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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읽은 책 이다. 찰스 M. 쉘돈의 ‘예수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원래는 1896년 ‘그분(주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라는 제목 이었으나 우리말로 번역이 되면서 먼저 언급한 제목으로 바뀌었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서재 한 쪽에 꽂혀 있는 빨간 글씨의 그 책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시간이 많이 지나 빛이 바랜 그때의 기억이 새롭다. 거기에는 소설의 형식을 빌어 ‘비난과 위기에 부딪히면서’ 라든지, ‘돈과 명예의 유혹에’ 라든지, ‘원수는 가족 중에’ 또 ‘소외된 사람들과 더불어’ 등의 사례가 나온다. 그 예를 따라가며 지금을 살아가는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를 계속하여 물었었다. 사실 ‘예수전(傳)’은 19C말부터 일기 시작한 자유주의 신학이 낳은 신약학에서의 hot issue였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프리카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의 예수전 이라든지 르낭의 예수전은 그렇게 알려졌다. 당시는 신학의 전성기였다. 그들은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 내음새가 나는 역사적 예수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그러한 신학적 의욕은 결국 아무것도 정확히 얻을 수 없음으로 판정나고 인간의 실존 속에 오시는 믿음의 대상으로서의 그리스도라는 명제로 되돌아간다.
최근 기도하는 중 실재하셨던 예수는 어떻게 사셨을까하는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서 그 예수를 찾아 ‘예수 연구회’라는 스터디 그룹이라도 만들면 제법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아니 여태 예수가 어떤 분이신지도 모르고 죽기 살기 예수 믿는다 했냐고 핀잔이라도 들을 것 같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경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수 처음 믿었을 때 많이 던졌던 질문이다. 예수님 당시 그 예수와 함께 살았던 동네 친구의 입장에서 그 예수는 어떻게 비추어 졌을까.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까지는 우리와 같은 자연인 이었다 할지라도 자연인 중 한사람인 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것은 우리에게 전혀 아무른 의미도 던져주지 못할까. 아버지 요셉 어머니 마리아에게 그리고 동생으로 소개된 야고보와 여동생들에게 어떤 형이었으며 어떤 오빠였을까. 이 같은 질문은 우리에게 아무른 의미도 없고 우리 삶에 어떤 힌트도 주지 않을까를 집요하게 물으며 신앙을 이어갔다.
공생애 전이기에 그도 여느 동네 아이들 같이 개구쟁이이고, 동네 아이들 같이 속이고 싸우고, 청소년의 시기 청년의 시기 넘치는 육체의 정욕 가운데 있었을 그는 정욕을 어떻게 처리 하셨을까 싶었다. 그분의 영적 역할만이 우리에게 의미를 던지고 자연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아무 것도 아닐까. 과연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을까.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그는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지시고도 죄는 없으셨다는 히브리서 기자의 설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육체를 입고 오셨던 주 예수께서 사신 삶의 의미를 찾아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너희는 내게 와서 배우라’ 하시고 ‘내 멍에는 쉽고 가볍다’ 하셨는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젊은 날 자신의 나이가 예수의 공생애 절정에 놓여 있음을 알고 청춘을 물었던 기억이 새롭다. 하늘 아버지의 부르심을 따라 아버지의 일을 하셨던 그분의 그 무렵에 나도 초임 목사요 한 여인의 남편이고 두 아기들의 아빠였다. 예수 나의 당신은 어떻게 사셨습니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수도 없이 질문을 던졌다.
며칠 전, 수십 년도 더 된 같은 질문을 하다 잠이 들었다가 이튿날 새벽에 현생의 삶에 대하여 지독히도 애착이 없던 사람의 머릿속에 몇 가지로 정리가 되었다. 주의 당부하심 같이 너는 예수의 증인이자 전도자요 목자여야 한다. 최후까지 부끄럽지 않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음성이 들렸다. 원하는 만큼 될지 어떨지 내 주어진 환경을 많이 초월해서라도 경건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이 뭉클했다. 쿰란 문서가 발견되었다는 사해사막의 수도사들 같이 최후 성경을 묵상하며 주와 함께 하는 삶이고 싶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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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하는 예수
현 정권에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