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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들 나이를 시작하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물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해 읽었다. 절실하게 나를 바르게 알고 싶었다. 정치 사회적으로도 비슷한 질문이 계속 된다. 나는 진보적 사람인가, 보다 보수적인가. 노무현 대통령시절 처음부터 6.10항쟁을 함께하며 그를 알고 있어 경선과정에서 그가 광주에서 상대후보를 치고 나올 무렵 저이가 대통령 되면 나도 해 먹겠다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재임시 OO때문에 라는 유행어가 나돌도록 그는 품격도 국정을 책임질 만큼의 실력도 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더 꼴보기 싫었던 것은 자신의 처로 인해 북한에 대하여 나름의 빚이 있어서였던지 대북관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회를 보는 시각도 딱 내 대학 초년시절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고민하던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나라를 다스린다고 하니 진짜 못믿을 사람이었다. 그러다 완전 등을 돌린 것은 이렇게 제 모습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던 그가 진보적 개혁적 정책을 편다고 제법 개혁적이던 나를 완전 꼴통 취급할 때 ‘이 사람은 틀렸다’ 는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 나라는 혼란 그 자체로 빨려 들어갔다. 그런 그가 부엉인지 올빼민지 하는 바위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던 그가 지금은 진보의 아이콘, 전설이 되어 수많은 열혈 지지층을 이끌고 웬만한 이조王의 능 같은 무덤 속에 있다. 더 후에 들려오는 얘기가 그나마 인생 새옹지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이 참 진솔하고 인간미 넘쳤다는 것이다. 현 대통령도 그렇다. 취임당시를 보면 당신을 반대하는 세력도 끌어안으며 포용정책을 펼 것처럼 했으나 정권을 넘길 시 제2의 보복이 두려웠을까 정부의 모든 정책들이 재집권에 맞춰져있는 것이 훤히 보인다. 여태껏 촛불을 빙자한 먼지털기가 취임 후 전부다. 북한과의 관계는 놈현씨를 넘어선다. 뼈에 사무친 고향에의 향수 때문인지 당신 혼자 북의 비핵화를 확신하고 주위 우방국들에게 북한 대변인이라도 된 듯 제재완화를 구걸하고 국방부의 무장해제를 재촉하고 인권변호사에 어울리지 않게 철저히 탈북자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언젠가 꽤 알려진 진보적 원로 정치학자가 문 대통령을 두고 당신의 평소 정치관과 어울리지 않게 ‘제왕적 대통령이 될 위험성이 있다’ 하더니, 당시만 해도 헐! 영 아니군 했으나 그의 예측이 점점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다른 한편의 말을 듣지 않을 줄 정말 예상치 못했다. 글의 방향이 꽤 빗나갔다. 그 만큼 사람은 자기를 잘 모른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다.
사람은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르고 자신이 자신을 모르고 남들의 평가도 제각각이다. 내가 늘 그랬다. 방황하며 살았던 것이 나의 전부 같은 생을 살았다. 이런 내게 반백년 변함없는 것이 셋 있다. 매일 같이 기도하는 것과 운동과 청소다. 어느 날 불신가정에서 예수 믿느라 첫 발을 내디딘 후 53년 동안 한결 같은 길을 걸었다. 심지어 가까운 친구들이 교회와 나는 매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했으나 친구들이 틀렸었다. 고2 어느 날 버스 안에서 중학교 후배를 만났다. 그 날 그 녀석 왈 ‘형 완전히 바뀌었네요’ 했다. 야생마 같았던 내 어린 시절은 그렇게 바뀌고 있었다. 완벽하도록 마피아 보스 같은 아이가 교회의 사람이 되었다. 죽을 지경만큼 몸이 아파도 기도하는 것과 운동하는 것은 빠트리지 않는다. 완전 중독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난 기도해야 했고 운동해야 했다. 기억이 맞다면 중3, 고3 때 외에는 운동도 규칙적인 교회생활도 흔들리지 않았다. 기도야 어디든 할 수 있지만 운동도 교회 안에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놓고, 서울에서도 부임과 동시 가까운 체육관을 정해 놓고 운동을 한다. 중2이후 평생 계속 되고 있는 일과 중 집안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마찬가지 변함없는 일과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지고 지우고 새로 하기를 되풀이 하는 미완의 인생이다. 이 미완의 삶이 최종 어떠할까는 하나님만 아신다.
글. 이 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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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未完)의 사람
행함이 없는 믿음은 무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