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6.
 나는 신종 괴물을 보았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10.27. 15:49:24   글쓴이IP: 125.134.171.232
언제쯤 세상을 보는 나름의 철이 들었던지 그 무렵 이후 한 평생 정치에 무관심하며 살아온 것 같지 않다. 어쩜 소위 그 같은 DNA가 처음부터 내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환경적으로 그 시절 어른들의 소일거리가 마땅치 않으셨던지 아버지가 정말 신문을 즐겨 읽으셨다. 아버지만도 아니고 그 시대는 그야말로 신문 전성시대였다. 밖을 나서면 신문 보는 광경이 눈에 쉽게 띄었다. 선친은 특별히 그렇게 재미있어 하셨다. 이런 장면을 일찍 보아온 탓이었을까 나도 정확히 몇 월인지는 모르겠으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신문을 숙독했다. 그렇게 세상을 보고 배우기를 계속하였다. 제법 장성해서의 기억이다. 나이에 비해 꽤 늦게 입대를 하고 나온 첫 외출은 표어 경시대회 출품으로 얻은 4박5일의 포상휴가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헌병이 지키는 부대 정문을 벗어나니 부대 바로 앞에 버스정류소가 있고 작은 가판대위에 신문이 놓여있는 것을 반갑게 발견하고는 오랜만에 다리를 꼬고 신문을 읽었다. 완전 꿀맛이었다. 지금도 어디를 가든지 습관처럼 제일 먼저 찾는 것이 신문이다. 오늘도 치과대기실에서 시간이 제법 지났음에도 손대지 않은 신문을 펼쳐 읽는 행운(?)이 있었다. 볼일을 보고도 신문이 뜸해진 요즈음이기에 양해를 얻고는 한부를 들고 나왔다. 그리곤 뻔한 내용임에도 재밌게 읽는다. 괜히 신문이야기가 길었다.
이렇게 신문 열독하기를 50년이 더한 세월을 살며 봐도봐도 요즘 같은 이런 세상은 처음 맞는 것 같다. 난 데 없이 똥을 밟은 것도 아니고 어떤 취객이 토한 토사물을 헛밟은 것도 아닌데 마치 내가 이상한 세상에 온 것 같다. 무슨 놈의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지나간 세월 살다보면 어느 때는 보다 조용하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제법 소란하게 여와 야가 서로 치고받고 싸울 때도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마음 같지 않아 짜증날 때가 있는가 하며는 재밌기도 하고 흥미롭고 그 와중에 배울 것도 적잖았다. 그야말로 세상은 요지경 속이었다. 그러나 다시 하는 말이지만 골똘히 기억을 되돌려 보아도 이런 때는 없었다. 이는 나만의 별난 회상이 아니다. 통계상으로도 그대로 나타난다.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헌정이후 법무부장관이 이렇게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위선적이고 국민의 마음을 병들게 한 적이 없었다. 어린시절에는 자세히 속사정마저 알지는 못했지만 여느 장관 중에도 법무부장관은 보다 점잖고 신뢰가 가고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그런 오랜 신뢰가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신임 법무장관은 사회주의자로 국가체제전복활동을 하다 실형을 살았으나 그가 전향하였다는 보도를 들은 적이 없다. 국회 청문회 시에도 끝내 전향했다 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법무부장관으로 세웠다. 인사권자가 대통령이라 하여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그래도 좋다. 100번 1000번 사상의 자유를 존중한다 하드래도 그 멀쩡한 얼굴 -이웃 일본에서도 한국 법무부장관의 외모며 시끄러운 소동이 화제가 되었다.- 에 어쩜 그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건건이 자기를 변명하고 궤변을 늘어놓는다. 도무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이는 양심적 이념적 문제만도 아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어느 놈 못지않게 돈에 대하여도 그렇다. 그렇게 지저분할 수 없다. 돈이 되는 것은 다 챙겼다. 가난한 면학도들에게 돌아가야 할 장학금을 다 가로채고 각종 증명서가 위조 된 것 같으나 바로 확인 될 거짓말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숨통이 터질 정도의 수준이다. 그는 정말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정상사고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우친 훌륭한 선생님이다. 한국 최고대의 최고학과 교수답게 인간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자신과 남을 속이고 이기적이고 파렴치 하고 하나님도 사람도 개의치 않은가를 보여주었다. 이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성경말씀을 너무도 사실로 증명하는 경우여서 놀랄 일이 아니나 실제 경험하고 나니 그래도 화가 나고 철저히 왜곡된 지성의 파멸에 몹시 좌절하고 절망한다. 얼마나 속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역대급 사건이다. 혹 몰랐을 뿐 가까운 우리 주위에도 이 같은 일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는 언제나 불쌍하게 보이는 연기를 훌륭하게 하여 결국은 돈을 떼먹었다. 목사로 살아가는 나는 더한 놈 같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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