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제자도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10.27. 15:47:08   글쓴이IP: 125.134.171.232
한국교회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어둠의 세계에 복음의 빛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일찍 개항한 이웃 중국과 일본의 영향이 컸다. 최초의 영국인 선교사였던 토마스의 순교(1899)를 기준으로 하면 120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이 세계가 주목하는 교회성장과 확산이 있었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몇 번으로 나눠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새벽에 떠오른 영감을 따라 급한 마음으로 『제자도』를 돌아본다. 난 60년대 중반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이웃집 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나이 차가 많던 누나의 인도를 받아 처음 교회를 찾음과 동시 회심을 했다. 정말 기꺼이 내 마음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 하였다. 오늘 새벽 문득 80년대의 제자도가 떠올랐다. ‘아! 그때’ 하며 작은 흥분이 일었다.
한국교회는 시대마다 한국교회를 견인한 힘이 있었다. 처음에는 남녀가 함께 하는 색다른 예배의 말씀,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요예배, 심방, 부흥회, 전도, 헌신, 성경공부....그리고 내 대학시절 후반부부터 일기 시작한 것이 ‘제자도’였다. 그 제자도는 네비게이토선교회의 잘 훈련된 간사들의 충성과 그들이 번역 배포하기 시작한 작은 경건서적들이 주도하였다. 수십 권은 손에서 떼지 않고 읽었다. 그 만큼 열심히 따라하려 하고 또 가르쳤다. 특별히 교회마다 세워지기 시작한 대학부에 보급되기 시작한 제자도는 요원의 불길 같이 확산되었다. 어쩌면 한국교회에 미친 다른 어떤 긍정적 영향보다 더 신선하고 조리있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많은 사람의 대속물이 되려 하심이라’ 를 필두로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으려 했고 암송하고 묵상하려 했다. 규칙적으로 기도하고 전도하려 애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성도들의 교제가 얼마나 소중한 것도 그 무렵 알았다. 하나하나가 비수와 같이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자 신학생이었던 나의 마음을 찔렀다. 그 수련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오늘 새벽 그 기억 속에 주님이 서 계시는 것을 보았다. 우리 주님이 제자도의 한 복판에서 ‘너희는 나를 따르라’ 하신다. 그 부름에 감동되어 그대로 하려 애썼던 기억과 함께..... 여기 이 대목에서의 묵상이다. 만일 주께서 당신을 낮추지 아니 하셨다 든지 편하게 호화호식 하였드랬어도 그렇게 감동이 되었을까? 그럼에도 오늘의 내가 믿고 따르는 이 신앙이 무사히 전해져 내려 왔을까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육체로 오신 주께서 우리가 겪는 고통과 한계를 고스란히 겪으시고 우리의 본이 되시고 견인차가 되시고 구주가 되셨기에 그것이 표상이 되어 달려왔던 길이 아니었던가 싶다. 물론 그때그때마다 엄청 자책하고 부족에 몸을 떨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의를 쌓는 것도 아니었고 누구에게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자고로 예수쟁이는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한다 생각했다. 그 숱한 성공담과 실패와 회개와 경건의 훈련 위에 한국교회가 오늘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나 그 성공스토리는 오래지 못했다.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려갔다. 이제야 생각하면 차라리 좀 가난한 때가 더 좋았다. 늘어나는 성도들로 좁고 불편하였지만 서로 이해하고 참아가던 그때에 더 뜨겁게 주님을 사모하고 애썼다.
한국교회가 너무 빠르게 세속화 되고 부자가 되고 기복신앙에 물들어 세상의 관심에서 점차 벗어나 미운오리새끼 같고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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