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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는 신앙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신앙이 삶의 기본이자 중심인 것을 알지 못했다. 그것은 거친 세상을 헤치고 살아가는 소년에게 격에 넘치는 신분이나 겉모양이며 위장 같기까지 했다. 그러나 신앙생활의 연륜이 쌓여가고 신앙적 가치와 규범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이 늘어가면서 신앙은 내 삶 자체인 것을 알아 갔다. 금번 제법 국민적 지지를 받고 신망을 가진듯한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코로나대유행과 관련하여 기독교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했던 말은 ‘대통령의 의식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가“ 하는 의문에 이르게 했다. 예로, 오십수 년 평생 단 한번의 주일예배도 빠트리지 않고 살아온 목사가 소위 비대면 예배라는 사실상 예배로 모이지 말라는 말을 듣겠는가? 그게 정상이겠는가? 문명사회에서 얼마든지 비대면예배로 대신할 수 있지 않느냐는 거짓에 ‘그러면 되겠네!’하고 양보하겠는가? 그것이 어떤 대가이든 감수하지 않겠는가? 이를 두고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설왕설래 다른 해석들이 많을 것이나 그것은 그들의 몫일 뿐이다. 신앙은 원칙적으로 자기 결정의 길이다. 신앙이 선택한 길은 그것이 언제이든 세상의 이해나 허락을 받지 않았다. 언제 신앙이 세상 군주의 허락을 받았으며, 세상이 언제 예수 믿는 믿음을 환영했던 적이 있었던가? 결코 그들은 그러지 않는다. 세상은 언제든지 예수 믿는 믿음을 배척하였으며 기독자들은 죽음도 불사하며 믿음의 길을 갔다. 세상은 예수를 극히 싫어한다. 한사코 반대하고 회유하고 억압하고 핍박한다.
이 역시 세상은 잘 모르지만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의 주류 출신도 아니고 주류 교단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소위 비주류인 그가 한국교회 전체의 일방적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는 또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우리 주 예수 역시 그 시대의 주류 인사가 아니었다. 그는 목수의 아들이었고 나이브하게 표현하면 아비 없이 태어난 사생자였다. 극형을 받아 죽은 자다. 기독교역사상 최대 군중에게 설교 했다는 D.L 무디는 구두수선공 이었다. 지난주에 소개한 초기 재침례파의 시조 퀘이크교의 창시자 조지 팍스도 가난하여 제대로 배우지 못한 처량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깊이 갈망하였고 찾았던 것이다. 2000년 기독교역사를 포함하여 성경에는 비슷한 사례가 넘친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이를 다 열거하려면 하늘을 종이 삼아도 다 말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아모스는 농사꾼이었으나 선지자로 부름을 받았고 다윗은 목동이었으나 왕으로 부름을 받았다. 신약의 사도들 중에는 로마에 부역한 세리가 있었고 어부도 있었다. 대부분 비천한 사람들이었다. 엉터리 생각을 접고 하나님이 어떻게 쓰셨는지를 물어야 한다. 하나님이 사로잡아 쓰시면 괴력이 드러나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민족교회 역사의 전통이 있다. 민족의 암담한 현실과 같이 했다. 무능한 군주 탓에 나라를 잃었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망없는 민족이었다. 이웃에는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세계 최강대국들이 둘러싸고 있어 오랜 세월 눈치보며 빌붙어 사는데 일가견이 있는 민족이었다. 자주 자주 내가 자유 대한민국은 이스라엘 못지않게 하나님이 쓰시는 나라요 민족의 길을 가야한다고 억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도 상당부분 여기에 근거한다. 시내산에서 불타고 있던 싯딤나무 같이 보잘 것 없는 나라요 민족이기에 하나님이 쓰시기에 적격이라 여겼던 것이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정치이데올로기적 이어서는 안 된다. 공산주의도 사회주의도 예수 믿어야 한다. 구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이 그랬다. 그러나 근대의 자유민주주의야 말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나선 청교도적 전통과 가치 속에서 정직과 근검절약 섬김을 통해 인간의 악한 본성을 순화시키며 창조주의 경륜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영국은 얼마나 못된 짓을 많이 하였으며 미국은 인디안들에게 그러하지 않았는가 엄청 부끄러운 역사는 어느 나라에든 있었다. 그렇게 따지는 것은 괜한 시비다. 나라든 사람이든 의롭지 않음에는 동일하다. 히브리민족이 이스라엘이 그랬다. 그들은 제대로 하나님을 배반했고 망했다. 우리나라도 그러하다. 우리는 잘났고 능력 있고 예쁜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이 내 나라를 긍휼히 여기사 지키시고 써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절실하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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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쓰시는 나라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