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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일신문 직원들의 격무를 위로하느라 휴간을 이용 대만을 다녀온 여행담이다. 벌써 오래 되었지만 나만해도 세상에서는 별로 하고 싶은 것도, 갖고 가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없다. 여기서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내딛으면 차라리 주님 ‘너 오너라’ 하셨으면 싶을 때가 많다. 남겨 놓을 가족들에 대하여 약간 미안하지만 그도 마찬가지다. 남편으로 아빠로 못난 자식으로 내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기에 남아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못난 착각 같이 생각되곤 한다. 금번 여행도 그런 셈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교회의 배려로 나라 밖을 처음 나갔을 때의 그 놀라움에 비하면 별다른 감동이 없었다. 다만 작년 인도 선교여행 때와 자꾸 오버랩 되었다. 그때는 워낙 척박한 환경이기도 하고 일정도 빽빽해서 매일이 파김치 상태였다. 그리곤 크게 좋지도 않은 숙소에 돌아오면 씻기도 싫을 만큼 녹초가 되었다. 그러나 영혼은 복음을 전한다는 기쁨으로 충만했었다. 마태복음 10장의 전도자로서의 뿌듯함이 그 모든 것을 카버했다. 그래서 언제나 인도로의 길이 열려지기를 소원한다. 특히 새로 열어놓은 북인도 영혼들을 위해 남은 힘을 쏟고 싶다. 거기엔 어떤 경로로 소개받은 선교사님 내외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들의 구령에 대한 소박한 열정을 도울 길이 열려 졌으면 좋겠다. 잠시 대만을 다녀와 인도 얘기를 하는 것은 이곳의 복음화율이 이렇게 열악한 줄 몰랐기 때문이다. 일본이든 아시아 어디를 가든 교회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만도 다르지 않았다. 거대 대륙 중국에 밀려 고생을 하면서도 친미국정책으로 상당히 친서방, 친기독교적 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완전히 벗어났다. 여러 번 타이베이 시내를 다녔으나 교회다운 교회는 한 두 곳, 온통 도교 사원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본 못지않은 범신론적 분위기다. 일본이 유명한 사람을 포함하여 심지어 동물이나 생명 없는 것 까지도 신으로 삼는 반면 대만은 관우 장비를 위시하여 성공한 모든 역사적 인물들이 신으로 등극하는 것이 달랐다. 일본에 신사가 깔려있듯 인도는 힌두사원으로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버마가 불교의 사찰로 뒤덮혀 있듯 가는 길마다 불교와 혼합된 도교 사원이 세워져 있었다. 작년도 기독교인 비율이 4%라니 그 정도면 세계적으로 열악하다는 몇몇 나라 수준이다. 인도 남부 타밀라두나 벵갈로주는 7~8% 어렵다는 북부가 4%이니 대만이 얼마나 열악한지 짐작이 된다. 남태평양의 한 작은 섬으로 있다 열강의 팽창주의에 말려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일본이 차례대로 통치했다. 침략국 중 가톨릭국가 개신교국가가 있었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착취만 했던 모양이다. 한 곳을 방문하여 어떤 카나다 선교사가 씨를 뿌린 종합대학과 병원이 부속된 선교흔적을 볼 수 있었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아브라함이 이삭이 야곱이 그러했듯이 믿음은 모두의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교회가 늘려있다 보니 어디나 교회가 있고 믿음은 거저 주워 오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그것은 은혜 입은 자들이 누리는 은혜 중의 은혜요 좁고 협착한 길이다. 세상에 사람이 충만 할 때에 영에 속한 사람들을 부르시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유기하심 같이,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님의 감동을 환영하는 이들을 부르시고 환영하지 않는 이들은 비껴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고 그들을 데리고 천국시민 삼으심 같이 세상에 많은 민족 많은 국가가 있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자기 일을 하시는 것을 본다. 종교니 신앙이라는 것이 별로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으나 의외로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그래서 모두들 자기 믿음에 열심한다. 대만은 평일 임에도 우리 같이 부인들만이 아니라 많은 청년 학생들도 정성을 다해 예를 다하고 있었다. 짜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그것이 영적 현실이었다. 혼란한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 받는 나라와 민족 가정 개인은 따로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의 사명을 보았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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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다.
깡으로 살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