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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이 넘도록 신앙생활에 올인하여 살아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는 일이며 말들이 몇 있다. 최근 기도원 집회를 인도하며 원장 목사님의 7살 남아가 어떻게나 예배자리를 잘 지키고 아빠 곁을 지키는지 오래된 한 말이 떠올랐다. 13살 2월 중학교 진학을 앞둔 2월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도 전도사라는 직분이 있었지만 요즘 같은 교육전도사는 없었다. 인간세상 주변 거의 모든 것이 그렇듯 교회도 발전해 가는 과정이 아니었던가 싶다. 내 신앙생활 초기에는 오랫동안 ‘조사’라는 목사를 돕는 이가 있었다. 목사 안수를 받기 전까지 목사를 돕는 사람이다 는 뜻으로, 나는 그 조사님의 지도와 사랑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그러다 교회의 규모가 커가면서 신학교 졸업 후 목사 직전의 전도사와 신학교에 적을 둔 채 배우며 가르치는 교육전도사가 생겼다. 난 조사란 명칭이 익숙하고 좋았다. 왠지 정겨운 데가 느껴져 한동안 ‘전도사님’을 잘 못 불렀다.
중보기도라는 용어는 더하다. 처음 들었을 때도 말뜻이야 얼른 알아들었지만 종내 적응이 안 되어 여태도 거의 쓰지 않는다. 누구를 위하여 하는 기도 정도의 뜻이겠다. 난 누구를 위하여 기도하는 이가 많지 않다. 기도시간이 짧아서가 먼저 이겠고 성격상 누구를 무엇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면 평생 한결같이 해야 할 것 같아 기도리스트에 올리기를 꽤 주저한다. 젊은 날 연세 지긋한 기도원 원장님들의 기도세계가 얼마나 넓고 큰지 놀랍고 부러웠지만 난 여전히 별 그렇지 못하다. 그들은 전 세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고 나라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였다. 꽤 구약적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아무튼 그랬다. 이렇게 나의 기도생활은 별로였다. 이런 나의 기도생활에도 나름 누구를 위하여 기도하는 이가 전혀 없지 않다. 몇몇 진짜 소중한 기준을 따라 중보하는 기도제목이 있다. 50년을 한결같이 위하여 기도하는 민족과 나라가 있다. 1년 365일 중 360일 은 기억하는 기도다. 정말 정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할 수 없을 때를 제외하면 빠뜨리지 않는 기도이다. 그 선택된 기도의 기준에 나름의 가치가 숨어있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난 그 기준을 소중히 여겼고 의미에 의미를 더하면서 어려울 때마다 계속하기 싫은 위기를 극복했다. 그 기준이라는 것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1.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에 집중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 여겼고 그를 지지하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 같았다. 예수 믿고 살아가는 게 어디 간단한 길인가. 얼마나 외로 왔으며 힘들었으며 고통스러운 날들이었는가. 그럼에도 하나님이 계시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그리스도인임을 밝히고 자랑하는 이들을 귀히 여긴다. 그가 체육인이든 연예인이든 경제인이든 정치인이든 아님 무명의 인사라도 상관없다. 전도에 미친 사람도 있고 많은 손해와 불이익에도 기어코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드러내는 이도 있고 큰 손해도 기꺼이 감수하는 이가 그들이다. 그들 중에는 세상으로부터 욕을 얻어먹는 이도 있다. 그러나 그건 내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그를 위해 소위 중보기도를 한다.
2.예수를 고집하는 이들에 필이 꽂혔다. 예로 서울역전의 전도팀이다. 난 그들을 모른다. 얼마나 여러 팀이 있는지 어떤 분들인지 모른다. 그러나 거의 매주 서울을 다니며 그 시끄러운 전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조마조마 한다. 수십 년을 떠들었지만 그 소음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든지 다시 신앙을 회복하였다든지 난 그 결과를 모른다. 거의 전무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예수를 전하는, 예수만이 진리요 생명인 것을 믿고 알리려는 이 땅의 전도자는 내 기도의 대상이다.
3.이 땅에 남아있는 그루터기들이다. 교회에 대한 실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요즈음이다. 인자가 올 때에 믿음을 보겠느냐는 주님의 침통한 음성 그대로다. 그러나 굳세어라. 노아와 노아의 식구들 같이 하나님께서 남기신 그 무명(내가 몰라서)의 성도들을 위하여 잊지 않고 중보기도를 한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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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보기도
행함이 없는 믿음은 무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