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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땅에 익숙하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땅에 발을 딛고 다니지 하늘을 날지는 않는다. 새들조차도 무한 하늘에 머물지 않고 자주자주 땅을 찾는다. 인류의 역사가 정확히 얼마인지 논의가 많으나 라이트형제가 하늘을 나는 기구에 착안하여 비행에 성공한 것이 겨우 100년이 조금 넘는 일이다. 그나마 엔진이나 프로펠러 같은 현대적 장치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을 이용한 그야말로 아주 원시적 나는 기구에 불과했다. 그후 지난 100년의 과학적 업적이 놀라울 따름이다. 초음속 비행기라든지 대기권을 가뿐히 벗어나 별 나라를 여행하고 탐사하고 인간이 체류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이 상업화 되는 날을 기대해보도록 발전했다. 기대하시라. 지금도 돈만 있으면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다. 어느 날 새벽 머리를 스치며 지나간 생각이다. 이른 새벽 몸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목이 뻐근하여 주무리며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목을 움직여 본다. 그제야 목이 많이 시원해졌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잠시라도 목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시원하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네 대부분은 뭘 찾는지 늘 항상 땅만 향한다. 궁핍한 시절에는 동전이라도 주울 량 그러기도 했다지만 5만원권을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그럴 일도 없으나 여전히 사람들은 땅만 주목하고 땅에 익숙하다. 그만큼 하늘을 쳐다보고 하늘을 향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애써 하늘을 쳐다보면 오랜만에 향하는 하늘의 창활함에 익숙하지 않음인지 어지러움 마저 느낀다.
성경은 입장이 단호하다. 골로새서3:2 ‘너희는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사람이 사용하는 수많은 쓸 말 안 쓸 말 중 성경에 수록된 것에 제한이 많으나 성경은 우리가 하늘을 바라며 하늘을 사모하는 것과는 달리 땅에 관한 기사가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실제로는 계수가 가능하나 진짜 엄청 땅에 대한 말씀이 많다. 사람은 그 만큼 땅(흙)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사람이 땅의 소산인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는 대목마저 흙의 소산을 전제한다. 인생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흙의 존재요 땅의 존재다. 이를 외면하는 것이 더 문제다. 땅을 외면하면 신비주의를 부추기게 되고, 균형 잡힌 신앙생활이 어렵다. 많은 신앙생활의 불균형도 이에 기인한다. 그러나 성경은 현실을 인정하고 인간의 실상을 인정할 뿐 여전히 하늘을 절대 두둔한다. 우리는 하늘 본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다 고향을 찾아 하늘을 향할 나그네일 뿐이다. 하늘에 하늘 아버지가 계시고 하늘에 영원히 머물 하늘나라가 있고 이 땅의 모든 형상들의 원형이 하늘에 있어 하늘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지지하고 설득한다.
하늘을 바라는 삶은 때로 어지럽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으나 원래 하늘에 속하였던 이가 땅에 머물며 이 땅의 날들에 너무 익숙해져 오히려 하늘을 잊어 버렸다. 비록 셀 수 없이 땅위의 관심이 쌓여갈 지라도 그 중 어느 하나도 영혼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영혼을 하늘에 이르게 하지도 못한다. 이 땅위의 날들에 충실할수록 하나님의 나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을 암시할 뿐이다. 어느 날 땅에서 났으나 그 날이 다한 후 하늘로 돌아갈 인생이 제 모습의 본질을 잊고서 땅에 미련을 두고 땀 흘려 일하나 마침내 하늘에 오르는 것만이 의미 있다. 믿음은 끊임없이 땅에 익숙하고 젖어 하늘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 하늘을 바라도록 일깨운다. 땅은 가깝고 익숙하고 하늘은 멀고 어지러우나 하늘을 상기시키는 신령한 일이다.
나여 내 영혼아 너는 땅에 속한 자가 아니요 하늘로 돌아 갈 자임을 잊지 말자.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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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하늘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