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내로남불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06.02. 18:11:33   글쓴이IP: 125.134.183.74
최근은 워낙 많이 들리는 말이어서 이상하지도 새롭지도 않은 말이다. 아마도 정통 국어사전에는 수록되어있지 않을 것 같지만 열린사전에는 꽤 오래전 시대환경을 반영하여 담겼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줄임말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 주객이 바뀌어 남이 하면 불륜이지만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되기도 한다. 남이 할 때 쉽게 비난하던 짓을 자신에게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합리화하는 행태를 곱지 않게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자신에게 로맨스 일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는 말도 아니요 자신의 행위를 불륜으로 파악하고 반성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말이다. 일언하여 입장이 바뀔 때 이해가 완전히 뒤바뀌어지는 아주아주 나쁜 행태를 비꼬아서 하는 말이자 지탄 받아야 하는 말이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완전히 뒤바뀌어 있는 세상이다. 마치 선과 악이 흑과 백이 혼돈될 수 없고,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완전히 바뀌어 있다. 집권 여당이 되어 있을 때의 입장과 정권을 잃고 되찾아야 하는 야당이 되어 있을 때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우리 집 식탁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방송국 정치토론의 패널리스트로 나온 이들 중에 혹은 뉴스 데스크의 발표자로 혹은 여야 정당의 대변인으로 나선 이들을 보며 ‘저 사람 야당 할 때 어지간히 못된 소리 많이 하더니만....’ 집권당으로 바뀌고는 사람의 표정이며 말과 입장이 양같이 변했다. 아님 정부의 나팔수가 되었다. 완전히 뇌속 회로가 바뀌어 버렸다. 말투며 어휘며 표정이 함께 다 바꿨다. 저렇게 사람이 다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바뀠다. 보는 관점이 대충 바뀐 것도 아니고 180° 바꿨다. 완전 딴 사람이 되어 있다. 그 사이 세상이 어떻게 되었길래 이렇게까지 바뀔까 싶을 정도의 변신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렇게 완벽한 내로남불식 변신에 대하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혹 여야의 공수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살아온 사람이 전혀 없을 것 같지 않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이 나라 대통령부터 그렇다. 대통령의 취임사를 기억한다. 정말 멋있는 취임사였다. 드디어 대한민국도 나라를 새롭게 할 수 있겠다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완전 거짓말이었다. 철저하게 국민을 집단으로 솎였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나를 지지하거나 반대한 모든 국민들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했다. 그러나 그는 취임초기의 지지를 다 까먹고 과반도 되지 않거니와 자기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아 고루 탕평책을 쓰겠다’ 약속했다. 그러나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어제 차관급 여럿이 교체되었다. 온통 자기 사람들만의 회전문 인사였다. 패거리, 진영인사, 식구끼리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나는 수시로 국민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했으나 아예 귀를 닫아 버렸다. 야당의 소리를 아예 듣지 않는다. 대단히 비민주적 태도를 보인다. 정식기자회견을 1년에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있다. 현 국정원장이 여당의 씽크탱크 수장을 비밀리 만났음에도 전혀 부끄러운줄 모른다. 지난 정권을 적폐로 몰아 그 여세로 집권하며 국정원의 쇄신을 약속하고 또 약속했으나 완전히 거짓말이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 이다. 지난 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OECD 회원국 중 꼴찌를 했다. 우리나라가 꼴지를 한 적은 처음이다. 국방은 완전 자기도취식 나 홀로 평화다. 북은 변한 것이 없는 다른 나라지만 우리 대통령은 고향 생각하는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북풍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렇지 않아야 한다. 내로남불 로는 하나님 앞에 설수 없다. 죽어도 한결 같아야 한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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