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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는 진짜 엽기적 곤충이다. 어린 시절에도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은 사마귀 스토리를 많이 들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친구들 손등이며 목 등에 사마귀가 많이 생겼던지, 곤충 사마귀로 하여금 그 자리에 갖다 대면 사마귀가 살점을 뜯어 먹어 낫게 할 수 있다는 말들을 했다. 바울이 아테네 사람들에게 너희가 종교심이 많도다며 전도의 접촉점으로 삼았던 예에서와 같이 나도 사마귀 얘기를 하다 보니 꽤나 종교성이 많은 아이였던 것 같다. 사마귀가 흉물스럽게 많이 생겨난 친구가 몇 있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마귀가 나는지 이야기를 하다 그 더럽고 무서운 것이 어느 날 무단히 난다는 것이다. 그때 꽤나 조숙했던 내 마음으로 -아마도 5학년 6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 흉스러운 것이 나에게 생기면 어떡하냐며 걱정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착한 마음을 품으면 사마귀가 피해 가리라’ 는 생각을 했다. 진짜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마귀는 완전 곤충세계의 조폭내지 깡패 대장이다. 완전 killer다. 어슬렁거리며 기회를 살피다가 사정없이 순식간에 파리며 거미류를 잡아먹는다. 덩치가 작아서이지 실력은 가히 초특급이다. 그 사마귀가 때가 되면 암수가 티를 내는데 수놈이 마음은 있어도 쉽게 달려들지 못한다. 암놈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몇 번의 날선 신경전 끝에 짝짓기를 하고나면 더 엄청난 일이 벌어진다. 암놈이 수컷의 머리통을 자근자근 먹어버린다. 생태계에선 이를 두고 단백질을 보충하여 수태 가능성을 높인 번식본능이다 하나 그래도 움칠할 정도의 엽기수준이다. 이럴 때는 그동안 동물의 세계를 보며 배웠던 유익을 잠시 접어두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아, 이건 아니잖아. 다를 경우를 생각해 봐야겠다.’ 싶었다. 각설이 타령 같이 큰 의미 없는 얘기가 길었다. 1.난 기본적으로 동물의 세계 더 크게는 현상의 세계를 통해 인간을 배운다. 유난히 철저한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생존의 법칙에 큰 공감이 간다. 인간세상도 그와 똑같아 보여서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회주의가 덜 생산적이고 공산주의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하는 것과 일치한다. 이들은 인간의 생존본능을 너무 못 읽고 평등이나 나눔을 이상적으로 본 것이 아닌가 싶다. 새 정부의 정책들이 너무 좌편향하고 있는 것이 못내 불안한 것도 그래서다. 선량한 시민들이 좌경된 정치인들의 음모를 다 못 읽지 못한 사이에 높은 정권의 지지율을 기회로 자유민주주의를 접고 북한과의 통합을 의도한 사회주의국가를 시도하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
2.난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세상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그린다. 둘 사이의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만 감안하면 된다. 보다 불완전하고 보다 미흡한 것을 통해 보다 완전한 것을 그려가는 것이다. 자주 이스라엘의 실패를 보고서 인간세상의 실패 저 너머에 있을 하나님의 나라는 얼마나 아름답고 완전할까를 그려본다.
3.비유의 한계를 잘 알아야 한다. 비유는 비유일 뿐 실상이 아니다. 혼돈하는 이들이 꽤 있다. 사마귀도 한 예다. 수놈을 번식을 위한 영양제로 삼아서야 어떻게 정분을 나눌 수 있겠나, 연어가 정액을 분사하고는 산화되어 버리듯 생명을 잃고 새끼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리얼하다 못해 너무 허무하고 숙연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이는 동물의 세계일뿐 사람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형상을 숙의해야 한다. 동물의 겉모양만 닮은 것도 속모양만 닮은 것도 아닌 고유한 하나님의 형상이다. 사람은 서로 돌아보고, 양보하고, 끌어안고 함께 살아 갈 궁리를 해야 한다. 공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에서 타협과 양보의 묘수를 미덕으로 여기는 까닭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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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세계’에서 삶의 진실을 배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무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