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6.
 복음과 진리에 대하여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10.27. 15:52:26   글쓴이IP: 125.134.171.232
모처럼 지난 주간 한 가까운 후배 목사님을 만나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피차 외면당하고 있는 베뢰아라는 복음의 길을 가는 우리에게는 때 아닌 호사였다. 얘기도 하고 바닷가 좋은 경치와 해풍을 즐겼다.
대화의 한 줄거리다. ‘복음은 무엇이며 진리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주고받았던 얘기 중 헤어지고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화두다. ‘복음은 무엇이며 진리는 무엇인가?’ 그렇지 않아도 최근 기도하는 중 복음과 진리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서 진리는 무엇이며 복음은 무엇이지, 둘은 어떻게 구분되어야 하지 하는 의문이 스치던 참이었다. 너희는 가서 온 천하를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라는 마가복음16장의 그 복음은 무엇이며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혹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하는 그 진리는 무엇일까?
설명인즉 A는 ‘복음은 진리를 담는 소리이고 진리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로 둘을 구분하고 B는 조금 더 발전하여 ‘복음과 진리를 동일하게 본다’고 했다. 대강의 취지를 서로 아는 바라 대화를 더 구체화 했다. 내용인즉 복음은 진리를 전하는 것으로 둘은 구분될 수 없어 복음은 곧 진리를 전하는 것이다는 취지다. 결론으로 복음과 진리는 서로 다른 것일 수가 없어 진리를 전하는 행위인 복음은 곧 진리다는 것이다. 그 말인즉 복음에 담겨야 하는 진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행위와 진리는 구분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설교행위(복음전하는 것)를 통해 (단상에 올라가는 것만으로) 진리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은 곧 진리라는 자세로 매 번의 설교행위는 진리를 전하는 것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내용이 없는, 진리를 담아내지 못한 공허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공허한 내용을 전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다. 한국교회 강단이 그러하고 그러한 강단을 분별할만한 높은 지식을 찾지 못한 회중은 그리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성도들마저도 마치 처음부터 끓는 물이 아닌 찬물에서 서서히 불을 가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목숨을 잃는 줄도 모르고 죽어가는 개구리마냥 서서히 영혼이 공허하게 되고 마침내 하나님의 양식을 먹지 못한 영혼은 죽게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많은 설교자들은 예배시간이 되어 순서를 따라 설교를 하면 그것으로 진리로 전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엄격히 말하면 속빈 강정이다. 공허한 소리일 뿐 생명이 담긴 생명의 말씀은 아니다. B의 견해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냐는 장탄식 같이 들린다. 계속 여운이 가시지 않는 지적이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이지만 아직도 자기 영혼의 아버지라는 하나님의 이름조차 모른 채 ‘여호와여!’ 하는 방송설교를 지나치면서라도 듣게 되면 도저히 아멘 소리가 안 나온다. 구약을 인용하고서 아브라함이 어떻고 다윗이 이사야가 어떻고 하면 서글퍼진다. 2000년이 더 지났지만 기독교신학이 왕초보에 머물러 있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 진리를 외면한 채, 진리라고 하는 것이 미처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럴듯한 교훈과 미사여구와 품위를 지키는 말들만 무성하다. 진리는 여전히 창조이후 오랜 세월을 지나 불과 2000년 전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아주 비밀스럽게 드러났다가 메시야를 기다리는 성도들의 바램 속에 예수로 오셨다. 이를 알려주는 것이 복음인 것이다.
진리에 목말라 하고 진리에 배불러 하고 진리만으로 감사하고 진리를 찾은 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진리다. 진리가 생명이고 진리가 길이다. 하나님이 인생에게 진리를 공개하셨으나 그 진리가 여전히 심하게 왜곡되고 가려져 있다. 세상의 소리와 진리에 대하여 깊이 생각에 잠겼던 며칠이었다. 이 진리를 어떻게 전하고 사수 할 것인지 고민을 더 해 보아야겠다. 베뢰아라는 엄청난 진리가 그 시조로 인해 왜곡된 것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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