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지 자신이 없으나 미련으로 늘 남아있는 것이 있다. 철저히 하나님의 창조를 주장하고 믿고 살아온 그리스도인이 본 ‘동물의 세계’ 를 책으로 펴서 세상사람들도 하나님의 창조와 그 위대함과 오묘함 또 진화론이 얼마나 허구인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동안 주보에 실은 동물이야기도 적잖고 여기저기 던져놓은 낙서도 몇 있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문적인 내용을 조금 더하면 읽을거리로 괜찮지 않을까 싶다. 동물의 세계에 관해 몇몇 알려진 전문가들의 글도 읽어보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닌 것을 알고 용기를 내곤 했었다. 진짜 동물의 세계는 식물들 까지도 포함하면 생물이 되겠지만 사람과 너무 비슷하여 배울 것이 너무 많다. 다만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작동기저가 있고 각종 동식물들은 역시 저마다의 작동기저가 다른 것만 다르지 않는가 싶다. 한 예를 소개한다. 어떤 유명한 의사는 날 더러 너무 생각이 많고 하는 일이 많아 병이 되었다며, 이어 동물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무척 자주 했다. 결국 그와는 진료비로 큰돈만 들이고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헤어졌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 없이 살 수 있느냐, 생각이 안 하고 싶다고 안 되느냐는 것이 나의 반박이었다. 그리고는 그 후 가까이 있는 반려견을 자주 유심히 본다. 그 외 다른 동물도 자주 유삼하 본다. 개는 생각을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개가 생각을 하면 주인 식구들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배 터지도록 먹을 때 식탁 곁에서 앉아 있으라면 난동을 피우거나 돌아버리거나 저항의 몸짓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개는 몸에 익힌 데로 가만히 있는다. 개를 개 되게 하는 기저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개는 개로써 또 다른 기저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 맞아 보인다. 개가 개이기 위해 꼭 사람의 뇌작동 이거나 사람과 같은 생각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반가워 할 줄 알고 눈치 백단이고 뭔가를 알고 느끼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조금 더 심각한 예를 소개한다. 여름철 모기에게 시달리다 보면 모기는 뭘 알아 어두운 구석으로 몸을 숨길까, 더욱 인간에게서 풍기는 자신에 대한 살의를 느낄까 싶다. 잡아야 되겠다 싶으면 웽웽하던 것들이 한동안 잠수해버린다. 무엇이 피하게 했을까? 외에도 숱한 사례가 있다. 동물은 사람보다 열등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말은 너무 사람 중심적이다.
동물이든 심지어 제 자리에서 장소이동을 않는 식물이든 동식물은 철저히 적자생존의 원리대로 움직인다. 약육강식이 지배한다. 어떻게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힘이 필요한 놈들은 힘을 키우는 쪽으로 진화했고 힘으로는 안 되겠다 싶은 놈들은 꽤를 부리든 숨든 속이든 어떻게 진화되었는지도 모르는 고유한 방식으로 생존을 이어간다. 어떤 종은 무리를 지어 살아가고 어떤 종은 따로 사는 것이 유익하여 각자도생을 택한다. 다 이유가 있다. 더 신기한 것은 원칙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외도 있다. 어느 날은 전혀 엉뚱한 짓을 하여 놀라게 한다. 먹이사냥이며 짝짓기에는 완전 목숨을 건다. 우리는 이를 종족본존본능이라 하지만 아무튼 치열하다.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하여 종족을 보존한다. 심지어 새끼들 끼리 죽이고 살리고 싸워도 말리지 않고 강한 놈만 남도록 하는 종도 독수리를 비롯하여 여럿 있다. 보통 먹이가 충분하지 않는 환경에 사는 종들이다. 오히려 사람이 더 미련하다. 자식 모두 살리려하고, 다 출세하기를 바라서 자멸이라는 무리수를 저지른다. 여름나기 겨울나기며 식량을 미리 저장해 두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기가 찬 기술력으로 주변 환경을 이용하여 저택을 짓고 수리 보수를 하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 할 수 있을까. 개미는 언제나 분주하다. 뭘 한다고 그렇게 바쁠까. 그 중 55.5%가 먹이를 나르다 죽는다. 죽기 살기로 사는 셈이다.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죽는지 사는지도 모른 채 아옹다옹 거리다 죽어간다. 그 와중에 인간으로 하나님을 몰랐더라면 참으로 황망한 일이었을 것이다.
글. 이동훈 목사 |
|
동물의 세계
행함이 없는 믿음은 무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