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3.
 나는 성경에 집착한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20.05.17. 18:26:29   글쓴이IP: 125.134.145.154
내가 어려서 기독교신앙을 선택한 후 종내 신앙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매우 단순하다. 오랜 세월 한 결 같이 신앙에 열심 하였다고는 하나 어느 큰 주의 종 같이 폐병을 앓다 어느 날 신기하게 나음 받았던 것도 아니다. 죽을병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독특한 영적 체험을 통해 나음 받은 것도 아니다. 큰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초자연적 계시를 받고는 그 큰 어려움을 피하고 생명을 연장 받았던 것도 아니다. 난 보통의 기독학생들처럼 신앙을 시작하며 교회 맨 앞자리에서 열심히 설교를 들었고 교회선생님들이 가르치던 데로 성경을 읽고 새로운 지식에 대한 놀라움과 은혜와 또 덩달아 따라오는 의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기를 되풀이하기를 계속 하였었다. 아무튼 나는 얼마든지 신앙을 포기 할 수 있는 환경에 둘러쌓여 있었음에도 그 신앙을 포기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성경을 이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대부분은 성경에 기록 되어있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 때문도 아니었다. 성경을 읽다 발견한 아주 사소한, ‘아, 이건 진짜잖아’ 하는 작은 경이들이 쌓이면서 점점 성경에 빠져 들어갔고 계속하여 적잖은 신학책을 섭렵하면서 신학적 사고와 지경을 넓히며 역시 성경적 생각하기에 빠져 들어갔다. 점점 성경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상을 넘어 태산이 되어갔다. 어느 누가 얼마나 똑똑해서 이 거대한 드라마를 지었을 수 있을까?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가진 신정국가라고는 하지만 이스라엘의 누구에게서 어떻게 이 같이 장엄한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까 전혀 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는 것은 정통신학과 교리와 신앙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실은 이보다 더 논란이 많은 것도 없다. 기독교를 두 동강 낸 원흉이 성경에 대한 극보수적 입장이다. 나는 그 오른쪽 끝에 있다. 다른 한쪽의 사람들은 성경을 인간의 작품으로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야사요 신앙사요 공상이요 작품이다. 그들은 성경의 근거를 인간역사에서 찾고 탁월한 어떤 인물의 창작물로 생각한다. 정통신학 역시 성경이 하늘에서 둥둥 내려 온 책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인간 필자를 인정하나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필자들을 감동하셨다고 주장한다. 유기적 영감론이다. 성경에는 사탄의 말도 있고 사람의 말도 있으나 그 배후에 그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이 말씀하고 계시다는 의미다. 나의 이러한 성경관에 불을 지피게 된 것은 세상지식이 적어서가 아니다. 도리어 이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쌓아가면서 새로운 눈을 떴다. 인터넷이라는 바다 같은 정보의 세계를 살면서 성경에 대한 나의 확신은 더 견고해졌다. 유튜브를 비롯하여 세상 모든 지식을 손쉽게 대하면서 성경은 요지부동의 하나님 말씀이 되었다. 지식의 바다는 넓고 광활하다. 신지식은 노년의 삶을 윤택하게 까지 한다. 통상의 건강지식과 의학 역사 문학 사회 정치 경제 어느 영역이라 할 것 없이 세계적 석학들의 지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인터넷세상이다. 요즘 중장년층을 필두로 60대 70대 노인네들이 유뷰브 세상에 푹 빠졌다 하지 않은가. 오늘도 그랬다. 국내 제일의 교수가 전하는 코로나19특강을 들었다. 종내 정리가 안 되던 코로나 바이러스를 겨우 바르게 이해할 수 있어 무척 감사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경이와 감사도 잠깐, 다시 그 대단하다는 지식들은 허탈에 빠지게 한다. 그것은 분명 대단한 지식이지만 항상 잔뜩 쌓아놓은 쓰레기더미다. 신지식들에 빠져들고 귀 기울이면 귀 기울일수록 그 지식과 정보는 너무도 양이 많아 용도불능이었고 확증되지 않은 지식은 반론에 반론을 잇기 일 수였다. 대부분 일상에 아무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신지식이 기실인즉 집안(머리)을 어지럽히는 쓰레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엄청난 역설이다. 나 역시나 적잖은 책을 읽고 살았다. 모두 쓰레기다. 앞으로도 여전히 읽을 테지만 전도서 기자의 탄식 그대로다. 많이 읽고 배운 것도 다 헛되고 헛되다. 그 전부 너무도 시대적이고 역사적이고 상대적이다. 약발이 얼마일지 누구도 장당하지 못한다. 기대할 바가 못 되는 지식이다. 덜러당 홀로 남은 성경만이 영원한 진리임을 확인한다. 하여 차라리 어리석어도 성경만 믿고 살 것을 또 다짐한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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