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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인간적 평가라 하겠으나 주 예수 그리스도는 엄청난 지혜자요 달변가시다. (이점은 괜히 점잖은 체, 겸손한 척, 믿음이 좋은 사람인 양, 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갈 일이 아닌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예수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는 적그리스도라’ 했다. 귀담아 들어야 할 엄중한 말씀이다. 예수께서 구원자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고 믿는 믿음 안에 예수의 인간성을 인정하는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 예수를 인간적으로 말하자면 대단히 말을 잘하셨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니까 뭐든 다 알고, 무엇이든 하실 수 있다 식으로 넘어가면 전형적 신비주의로 경계해야 할 포인트다. 그 예수께서 하신 한 말씀이 계속 심령을 찌른다. 한국교회 한때 1,200만 성도를 자랑했다. 몇 십 년 전 일도 아니다. 어제 그제 같이 짧은 시간 전이었다. 최근에는 제법 신빙성있게 700만 하지만 역시나 허수를 빼고 나면 한 300만에서 250만 정도 아닐까 하니 졸도할 일이다. 이도 많은 것 같지만 그나마 실제에 가까운 수치로 추정된다. 어제도 어떤 이의 입에서 가공할 엉터리 수치를 들었다. 자기 교회 교인은 얼마라 했다. 얼굴 색깔 하나 바뀌지 않고서 뻥을 날리고 있었다.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은근히 자랑처럼 하는 많은 숫자에 대한 유혹과 관심이 얼마나 한국교회를 병들게 했는지를 모른 체, 무지하고 무책임한 소리였다. 내게도 그렇다.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목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엄청난 고백과 헌신에 대한 무용담을 들었다. 가히 입에 다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고백이요 신앙이었으나 그 대부분 빈말이었다.
언젠가 외지 선교를 다니고 귀국이 마침 주일예배 시간이어서 살며시 들어오니 설교를 맡은 이가 말씀을 전하고 있었다. ‘너희도 가려느냐?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어디로 가리이까’ 많은 시간이 지났으나 잊어버리지 않는 말씀이요 감동 깊은 말씀이었다. 하물며 엄청 큰 회중을 이끌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분은 심정이 어떠할까? 세상에 한 놈도 믿을 놈이 없다 생각하실 것 같다. 차마 말씀을 못하셔서 이지 그 참담함이 어떠할까를 종종 헤아려본다. 예수 친히 말씀하시기를 ‘나와 함께 하지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하셨다. 목회자라면 뼈에 사무치도록 실감하는 으뜸 성경구절이다. 아무리 곁에서 잔소리를 하고 괴롭히는 것 같아도 함께 하는 자는 나의 지지자요 동지나, 함께 하지 않는 자는 무슨 소리를 해도 남이요 훼방꾼일 뿐이다. 예수님이 그랬다. 수많은 사람이 따르며 이적을 보고 놀라며 감동을 받았으나 마침내는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하고 돌아서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 후손들이 조상들의 죗값을 고스란히 치뤘다. 때로는 신앙의 길이 너무 협착하여 몸 둘 곳이 없고, 피할 곳도 없다. 숨을 못 쉴 지경일 때도 많다. 그러나 바로 그럴 때마다 내가 선택한 길이 생명의 길임을 절감한다. 그러다 보면 좀 깊고 시원한 숨을 쉴 수 있어진다.
어렸을 때부터 늘 궁금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셔서 그러려니 하고 미루어두었던 일이다. 영생이 대단하다면서 영생의 길이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끝날까 싶었던 것이다. 여러 번 의문을 제기했으나 문제의 답을 미루고 미루고를 되풀이 했다. 최근 들어서야 그 답을 알 것 같다. 부족하지만 한결같은 날들을 버티며 살았다. 그 보다도 앞으로 남은 날 여태껏 살아온 한결같음을 꺽지 않으려 매일 같이 자신을 담금질 한다. 때로 눈물이 흐를 때가 있고 때로 외롭고 고독 할 때도 있지만 주님 다스리시는 영생의 나라를 생각하면 견딜만하다. 세상의 멋진 인품과 인격 지위 같은 것은 근처에도 못 가보았지만 끝까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남을 수 있으면 그로 모든 것을 감수할 생각이다. 나의 자손들이 겪어야 할 인간적 고뇌또한 적지 않을 것이나 참고 견뎌야 한다고 일러주려 한다. 우리는 잠시 세상을 들렀다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품속을 떠난 이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애써 그들을 축복한다. “꼭 잘 믿고 살아야 한다”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믿음의 길을 가야 한다”
타이르는 심정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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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가려느냐
깡으로 살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