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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김기동목사님 이라는 분에게서 하늘이 꺼지고 땅이 솟는 것 같은 큰 은혜를 입은 목사와 함께 주일예배의 영광송으로 ‘주님을 의지 합니다’를 부른다. 2절은 ‘주님을 찬양 합니다’ 3절은 ‘주님께 감사 합니다’ 4절은 ‘주님을 사랑 합니다’ 이다. 한때는 외국인들을 위한 초대형교회 예배순서를 그대로 따라 마지막 절은 영어로도 불렀다. 이렇게 부르기를 30년 세월이 더 지났다. 이 찬송 부르며 정말 많이 울었다. 그렇게 줄줄 눈물이 흘렀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시울부터 뜨거워온다. 한절 한절의 추억도 각각이다. 절마다 다른 깨달음과 감동이 있었고 그래서 또 울었다. 난 특별히 ‘주님을 의지 합니다’가 좋았다. 지금도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면서 가장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는 곡이기도 하다. 이때는 실컷 기도하고 ‘주님을 의지 합니다’로 방점을 찍는 기분이다. 굳이 어느 날 할 것도 없이 30년을 매주, 새로운 감동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불러온 찬양을 이렇게 기억한다. 최근에는 또 더한 어떤 느낌이 밀려온다. 손을 들어 찬양을 하다보면 주가 들으시고 내 손을 잡으시기도 하고 더불어 천사들도 함께 찬양의 대열에 합류하여 아름다운 멜로디를 더하는 것 같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겠으나 십 수 년은 된 듯한 기억이 있다. 언젠가 찬양 인도자가 ‘이제는 주님을 의지 합니다 하면서도 아무른 감흥도 없고, 눈물도 없다’며 회중을 나무랐다. 단상에서 지켜보던 나 역시 인도자의 지적에 동의는 하면서도 ‘왜 이런 귀한 시간에 꾸짖을 것은 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종종 그날이 생각난다. 어쩜 매주 찬송을 할 때마다 기억 하는지도 모르겠다. 더 큰 심령의 감동을 기다리며 주를 만나고 싶고 찬양하는 천사들을 경험하고도 싶다. 자주 ‘찬양’을 그냥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고 회중을 일깨웠다. 나 보다 더한 이도 많겠지만 이것이 따라오는 회중과 회중을 이끄는 나와의 차이 같다. 난 예배가 그렇게 절절하다. 신경이 곤두 쓰고 온갖 주의가 집중된다. 그래서 뭔가가 건드려지면 눈물이 흐른다. 찬송만이 아니라 말씀을 들을 때나 기도시간도 마찬가지다. 평생 자세를 흩뜨려 본 적이 없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느끼고 예배하는 나를 느끼고 발견한다. 영광의 하나님 자비로우신 하나님과 초라하고 불쌍한 내가 대비된다. 이렇게 살아오며 언젠가는 이러한 감동이 식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몇 번 있었다. 그래, 그때는 조용히 주님계시는 곳으로 가면 되겠다 싶다. 찬송 할 수 없고 예배에 집중할 기력이 부족하고 열과 성의가 떨어지면 생명의 수가 다한 것이 아닌가 생각 든다. 이것이 나의 인생관이자 예배관이다.
세상은 어차피 하나님을 대적하였고 외면하였으며 무관심하였다. 거론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세상이 좋아 제 마음대로 사는 일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내 어린 시절, 갈대아우르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향했던 아브라함 같이 이렇게 달리한 믿음의 길이 어느 듯 내게도 평생이 되었다. 난 솔직히 세상 욕심이 없다. 늘 상 사람이 움직이고 있으니 세상 욕심이 많은 것 같이 보일지 모르나 전혀 다른 열심이다. 그 외 모두는 선택사항이다. 마음의 원대로 되면 좋고 그러지 않아도 안달복달 할 일도 아니다. 차라리 나 영혼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소망이 여전히 절절하기만을 바란다. 다음 주도, 그 다음 주도 여전히 ‘주님을 의지 합니다’‘주님을 사랑 합니다’ 찬양하며 남은 세상을 살다 주가 부르시는 그날에 이 세상을 떠나 본향으로 가는 것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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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의지 합니다 ♪ 삼십년
현 정권에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