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종교와 종교성의 오해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9.05.05. 16:33:39   글쓴이IP: 125.134.183.74
신앙생활은 오랜 세월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신앙은 무엇이며 또 신앙생활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이지 않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믿고 확신하는 신앙과 그 신앙생활은 일반적으로 종교라 칭하는 것과 어떤 관계를 이루느냐도 중요한 관심이었다. 대학시절 한 성질 하는 영국 출신의 선교사가 있었다. 그는 성질도 성질이었지만 특별히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 주었다. 그는 수시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기독교가 종교가 아니라니? 그는 보수신학은 비교종교학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아주 강조했다. 비록 신학에 눈을 떼지도 못한 대학 초년시절 이긴 했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기독교는 무엇이며 종교는 무엇일까. 오늘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종교성에 대한 묵상이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이 해보는 논의라 해도 좋다.
종교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개종교의 성립에 따른 이론으로서의 교리와 자기들만의 종교형식으로서의 예전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여 모이면 특정 종교가 된다. 믿고 주장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정립 시킨 것과 그 범위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공동의 틀이다. 여기 예전은 종교의식만이 아니다. 그 종교공동체의 윤리와 도덕적 사회적 약속까지를 포함한다. 이러한 대강의 모습이 갖추어지면 종교행세를 할 수 있다. 이 모두의 특징은 하늘에서 난 것이 아니고 사람이 고의로 만든 것이다. 종교라는 것은 절대자인 창조주가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것이다는 판단이 일반적이다. 인간의 오성과 감성 그리고 시대적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는 관점이다. 반면 기독교는 유일신을 주장하며 이를 고유한 신앙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곧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친히 세상에 드러내시고, 알려주신 계시요 진리라는 이해에 기초한다. 같은 맥락에서 진리의 맞은편에 종교가 있다 할 수 있다. 진리는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알려주신 하나님의 지식과 뜻인 반면 종교는 인간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고안한 것이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종교의 충동을 따라 종교에의 유혹을 받으며 종교를 만들고 다듦어 간다. 애초 저상한 수준의 종교가 점차 그럴싸한 고상한 종교로 완성도를 높여간다. 그런 의미에서 창조주의 뜻이 담겨있는 진리에 대한 최고 최후의 원수는 종교가 아닐까 싶다. 그것의 모양이 과학의 형식을 띠든 이성을 기초한 철학이든 아니면 신비주의든 아무튼 인간의 요구에 의해 고안되고 다듦어진 것이다. 그 대부분은 번쇄한 이론과 인간세상에 필요한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것이다. 윤리와 도덕 규범이 사회공동체의 기반이기 때문일 것이다. 애초 혼자 혼자 시작했으나 필요에 따라 공동체를 이루면서 공동의 약속이 요구되었고 그것이 예전적 요소와 결합되어 윤리 도덕의 규범을 띤 종교가 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 의미 종교는 무척 사람의 필요에 익숙하고 세련된 성격을 띤다. 그래서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적이다. 여기서 다시 질문을 던진다. 종교와 종교적 종교성은 무엇인가? 종교가 이성에 기초하여 정형화된 이데올로기거나 체계라면 종교성은 그러한 경향성이다. 그럼 여기에서 인간이 종교성을 초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궤변에 불과하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과 유사하여 말만 그럴 뿐일 공산이 크다. 원래는 종교가 진리에 반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종교성 마저도 거부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냐는 반성이다. 만일 그렇다면 종교라고 하는 일체가 있을 자리가 없다.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종교가 있어줘야 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로 인해 종교성이 부정되는 것은 전후가 너무 안 맞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종교의 미혹하고 유혹하는 손길을 거부하면 서도 시대와 환경에 맞는 종교성을 찾아 다듦어가는 것이 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도 아니라면 너무 무질서한 상태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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