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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牧師)는 목자(牧者)라는 말이다. 목자는 양을 치는 사람이고 목사는 양(성도)을 가르치는 사람이거나 가르치는(돌보는) 분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틀리지 않다. 그 목사는 모범으로 목자 노릇을 해야 한다. 그래야 양(성도)들이 따르게 된다. 목사가 옳지 않으면 양이 튼실할 수 없고, 목사의 믿음이 옳지 않고서는 양들의 믿음이 바로 설수가 없는 것이 이치다. 양은 목자가 이끄는 데로 따라 가는데 목사가 믿음이 없고, 바른 믿음대로 살지 않고서야 어떻게 양들이 옳은 믿음을 가질 수 있겠나. 목사가 성경을 많이 잃어 성경을 바로 알아야 양들도 그 목사를 따라 성경을 읽고 성경의 사람이 될 터이고, 목사가 영혼을 사랑해야 양들도 영혼을 사랑하는 흉내라도 낼 것이다. 이렇게 목사의 위치는 교회에서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교회 안 목사의 위치는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 나는 완전 엉터리, 고장 난 목사다. 엄청 주님을 사랑하는 것 같이 살았으나 목자다움이 부족했다. 더 참아주고, 더 기다리고 사랑 했어야 했으나 주님을 사랑하고, 성경대로 살아 보려는 나의 열심이 나의 미숙함으로 인해 어느새 성도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나의 의가 되어 목자로서의 인내와 평정을 잃고 모범도 잃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목사가 교회가 성장하기를 애써 거부하랴 마는 난 솔직히 교회성장에 거부감을 느낀다. 한국교회 몰락의 상당부분을 교회성장주의가 제공하였다 생각하기에 감히 성장을 기대하고 싶은 마음을 일찍 접었다. 마치 음식을 보고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든지, 이성을 앞에 두고도 상당한 충동이 없는 것과 비슷하게 되어 벌렸다. 그러나 더 많은 때에는 자신이 참 목자로 살지 못해서 인지 성공한 목사이기 보다 참 목사이고는 싶다. 진정으로 참 목자이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고 없을 때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OOO목사님은 참 목자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목사로서 살아온 진정한 보상이 아닌가 한다. 이도 내 생각일 뿐이다.
최근의 일이다. 아무리 큰 목회를 하고, 성경을 많이 알아도 그래서 가르치고, 교회 안에서 어른 흉내를 내어도 예수께서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너희는 내게 와서 배우라 내 멍에는 쉽고 가볍다’ 하신 주 예수의 말씀에 미치지 못하면 잘 산 것 같으나 실상은 헛 산 것이고, 만일 부끄럽게 부끄럽기도 죄송스럽지만 그렇게 살았으면 실패한 것 같으나 실상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목사로 살아온 적잖은 세월 성도들의 헌금으로 먹고, 마시고, 입고, 아이들 공부 시켰으나 목자로 부족하였던 시간들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요즈음은 기도를 많이 못해도 진실을 잃지 않으려 하고 꼭 큰 목회가 아니어도 마음이 다급하도록 목자다운 목사이고 싶다. 언제까지 늘 마음의 소원으로만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내가 읽었던 책들 중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는 성경 못지않게, 존 번연의 천로역정 못지않게 나를 많이 들여다 보게한 책이다. 첫 장면으로 그레고리 펙이 주연으로 나와 중국 어느 어촌에 도착하는 영화는 책의 중반부에서 시작하지만 주인공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또 신학교에서도 자신의 신실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왜곡되어 있는 인간세상에서 손해를 보고, 별로 합당하지 못한 친구는 권모술수와 착취를 계속하며 어느 새 추기경에까지 이르러 여전히 자신을 옥죄는 짓을 계속 한다. 책은 과연 누가 승자인가, 과연 누가 천국의 열쇠를 가진 자인가를 묻는 것 같은 여운을 남기고 끝난다. 엄청 오래 전 읽은 책을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잊지 않고 되새기는 것이 많지 않다. 요즘도 멍할 정도로 나 역시나 그 어떤 손해도 감수 할 수 있는 목사 같은 목사이기를 또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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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목자
현 정권에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