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3.
 교회가 심심잖게 거짓말을 해서야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20.03.01. 22:53:54   글쓴이IP: 59.21.35.147
거짓말은 그 유래가 길고 심각하다. 단순히 십계명에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살인을 하거나 상해를 입히거나 도적질을 한 것도 간음 간통도 아닌데 계명의 상위에 랭크되어있다. 최초 현생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부터 거짓말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곳곳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왜곡 변형시켰다.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거짓말은 치명적 인격 바이러스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화폐단위인 달란트는 ‘재능’의 어원이다. 재능에 따라 주어진 달란트의 분량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 의미 천부적 능력은 상대적이다. 그러나 거짓말은 구제불능이다. 용서할 수 없는 죄 중에도 최악이다. 그야말로 죄질이 나쁘다. 거짓말은 모든 문제해결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닫게 한다.
현실로 돌아가 보자. 100보 양보해서 신천지의 이만희가 무엇을 어떻게 주장하는지는 밉지만 자유다. 헌법도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봐 이만희와 신천지가 기독교회의 이름으로 영혼을 기만하여 낚고 개인축적의 기회로 삼아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문제가 다르다. 이만희가 재혼을 하는 과정에서 신천지의 2인자로 행세하던 전 부인이 ‘이만희가 재림주는 무슨 재림주, 돈만 아는 사기꾼’ 이라고 증언했다. 피차 이해관계로 엮여있는 전 부인의 말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어처구니없고 실망스럽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비말전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교회가 자꾸 구설수에 오른다. 코로나 바이러스19의 특징상 밀폐된 공간에서 찬송을 하고 함께 기도하고 가까이 교제하는 교회모임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지 않은가 싶다. 그 와중에서 설마 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일이 또 터졌다. 초대형 교회 명성교회가 명성교회답지 않게 공부 꽤나 했을 한 부목사가 자신의 행적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한 것이 언론보도에 올랐다. 심리적 압박이 여간 아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왜 이런 바보짓을 했는지 창피한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일찍부터 교회 인도자들과 교회가 정직한 집단이 아니라 생각 하지만 난 그렇지 않다. 진리를 전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너무 치명적이다. 목사가 하는 말을 못 믿고 교회가 전하는 복음을 믿을 수 없으면 세상 끝장난 것이 아닌가. 교회가 하는 말을 못 믿으면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을까. 이는 광화문 길거리 투쟁을 이끌고 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가 목사이든 정치인이든 한 입에 두말하는 것은 정말 참기 어렵다. 그들은 스스로의 말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한마디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목사의 입은 똑같은 입이 아니다. 찢어졌다고 나오는 데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초대형교회 유명 목사님들이 여러 번 법정에 섰다. 그동안의 명예와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겠으나 정직하게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는 것이 교회는 물론 세속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매번 기대를 벗어났다. 구차한 말로 상황을 호도하고 숨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해명같이 억울한 모함이라면 언론사를 상대로 유무죄를 따져보아야 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렇게는 하지 않았다.
일언하여 교회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 목사는 거짓말하면 안 된다. 그것이 개인의 약점을 넘어 비리나 공적인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기독교윤리학에서는 이것을 개인윤리와 구분하여 사회윤리라고 별도 고민한다. 교회가 거짓말을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없다. 진리의 증언자가 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죽을 때까지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사실을 드러내 놓고 망신을 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케 말아야 했다. 내가 사람이 부족하여 도적질 했다, 살인을 했다, 간음을 하고 간통을 했다고 해야 한다. 이를 두고 애써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것을 두고 이실직고 하라는 말은 아니다. 진리는 영원히 정직한 말씀이다. 진리를 전하는 입술은 거룩한 입술이어야 한다. 강대상에 올라 큰 소리를 지른다고 다 진리일수도 다 참 일수도 없다. 교회는 하얀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거짓말은 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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