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 29.
 진실과 허위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05.19. 19:53:18   글쓴이IP: 125.134.183.74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은 가식 혹 허위 거짓일까? 참 어려운 질문이다. 남에게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는 실제 바깥으로 드러나기 전에도 마음이라는 진실이 있고 생각도 있다. 이 마음의 생각이 더러는 말이 되고 글이 되고 마침내 행동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는 말이 되거나 글이 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이것은 그것이 얼마나 일시적인 것이라도 마음도 없고 생각이 없이도 드러나는 글이 있고 말이 있다면 그것은 흔히 거짓 혹은 사기다고 한다. ‘사기’의 법적 설명은 의도를 가지고 아닌 것을 긴 것처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실이나 실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의도성이 없으면 과실이 되고 의도성이 있으면 사기가 된다. 과실로 다치게 할 수도 있고 죽게도 할 수 있지만 의도성이 있는 사기와는 형량이 현저히 다른 것이 그래서다.
우리는 믿음의 사람이다. 성경을 따라 성경의 가르침대로 믿음을 가졌다. 그 믿음대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 우리에게도 진실이 있고 허위가 있음을 본다.
신학이나 설교는 믿음의 마음과 생각이 말과 글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 드러난 말과 글로 말하는 이와 글쓴이의 믿음세계를 통해 믿음을 얻게 되지만 그 신학과 설교가 실체자체는 아니다. 신학이나 설교가 그것이 책이든 테이프든 요즘의 파일형식이든 또 다른 현대적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질 때 우리는 지식을 얻고 진리를 배워 믿음을 갖게 되기도 하나 그 테이프, 그 파일이나 담겨있는 내용이 실상 은 아니다. 그것은 실상이 담겨있는 테이프요 파일일 뿐이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말과 글 책이며 테이프와 시디 파일이 실상이 되려면 그 책, 그 설교, 그 테이프, 그 파일 속의 말과 글이 주인공의 실제 삶과 일치하게 드러나야 한다. 더 힘든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심지어 그 말과 글이 실제의 행동 행위로 보여도 보이는 것이 전부도 아니다. 말과 글 심지어 행동 속에도 드러나지 않은 속 모습이 드러난 행위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불행하게도 이는 우리로서는 해결불능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 보이는 것 까지다. 실제 생활 속에서 드러난 행위와 진짜 속 모습의 불일치는 인간이 갖는 극한의 한계 같다. 이와 관련하여 야고보서가 해결의 한 단초를 제공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 죽은 것이다 했다. 여기 죽은 것이다 는 의미 없다, 꽝이다, 무효다 는 뜻이다.
평생 설교를 하고 그에 못지않게 글을 쓰고 이 설교와 글로써 자신을 나타내며 살았다. 앞서 언급한 그 확인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둘의 불일치를 고민하고 번민하는 시간이 있다. 매일의 기도시간이다. 기도시간을 통해 설교를 너머 글을 너머 마음이든지 생각에도 없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그 마음과 생각에 이르지 못하는 자아상을 놓고 신의 용서를 구한다. 속마음까지도 훤히 헤아리시는 신 앞에서 철저히 붕괴되고 해체되어지는 시간이다.
믿음은 영혼에 새겨진 실체이다. 그 믿음이 유의미한 것이기 위해서는 행함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야고보의 가르침이다. 아무리 위대한 믿음이라지만 마침내 끝까지 행함이 없다면 그것은 헛것이요 죽은 것이며 꽝이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것만이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신과 자신만의 영역에서는 유의미 할 수 있을 것이나 현실 세상에서는 의미가 거의 없다. 목사의 조건이 무엇이라고 쉽게 말하기도 어렵지만 내가 옳은 목사인가 하는 질문 앞에 목사라고 하기 조차 민망하다. 어머니 곁에서 수발하여 효자 같은 소리를 들으나 내가 진짜 아들이기나 하나 그리스도인이기나 한가, 세상에 둘도 없는 패역자요 망나니일 뿐이다. 그리고는 괜히 세상이 목사를 우습게 보았던 것을 나무란다. 여전히 일치하지 않는 마음의 생각과 못난 자화상에 어깨가 너무 무겁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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