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혀 다른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확한 이유는 사실 모른다. 흔히 경험하는 허리통증이지만 이것이 언제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추적도 기억도 짐작도 할 수 없는 그 어떤 경우일 것이다. 이는 의학적 검토로 그러하다는 뜻이다. 가까운 지난날의 어떤 연유일수도 있겠지만 상기 언급했듯이 전혀 추적 불가능하기도 하다. 아무튼 ‘아이고 허리야!’는 너무 쉬운 병이다. 아마도 일생동안 한 번도 안 아파본이가 있을까가 정답일 것이다 그 흔하고 흔한 병이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설(異說)로 허리 아픈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신경외과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등 관련 전문의들에게서도 화제다. 그 중 허리에 고장이 난 우리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허리 강화운동이다. 나도 몇 십 년 동안 엄청 부지런히 했다. 웬만큼 피곤하고 아파도 오직 허리통증 탈출이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했다. 그런데 그 어떤 이가(이 한 사람만은 아니다. 곳곳에서 그 같은 조짐이 있었으나 그가 유명대학의 의사요, 교수요, 강연을 많이 하고 다녀 대표단수격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아주 어쭙잖은 이웃 요가교실 비슷한 곳에서도 일찍부터 같은 관점으로 가르쳤으나 급이 틀려 주목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이렇게 새로이 알려진 이론은 눈을 의심하고 귀를 의심할 정도로 상식 투성이다. 무슨 알려지지 못해 숨겨진 병도 아니었다. 아주아주 흔하디흔한 병이 이렇게 연구되지 않았다는 것에 아연실색한다. 그리고 그 비법이라는 것도 너무 유치해서 이를 믿고 따라야하나 할 정도다. 블랙코미디 한 가지만 소개한다. 허리가 많이 아프다. 그러면 아프니까 움직이지 말라 그러면 거의 저절로 낫는다. 이것이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하여 우리들 대부분은 잘못된 지식과 정보로 그것을 고치려든다. 완전 골병들 때까지.....
정초부터 글 몇 자 담겨져 있지 않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그러면서 내가 곧잘 헤아리고, 설교 중 예화로도 사용하고, 베뢰아라는 별난 복음을 알게 된 기억을 회상한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고 아주 쉽고 상식수준 같은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알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 너무 쉬워서 진리가 진리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쉽다는 이유로 외면당해야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역으로 어쩜 그 쉬운 이치를 발견한 그 사람이야말로 최고 명문대 교수답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새해 하늘을 쳐다본다. 어두컴컴한 기도실 이어서 하늘이라 할 것도 없으나 자신의 목을 쓰다듦어 가며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고 경외하려는 마음에서다. 순간 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돌이라도 던지면 차라리 속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평생 하나님 믿고 목사로 살아온 사람이 자신이 믿지도 확신하지도 못하는 하나님을 전하고 가르쳤단 말인가. 그랬다 막무가내로 믿고 가르치고 확신했던 때도 있었고 환희에 젖었을 때도 있었다. 수 없이 많은 때에 바르게 살고파 했으나 바르게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고 깨닫기는, 성경에 뻔히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고 배우고 깨닫고 가르쳤으나 그도 한참 한계가 있는 지식에 불과했다. 하나님이여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어디에 계시기에 세상은 이렇게도 모순됩니까. 왜 제게는 실감나게 보여 주시지 않습니까 하여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도적 같은 예수쟁이들, 파렴치한들, 사기꾼 목사들 그리고 그 모두의 무의미함이 뒤섞여 그러면 무엇이라 말인가? 인간은 아무렇게나 살아도 좋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신분의 변화가 별다른 의미가 없어도 무방한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다시 하늘을 바라는 것이다. 아! 하나님이 계시다는 믿음은 결코 만만치 않다. 이렇게나 늦게 깨닫는다. 칸트가 신을 요청했다는 대학시절의 묵상이 심장을 아프게 하듯 밀려온다. 하나님이 계셔서 하나님이 이를 아셔야 내가 있다. 나는 하나님을 바라고 바란다.
글. 이동훈 목사 |
|
새해 하늘을 바란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무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