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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배우고 공감한 이후 변함없이 매년 1월은 성경읽기의 달이다. 성경이 기독교회의 기본이요 핵심이고 생명인 것에 믿음의 전부를 건지 오래다. 기실인즉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것도 예수를 믿는 것도 아니고 성경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성경의 사람이라고 확신한지 오래다. 하여 매일 최대한 성의껏 성경을 가까이 하고 깊이 느끼고 감동 받으려 어린 아이 같은 자세를 가지려 애쓴다. 각권마다 제각기 다른 주제가 있고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 놓치지 않으려고도 한다. 가끔 유치하다고도 느끼지만 그 유치한 습관을 포기할 수가 없다.
아주 오래전의 어떤 분 말씀이 기억난다. 대학시절이니 40년은 족히 된 옛기억이다. 당신은 그렇게 시편을 좋다 하셨다. 우리말 성경필사를 두 번 일본어 성경필사를 한 번 하시고는 그 기록물을 어느 누구가 아닌 나를 불러 맡기고 싶다 하셨던 분이다. 시편 이야기가 나오면 몇 시간 시편의 감동을 얘기해 주셨다. 어머니 같은 분이지만 성경 이야기가 나오면 종일 친구같이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사랑하는 그분의 말씀 때문일까 시편을 대할 때마다 그렇게 성경을 가까이 하셨던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한다. 최근 시편을 읽을 때다. 오시마 약속하신 예수 오시고 난 이후 구약성경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이고 그 약속하신 이가 오신 이후 그 성경은 그림자였고 지도였고 비유였다고 구약성경을 나름 신학적으로 이해하면서 일정한 경계를 두다 불현듯 그 비유요 제한된 말씀이 확 다르게 다가왔다. 얼마나 아름답고 귀한 믿음의 고백들이며 간구였으며 탄식이었으며 믿음의 애환들이었던가. 다윗을 비롯한 시편기자들의 신앙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떤 성경보다도 즐겨하는 잠언 역시 그렇다. 세상 어디를 돌아다녀서 잠언 같은 잠언을 들을 수 있을까. 잠언을 기록한 히브리민족의 지혜가 도저히 예사롭지 않다. 왜 성경이 영원한 베스트셀러로 평가 받는지 또 다른 차원의 까닭이 느껴졌다 할까.... 단순히 인간의 깨달음과 지혜를 소개하고 멋있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일까? 그렇게그렇게 사람의 눈에 보일 듯 말 듯 한 지혜 속에 인류의 구주가 담겨 있다는 깨달음은 아는 사람에게만 공개된 진리요 선물이지 싶다. 신학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교 연습시간 욥기 전체를 본문으로 호기를 부리다 졸업 못할 뻔한 일이 있었다. 자유주의 신학의 겉멋만 알고 거기 취해 신학적 사색과 탐구로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도록 질식을 느꼈던 때였다. 난 어디든 탈출구가 필요했다. 욥의 친구들이 던졌던 질책과 문제제기 그들의 절박한 간구와 욥기의 출처를 신학적으로 의심했었다. 그러나 그 수많은 신학적 논의 저 밑에 깔려 있는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버림과 고통 절망 그리고 그 뒤에 숨겨있는 구원자에 대한 갈망이 한겨울 옷깃을 스치는 바람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다. 전도서와 아가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결국은 그림자요 비유라 할지라도 표면에 드러난 시편이 갖는 시편의 진지함과 잠언의 지혜가 없었더라면 성경은 열매만 앙상하게 달린 과실나무에 불과해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구약적 가치의 1절만 알고 2절은 모르는 혹은 1,2절만 알고 3절은 외면해 버린 이들 같지 않았을까 싶다. 괜히 제대로 된 지식을 갖추지도 못한 채 아는 체 하지 말고 시편에 한번 취해보자. 시편기자의 그 절박한 사정에 놓여 그 노랫말에 당신의 영혼을 담아 보라. 잠언 전도서 아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위에 예수 그리스도로 덧입히면 당신은 충분히 멋진 그리스도인이다. 자칫 신학적 겉멋에 빠져 놓칠뻔 했던 것을 역시 성경을 읽다 보니 다시 발견한다. 구약성경 속에서 나를 찾고 부르시는 주의 음성이 달게 들려온다. 더 기력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성경만을 읽다 주님을 만나고 싶다 는 소망을 늘 가졌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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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잠언 전도서를.....읽자
진실과 허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