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06.
 돈을 사랑함이 문제의 원흉이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09.12. 00:42:28   글쓴이IP: 121.145.108.251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당시 부산의 유명일간지를 매일 읽었다. 얼마나 재미있었던지 글자 한자 빼먹지 않을 정도로 정독을 했다. 그 후 오랜 세월동안 신문읽기를 통해 세상을 배웠다. 신문읽기에서 세상의 상식을 배웠고 흐름을 배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흐름을 따르다 보니 세상인심도 읽어지고 정치가 무엇인지도 배웠다. 얼마나 신문읽기가 재미있었던지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에서 돌아와 채 펴지지도 않은 석간을 읽고는 모른 채 하고 곱게 접어 아버지 자리에 갖다 놓았다. 언젠가 아버지가 앞서 누군가가 당신의 신문을 먼저 읽은 흔적을 발견하곤 역정을 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주제다. 그 시절 신문의 한 구석에 주말이면 범인이 누구냐는 탐정류의 퀴즈 문제가 매주말 실렸다. 소상히 여러 번 읽고는 그 시절 소시민들의 사랑과 정서가 끔찍이 서려있는 관제엽서에 정확히 답을 써 보내면 다음 주 당첨자가 발표되는 식이었다. 아무튼 참 재미있었다. 그러기를 수십 년이 지난 40대 언제인가에 범죄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다 흥미로운 것을 배웠다. 결국 범인은 빠져나갈 수 있는 완벽한 알리바이나 논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이익이 누구에게로 돌아갔느냐는 것이다 했다. 눈이 번쩍 열렸다.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것이구나! 알리바이가 있고 전혀 범죄를 저지를 만한 정황도 여건도 아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유익이 어떤 이에게로 흘러 들어갔느냐는 것이라 했다. 거기서부터 알리바이와 상관없이 다시 역산하여 찾아 가면 범인이 드러난다는 설명이었다. 어린 시절의 신문퀴즈와 장년의 독서가 연결이 되어 즐겁게 그리고 또렷하게 기억하는 줄거리다. 은퇴를 해도 좋은 나이에 자꾸 그 얘기가 생각난다. 또 나고 또 생각난다. 릭워렌 목사의 새들벡교회 이야기의 초두에 나오는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신화 10가지 중 몇 번째든가 우리는 보통 not ideal(이상) but interest(이해)라고 분석한 글도 그렇다. 보통 굉장히 이상적으로 사는 것 같으나 실은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하고 결판난다는 것이다. 실제 목회현장에서 있는 일이다. 어떤 이가 왜 시험 들었는지 별별 고상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나 이는 사실이 아닌 핑계 일뿐 실은 목사님이 헌금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은근히 헌신을 강조하기 때문에 돈 많이 내는 게 싫어 떠난다는 것이다.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근원이다도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흔히 목사님들이 별별 그럴듯한 신령한 이유를 많이 갖다 대나 실은 돈을 사랑함 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교를 통하여 교회소식을 통하여 평소의 대화를 통해 해외선교를 강조하고 구제와 구휼을 강조하나 어쩌면 당신의 전대를 더 크게 하려는 악의 교묘한 변형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슴이 뜨끔한 말이다. 벌써 오랜 전부터 나는 스스로를 지사형으로 판단했다. 세상의 유 불리와는 상관없이 먼저 분명한 뜻을 찾아 뜻을 세우고는 그 뜻대로 사는 스타일이다는 말이다. 멍청할 정도로 심하게 그런 유형이다. 앞서 유. 불리를 따졌을 것 같으면 이렇게 실속없이 살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든다. 무언가 자신을 위해서도 챙기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했다. 그 뜻에 흐트러지지 않으려했다. 예수 믿는 일이 전부였다. 하늘이 두 쪽이 나고 세상이 모두 나를 비웃어도 이 달려온 길을 놓치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려 했다. 돈이 중요하고 돈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세상에서 돈에 무관심한 것처럼 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다. 실은 돈다운 돈을 만져본 적이 없었으니까.... 숱한 변명은 변명일 뿐이다. 종래 엄청 멋있게 살고는 뒤늦게 돈에 넘어지는 많은 사례들을 본다. 후에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멍하게 살아간 나를 어떻게 판단할까? 그러나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원흉이요 뿌리다. 이는 변하기 어려운 엄연한 진실이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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