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3.
 의인은 없으니 하나도 없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20.01.05. 20:22:05   글쓴이IP: 59.21.35.112
한 40대의 여성의 이야기다. 어떤 병원을 찾아오게 되었던 그녀를 둘러싼 사실상 우리들의 이야기다. 젊은 여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사연을 듣고 보니 그녀는 40대 초반임에도 깊은 암에 걸려있었다. 처음에는 중한 암이 아니었다고 하나 이놈이 쉬 낫지 않고 주위로 전이가고 말았다. 별로 찾는 이도 없었다. 이따금 언니라는 이가 찾는 것을 보아 미혼으로 짐작되었다. 어느 아픔이나 중한 질병이 그러하지 않을까마는 참 안타까운 사례였다. 이 젊은 여인의 얘기를 듣고 있던 내가 ‘예수 믿으라’고 전도할 것을 귀띔했다. 바로 그 순간에 들었던 말이다. ‘예수 믿어도........’ 말을 줄였지만 내용인즉 예수 믿어도 완전 개판 엉망진창 개판오분전의 사람이 많다는 의미였다.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앙이 뭔지를 정말 잘 모른다. 불신자들이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라 믿는 우리들 대부분이 그러하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너무 모른다. 하나님의 뜻과 경륜을 이해하지 못한다. 몰라도 너무 모르고 무관심하다. 나도 예외가 아니다. 일찍 기독교신앙을 선택하고, 더욱 잘 믿고 싶어 신학교에 진학하여 목사가 되었으나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제대로 몰랐다. 아는 것 같이 했으나 아는 것이 아니었다. 이는 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대부분이 이렇다. 앞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 없고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다. 구약성경 39권의 방대한 내용이 무엇인가? 결론은 아주 쉽고 단순하다. 의인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의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선민으로 율법을 받아 제법 치열하게 살았으나 그 어떤 것도 뜻대로 이룰 수 없었던 이스라엘이었다. 간절하게 바랐던 왕도 철저히 자신들을 실망시켰다.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는 오래지 않아 바빌론의 공략에 역사에서 사라지고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우월한 자긍심에도 불구하고 주권을 빼앗긴 백성들은 러시아로 유럽으로 아프리카로 뿔뿔이 흩어졌다. 우리민족이 주권을 잃고 일제의 강점 하에 놓였던 기간은 36년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척 길고 뼈아프게 생각한다. 독립을 위해 국내는 물론 만주와 상해를 비롯한 중국 곳곳에서 미국과 해외 여러 곳에서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려 2500년 가깝게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았다. 이들을 디아스포라라 한다. 흩어진 백성들이란 뜻이다. 종합하여 구약성경의 이스라엘은 철저히 망가졌다. 소망이 사라진 것 같았다. 이 기간을 메시아 대망기라 한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특징이다. 이스라엘은 절망 중에 구원자를 기다리는 믿음을 전승하고 있었다. 구약성경에 뿌리를 둔 신약성경은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한다. 뿌리는 같으나 -왜? 뿌리가 있어야 역사성이 담보되니까- 전혀 다른 믿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현생의 천년왕국을 바라나 기독성도들은 철저하게 다음 세상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바란다. 그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서 값없이 은혜로 주신 믿음이다. 믿음이라고 해서 요란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 예수의 공로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달리 요구하시는 어떤 것도 없다. 딱히 의인이어야 할 그 어떤 조건도 없다.
그러나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교회마다 의인되라고 가르치고 교인들도 의인을 찾고 의인이기를 기대하고 의로운 삶을 살려한다. 난센스도 이런 난센스가 따로 없다. 그렇게 아니라고 가르쳐도 오해와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종교개혁은 기독교 전래 1500년이 지나서 일어났다. 많이 사람들이 16세기 개혁자들에 의한 개혁을 부패한 로마종교 때문이라고 착각한다. 사제들의 성적 탈선과 사치와 향락 교회의 축적과 부패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 반대다. 루터의 개혁 슬로건은 ‘오직 믿음’이었다. 그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로마서의 말씀에서 개혁의 영감을 얻었다. 신앙은 인간의 의를 찾는 것도 의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 하는 것이다. 그 외는 모두 선택사항이다. 착하게 살고 좋은 일 하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그러지 못해도 상관없다. 엉망진창의 인생도 예수 의지하면 천국 간다. 착하게 선한 일에 열심 하면 더 좋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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