기 어렵기가 일 수 아닌가? 오랜 세월 잊지 못하는 신기한 경험이다. 그리고 다시 50대 초엽 언젠가 한쪽 어깨 통증으로 잠을 잘 수가 없는 불편함이 여러 날 여러 해 계속 되었다. 어느 대학병원 정형외과 병동에 심방을 갔다 어깨 통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그려진 게시물이 벽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보아도 나의 경우는 없었다. 50대 였으니 그 유명한 50견인가 했으나 난 오십견과는 달리 얼마든지 팔이 올라가고 마음대로 휘돌릴 수도 있었다. 그냥 어깨 한 쪽이 엄청 아팠다. 물론 지금은 짐작되는 병명이 있다. 그때도 비슷한 경험이있었다. 어느 날 너무 괴로워 ‘귀신을 쫓아야 겠다’ 하고 조용히(?) 손을 얹었다. 순간 통증이 떠나가고 그 후 몇 번이나 의심이 들어 흔들어 보았지만 지금껏 그 지독한 통증은 다시 찾아오질 않았다. 그래서 난 주님이 고치시면 재발이 없다 주장한다. 자 오늘의 관심은 그러면 신유는 이렇게 극적이어야 할까 이다 먼저 한 외국 간증 선교단 이야기가 그렇다. 일단의 무리들이 큰 돈 들여 세계를 다니며 간증을 하는 선교단이 있었다. 그들의 간증은 우리 수준에 비하면 너무 싱겁다. ‘주님께서 나의 감기를 고쳐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도다. 그럼에도 그들은 세계를 다니며 간증을 한다.
며칠 전, 아주 잘 잤구나 하며 몸도 가볍다 고 느끼는 순간 ‘아, 주님이 만지셨구나!’ 했다. 그날 나는 치유를 위해 공들여 기도를 한 것도 아니고 축사를 한 것도 아니었다. 우연찮게 어떤 정보를 얻게 되어 그 정보가 옳다 확신이 들어 성의껏 그 정보 지식을 따랐을 뿐이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신유가 아닌가? 그것은 우연이고 정보나 지식의 산물이고 내가 잘나고 똑똑하고 공부를 많이 해서일까. 턱도 없는 소리다. 오밤중에 잠이 확 달아났다. 이렇게 단잠을 자 본적이 언제인가 싶도록 상큼한 컨디션이었다. 좋은 정보를 얻고 좋은 식품을 먹고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의외로 고침받는 것은 너무 싱겁고 유치찬란한 일이기만 한 것인가, 그것은 신유 축에도 들지 않는가? 아니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더 신유적이지 않은가. 지나친 과장도 기만도 엉터리 일 수도 없는 진정한 하나님의 고침이지 않은가 말이다. 최근, 성경을 억지로 푸는, 나와 입장을 달리 하는 무리들을 많이 보았다. 나는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 고집하지 않는다. 그러나 솔직히 나의 입장이 훨씬 억지스럽지 않다. 성경을 무리하게 해석하지 않는다. 아주 합리적이면서도 입장이 분명하고 성경적이고 말 하는 이의 전개도 듣는이의 듣기도 더 자연스럽다. 신유라는 것이 꼭 별날 필요가 없다는 아주 소중한 경험을 확인했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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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