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4.
 깡으로 살려한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12.08. 21:22:05   글쓴이IP: 59.21.21.24
지난 세월의 신앙생활은 지극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나름으로는 진지하고 치열하게 했던 터라 신앙과 관련된 묵상들이 그치지 않았다. 이는 어려서부터의 글쓰기와 생각을 깊이 하는 버릇이 결합되어 오늘날까지 계속 되었다. 과목마다 노트의 제일 뒷장부터의 몇 장은 또 매년의 수첩에는 스치는 묵상들과 정리하고 싶은 얘기들로 가득 찼었다.
신앙의 날들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서로 조화롭지 못한 상념들이 교차한다. 믿음생활이 좋아 죽을 것 같이 환희와 감격 감사로 찼던 날들이 많았던가 하며는 숨이 막혀 질식할 것 같던 날들이 몇날 며칠 계속되는 때도 있었다.
매년 매번 매일같이 세상은 교회에서 가르치고 설교에서 소개되는 세상과는 달리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설교에서 소개되는 믿음은 감당치 못할 일들이 없었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회의 까지는 않을지라도 믿음을 흔드는 일들은 끊이지 않았다. 교회 공식과는 달리 괴롭힘과 어려움 한숨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이는 좌절과 실망 절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신앙의 도식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계 도식 이다. 이는 생을 위협하고 위축시키고 신앙의 나무를 송두리째 흔들곤 했다. 끝없이 어떤 질곡으로 빠져들게 하는 한계상황 이었다. 이점 신앙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아니면 모의 기로에서 실존적 결단이 있어야 했다. 기본적으로 인생 다반사 같이 신앙역시 괴롬이나 어려움이 현실적으로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도 알듯이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 십일조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심호흡을 필요로 하는 사건이었다. 연중에도 여러 번 계속되는 절기헌금과 교회의 특별사업 건축이니 확장뿐 아니라 선교와 구제를 위한 특별헌금 그리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 자기만의 특별한 서원과 헌신헌금 그 외에도 계속되는 신앙생활 중에 일어나는 관계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일들도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뒤돌아보는 신앙생활에는 놓칠 수 없는 유익이 많았다. 단순히 예수 믿어 구원 받았다는 원리 외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익도 숱하였다. 그러나 반대도 분명했다. 제법 철이 들었을 때다. 세상 많은 사람들은 표류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정처도 없고 중심도 없고 기본도 없었다. 비하여 그게 어떤 것이든 내게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었다. 성경이라는 가치중심이 있었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있었다.
많은 때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율적 의지를 주셨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하나님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의로 결정하시는 절대주권 자이시다는 사실 외에 인간에게도 하나님이 간섭하지 않으시는 자유의지를 주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양보하신 만큼의 분량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잡아먹으시든지 살려 주시든지 아니면 내가 살기 위해 탈출을 하든지 아님 만사를 제치고 신앙에 올인하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냐는 질문에 직면하는 때가 많았다.
결국 믿음은 실존의 결단을 촉구하는 막장 같다. 그래서 내리는 결단이다. 누가 무슨 말도 보탤 수 없는 개인의 결사적 순간이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들이 끊임없음에도 믿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 바라는 것에 대한 실상이라 하지 않았던가? 뻔한 것을 굳이 믿음이라고 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여태도 보이지 않지만 그 보이지 않는 것을 볼 때 까지 저 가파른 언덕 저 너머의 세계를 바람이 내가 가졌던 믿음의 실체 아니었던가.
새삼 믿음을 그럴듯한 세상의 미사여구로 표현하려 애썼던 젊은 날들이 부끄럽다.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냥 깡으로 독으로 내 의지를 가지고 싸우고 지켜야 하는 세계이다. 아주 투박하고 서툰 믿음의 세계이나 그래도 할 수 없다. 여기까지가 내 믿음이다. 할 수 없다. 그게 나다.
글. 이동훈 목사
LIST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0. 07. 04.  전체글: 916  방문수: 2031440
945 피곤 이동훈2020.06.14.
944 장수의 딜레마 이동훈2020.06.14.
943 베뢰아는 이단인가? 이동훈2020.05.31.
942 정직한 세상을 살아보고 싶다 이동훈2020.05.25.
941 나는 성경에 집착한다 이동훈2020.05.17.
939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동훈2020.05.17.
938 믿음의 진화 이동훈2020.05.04.
937 이승만과 자유대한민국의 건국 이동훈2020.04.26.
936 노인의 권리 이동훈2020.04.19.
935 중용(中庸)의 예술 이동훈2020.04.12.
934 코로나 바이러스사태를 지켜보며.... 이동훈2020.04.05.
933 무엇이 교회인가? 이동훈2020.03.30.
932 죄에 대한 묵상 이동훈2020.03.22.
931 난 죄인이다 이동훈2020.03.15.
930 코로나19 바이러스 소동에서 배운다  이동훈2020.03.12.
929 교회가 심심잖게 거짓말을 해서야  이동훈2020.03.01.
928 바이러스 이놈 어디 있는지  이동훈2020.02.23.
927 교회명난(敎會名亂)  이동훈2020.02.23.
926 가짜뉴스의 교훈  이동훈2020.02.09.
925 나는 꼰대다  이동훈2020.02.05.
924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다  이동훈2020.01.27.
923 내로남불의 철면피  이동훈2020.01.27.
922 선교국가 대한민국의 건국  이동훈2020.01.27.
921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탄생!  이동훈2020.01.05.
920 의인은 없으니 하나도 없다  이동훈2020.01.05.
919 유튜브혁명Ⅰ  이동훈2020.01.05.
918 무신론과 유신론의 묵상  이동훈2020.01.05.
917 깡으로 살려한다  이동훈2019.12.08.
916 기독성도 황교안의 단식  이동훈2019.12.08.
915 시아파와 수니파  이동훈2019.12.08.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