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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믿음이 얼마나 귀한지는 기독자들의 전설 같은 고백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전해진다. 어느 때는 너무 많이 들었던 얘기라 식상하다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다. 반면 실제로 그 은혜에 감동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헌금을 하고 헌신된 삶을 경우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정말 세상 사람들이 생각 할 때 ‘저이가 교회에 미쳤다!’ 하는 경우가 어렵지 않다. 얼마나 받은 은혜가 컸으면 하는 반신반의, 궁금증을 넘어 그만큼 받은 은혜와 감동이 컸던 것을 집작하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크고 놀라운 은혜와 감동 복음의 비밀에도 불구하고 반대 사례 또한 그만 못지않은 것 같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으며, 언제 그렇게 미쳐 날뛴 적이 있었던가 하며 정색을 해 다른 모습을 보인다. 완전히 딴 사람이다. 이럴 때는 이전의 그가 아니다. 이전 그가 보여줬던 교회에 대한 모습 목사님에 대한 충성되고 신실한 자세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목사로 안수를 받을 무렵 서울에서 부교역자로 재직하고 있었다. 30대 초에 당한 이기기 어려웠던 아픔을 지켜보시던 목사님이 며칠 쉬었다 오라고 하여 설악산을 간적이 있었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이어서 얼음을 깡깡 얼려 고기를 보관했었다. 식사를 하려고 차량용 냉장백을 여는 순간 고기가 색깔이며 내음새가 무서울 정도로 변해 있는 것을 보곤 순간에 예수님 가르치신 기도가 떠올랐다. ‘우리로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아, 시험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사람이든 음식이든 시험에 들면 맛이 변하고 색깔이 변하고 먹기는커녕 돌아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되어 버리는 것을 그날 젊은 나이에 알아 버렸다. 그 후 평생 목회 현장에 머물며 맛이 변해버린 교인들을 많이 보았다. 여전히 교회는 목사님은 그 자리에 있었지만 무엇 때문인지 맛이 변해버린 교인은 더 쓸 수가 없었다. 본인들이야 다시 책임을 교회에 돌리고 목사에게 돌리겠지만 또 그럴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내 경험으로는 그야말로 전무하다. 교인이 등을 돌릴 만큼 무지한 목사는 없다. 그렇다면 목사도 아니다. 이렇게 변해버린 이에게는 그렇게 자랑하고 감동되었던 그 은혜는 길거리 개똥같이 추하고 하잖고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난 세월과 함께 목회가 노련해지면서 좀체 성도들의 감동에 맞장구치지 않는다. 어디서 많이 본 장명인 것을 기억해 낸다.
신앙생활의 진정한 어려움은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고 무척 강조한 세월이 있었다. 결혼은 서로 죽다 못할 정도로 원하여 사랑하는 부모 형제 주변 환경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다. 오늘자(7/20) 어느 뉴스에 전체의 절반이 헤어지는 시대라는 말이 있었다. 그렇게 많은가? 청춘들은 결혼이 얼마나 지난한 삶의 여정인 것을 잘 모른다. 전혀 알 수 없는 경험 밖 이해 밖의 세계다. 그러나 결혼은 진짜 힘든 과정이다. 중도에 헤어지지 않고 사는 것이 기적이다. 오죽하면 배우자를 웬수 평생웬수! 라는 말을 하겠는가. 신앙과 결혼은 유사하다. 그 레이스가 공통적으로 길다. 짧게짧게 살다 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세월의 무게를 이길 능력이 없는 이들은 중도에 변해버린다. 종종 이혼이나 교회이탈은 같은 성격이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살아야 하나 능력이 되지 못해 헤어지는 것이다. 목사 장로는 물론 집사는 부지기수로 예수께 받은 지난 날 은혜를 비하하고 폄훼하며 욕한다. 자기 모습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모른 채 각양 사연을 달아 변질되어 버린다.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 하는 자는 나를 훼치는 자다’ 주님은 어찌 저렇게 정확히 보셨을까. 이 어리섞은 사람들아, 제발 받은 은혜를 개똥취급말자. 그렇게 하고서야 어찌 천국시민이 되겠는가. 안 될 말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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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를 개똥 취급말라
깡으로 살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