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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알려진 정치 사회적 진보학자의 최근 발언이다. 문대통령을 가리켜 지금은 아니지만 제왕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했다. 진짜 깜짝 놀랐다. 나만 아니고 언론도 놀랐다. 보수학자도 아닌 심정적으로 대통령측과 가까운 진보학자의 입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준의 발언이었다. 나는 문대통령의 삶의 궤적을 전혀 모른다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왜 꽤 힘든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그가 인권변호사로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 교회안의 한 어려운 성도를 위해 그를 찾아 법률 자문을 받아 본적이 있다. 그보다도 그는 내 가까운 사촌과 고등학교, 대학 동문으로 제법 긴 기간 하숙생활을 같이 했다. 사촌은 사는 것이 넉넉했고 그는 형편이 어려웠다. 그 사촌은 친척간에도 굉장히 자상한 스타일이고 외숙모 또한 퍼먹이는데 선수였다. 문대통령이 그 시절 외가를 어떻게 왕래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에 더하여 문대통령이 여태까지 보여준 행보 또한 어디서도 제왕적 내음새를 읽을 수 없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그런 스타일의 사람을 보고 제왕적 운운은 아닌 것 같다 가 먼저였다. 듣고 놀란 둘째는 그 학자의 언급이 그리 오래지 않음에도 벌써 제왕적 내음새가 풀풀 난다는 것이다. 유명 실력 있는 학자의 눈에는 그리 보였던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실제로 전문가들에게는 전문가다운 실력으로 일반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일반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무나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다운 면모가 있는 것이다.
어제는 4월3일로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70주년을 새기는 행사가 있었다. 4.3사건은 아직도 역사적 논란이 진행 중인 전형적 사건이다. 이에 대하여 역시 유명대학의 관련 교수가 소견을 밝혔다. ‘그것은 분명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방해하려는 남로당의 무장봉기였다. 그러나 진압과정의 국가공권력 행사에는 무리한 측면이 있었다.’ 아주 명쾌하게 4.3을 정리했다. 그러나 어제 대통령의 추모사는 지나쳐도 너무 많이 지나쳤다. 무장봉기로 적화 하려던 무리들은 선량한 시민들로 둔갑했고 이를 진압한 국가권력은 폭거로 몰렸다. 당시에 희생된 군인 경찰 사북청년들에 대하여는 정부를 대신하는 사람에게서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이어서 나온 말은 더 충격적이다. 대통령은 ‘4.3사태를 폄훼하는 말을 용납하지 않겠다.’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사회가 그 지경에 놓이면 무리한 공권력이 거의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욱 해방직후 좌우대립 속 그 혼란하였던 분위기를 몰랐다는 말인가, 제주 4.3사건은 70년이 지났음에도 6.25전쟁 다음으로 상흔이 많은 사건이다. 공권력이 절실하게 필요했을 때와(나라를 지켜내야 하니까) 세월이 지나 평온한 시절에서 그 시절의 지나친 공권력을 보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인류보편의 가치가 보다 비중 있게 취급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대통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임자의 국정농단에 의한 민심이반과 야당의 무능으로 얻은 어부지리로 지지율이 높은 것이 화근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독단에 흐르면 누군들 제왕의 환상에 빠져들기 쉽다. 작금의 신문 방송도 그렇다. 정부 찬양 분위기 일색이다. 이건 아니다. 조금 전 채널을 한바퀴 다 돌려도 100% 같은 내용이다. 언제 북한이 그렇게 정상국가가 되었는지 장관이 손을 잡고 같이 노래를 하고 난리다. 야, 큰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스쳤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 단임이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은 다르다. 구약성경시대 선지자들을 보자. 잘 했습니다. 옳습니다 는 선지자가 할 말 아니다. 태양이 동에서 오르는 것을 보고 그 대단합니다 하지 않는다. 책망하는 일이 선지자의 몫이다. 교회가 자기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된 것이 원통할 지경이다.
글. 이동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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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권세
깡으로 살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