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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정확히 언제쯤일까? 초등학교 5~6학년 때로 짐작된다. 가까운 친구 중에 손등이나 목에 사마귀가 심하게 생겨 매우 흉한 이가 있었다. 그때, 사마귀는 어떻게 생길까? 청결하지 못해서일까 혹 마음을 잘못 먹으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심각하게 했었다. 교회를 다니기 전 이었으니 진즉부터 내가 꽤 종교성이 있었던 가 보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곤 반세기가 훌쩍 흘러 나이에 어울리는 마지막 선교사업으로 노인장기요양사업에 참여하면서 작금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치매에 대하여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그 어렸을 적 사마귀 걱정 비슷하다. 치매는 어떻게 생길까 부터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한다. 어제도 나이 70밖에 되지 않지만 심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건장한 남자 분이 입원하였다. 치매가 뇌혈관병의 하나로 알고 있음에도 다시 생각이 깊어진다. 치매는 노화와 함께 뇌 속에 단백질 형태의 지꺼기 같은 것이 오작동들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돌팔이 짐작을 한다. 역시 엉터리 의문이다. 얼마나 제대로 대처를 하면 치매스럽지 않게 노년의 날을 보낼 수 있을까? 치매 무서워 오래 살 수 있겠나 싶도록 정도의 차는 있으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거의 숙명 같이 보이는 작금의 현실을 슬프게 직시한다. 세칭 장수의 저주다.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은커녕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치매가 가장 피하고 싶은 노년의 적이다. 사마귀 기억과 아주 유사하다. 치매 역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치 않는 처지로 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자연스럽게 치매 경향이 드러나는 어르신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노년의 치매는 치매대로 과학적 원인자가 있을 텐데 그것이 우연이거나 재수이지는 않는가 하는 재수타령도 여전히 떠나지 않는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치매가 과연 노년의 저주이기만 할까 나름의 해법을 정리해 본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치매적이고 단지 나이 듦에 의해 전혀 살아보지 않은 어떤 모습이 귀신 들림 같이 불쑥 나타날까? 그렇지 않았다 는 생각이다. 치매가 상당히 엉뚱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개인의 한계이든 가정이나 사회의 한계이든 극복 가능한 대상이 아닌가 싶다. 지난 세월 전혀 살아보지 않은 엉뚱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다. 진지하게 추적해 보자. 잘못된 습관이 뇌 속에 침착되었거나 잘못 익힌 인성이 노화와 함께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심정이다. 예로, 어떤 이는 거참 희한하다 싶은 도벽이 있었다. 그 도벽인즉 그냥 생겼겠는가? 현재의 이상한 치매성 도벽인즉 그것으로 당장 도적 취급할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내 안에 자라온 나의 모습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 내안에 있는 나의 습관이나 모습이 어떤 생리적 과정을 통해 뇌의 오작동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이다. 각양의 인격적 환경적 결함 약점 숨겨진 것들이 순화 개선되지 않은 채 노화과정에서 치매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다. 잠정적 엉뚱 해법이다.
치매는 1.아무튼 자기 삶의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는 것이다. 그 고약한 노년의 모습 역시 내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고 환경의 결과이다. 내 살아온 날들의 불순물이나 찌꺼기 쓰레기 같은 것이다. 2. 그것은 국가기관을 포함하여 자녀의 몫이고 가족의 몫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정과 지역사회 국가의 능력이 문제다. 3. 결국 노년의 삶 역시 천성을 포함한 교육환경 가정환경 훈련과 절제의 산물이다는 생각이다. 자연인의 삶이든 신앙의 길도 마찬가지다. 새삼스레 훈련된 삶의 가치라는 게 얼마나 위대한가 하는 생각에 숙연해진다. 곧 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치매 보충교육이 계획되어 있다. 많은 질문거리를 안고 기다리고 있다. 많이 배워 어르신들을 이해하고 예외일 수 없는 나를 더 잘 이해하고 교육하고 훈련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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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와 치매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