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위해 자기를 주장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는 자기를 비워 고통의 십자가 지기 까기 하셨다. 그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아버지의 계획을 아신 그는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므로 육체로 당하실 수 있는 최고의 고난마저도 감수하신다. 만일 예수께서 당신의 생각 혹은 마음으로만 더 나아가 평소 하시는 말씀 같이 말씀으로만 우리를 사랑하셨다면 오늘 우리가 아는 기독교는 성립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억지로라도 기독교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면 이론적으로야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 오늘 우리가 아는 사랑과 희생의 기독교와는 거리가 많이 있는 이상한 종교 일 것이라 생각든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위에 세워지는 하나님의 의도 성립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나님의 의는 평소 성도들이 귀하게 생각하는 ‘축도’같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하심과 고난 받으심과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에 감동되었던 것이다. 그 은혜 그 사랑이 우리를 감동시켜 새로운 길을 찾아 믿음의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세월과 함께 노화와 죽음을 의식하면서 자연스레 내 생은 어떤 마침이어야 할까 새벽마다 몸부림친다. 말로는 아무 욕심이 없다 하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욕심을 부여안고 기도한다. 첫째 최후까지 전도자로 남고 싶다. 주님 최후까지 부탁하신 일이기에 그렇다. 명색이 예수 믿고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되었다. 목사는 전도자여야 한다는 것이 내 작은 양심이라면 양심이고 최후의 항변이다. 누구를 붙들고서라도 당신 예수 믿어야 한다고 사후 영의 세계가 있다고 최후의 심판이 있고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예수 믿어야 이 과정을 지날 수 있다고 꼭꼭 전하고 싶다. 덕천동이 아니어도 좋고 한국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늘 가고 싶은 인도면 더 좋고 어디든 주님이 마지막 열어 놓으신 기회가 있다면 그 길을 죽을 때까지 가고 싶다. 이는 목사인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나의 마지막 소원이다. 설교만 하는 것도 아니라 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전도자의 일생을 살아 사후 ‘목사님은 전도자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리고는 시간이 흐를수록 선한 삶을 남기고 싶다. 평생 마음 같이 선하게 살아 보지 못한 사람의 변명 같다. 예수 믿었기에 선하게 살고 싶어 하던 사람이고 싶다. 기도가 막힐 때도 이 대목에 오면 정신이 차려진다. 할 수만 있으면 착한 일을 하고 더욱 믿음의 가정들을 내 힘 닿는 데로 돌아보고 싶다. 며칠 전 오랜만에 여자 걸인 한 사람이 찾아왔다. 아주 애잔하게 도와 달라는 소리가 문밖에 들렸다. 그날 왜 그렇게 나의 판단이 늦었는지 팬티만 입고 있어 문을 쉬 열지 못해 망설이다 그냥 돌려보냈다. 침착하게 옷을 입고 얼마라도 줄 것을 잘못했다는 후회가 종일 맴돌았다. 사실 그 여인이 어떤 경우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주아주 특별한 사례가 아니면 구걸할 이유가 없다. 수입이 없는 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비가 적잖고 그 돈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중한 병에 걸려도 진짜 자기 돈이 없으면 불편은 하겠지만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든다. 주님께서 빈손으로 사랑하지 않으시고 말로만 사랑한다 하지 않으시고 처절한 사랑의 증거를 남기셨던 것이 내게 도 사실이라면 영생의 복음과 함께 그들의 구차함을 돌아보는 최후의 삶이고 싶다. 매주일 정기적으로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모을 수가 있다면 그렇게 살 고픈 일만 조금 남았다. 난 그렇게 파라만장한 삶을 살지도 않았다. 그냥 남들 같이 살았다. 그러나 나도 목사요, 그리스도인이어서 죽는 날까지 전도하고 착한 삶을 살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글. 이동훈 목사 |
|
내 남은 삶의 과제
현 정권에서 잃은 것이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