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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정말 영악하다. 언제부터인가 다 예로 들 수 없을 만큼의 많은 TV, 잡지, 신문 등의 광고에 개를 비롯하여 동물이 등장 안 하는 데를 찾아보기 어렵다. 개나 고양이와는 상관도 없는 상품을 소개 할 때조차 저 멀리 배경에라도 집채만한 개나 이상하게 생긴 귀여운 개가 살그머니 숨어들어 있다. 내가 근무하는 신문사 건물에도 1층에 새로운 매장을 준비하길래 뭣하나 했더니 ‘개밥 주는 고양이’ 동물샾이다. 이렇게 온 천지가 개판이다. 개고기를 안 먹는 인도에서 보았던 온통 ‘길거리 개’ 하고는 또 다른 개세상이다. 덩달아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는 TV프로그램이 인기다. 멀리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개 훈련장이라 하여 겨우 밥이나 먹을 것 같은 직종이더니 어느새 개 훈련소라 하여 고급스러운 건물에 잘 단장된 각양의 시설들로 빼곡히 채워진 넓은 땅을 사용한다. 벌이가 괜찮다 는 말이다. 길거리에서 개나 고양이를 힘대로 걷어찼다간 쇠고랑을 차든 많은 벌금을 내야 한다. ’동물학대 죄‘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어제도 어떤 분과 식사가 약속되었었다. 내가 먼저 밥 먹자 제의를 한 경우가 아니어서 머뭇거리는 사이 연거푸 제의가 쏟아진다. 중식이 어떤가요, 한식은......뭐뭐 알아 듣도 못하는 프랜차이즈도 나왔다. 서울에선 꽤 알려진 곳인 모양인데 내용을 모르는 나는 ’그냥 적게 먹는 데로 가자‘고만 했더니 갑자기 ‘보신탕 드세요?’ 하신다. 그 까지는 그래도 나은데 그렇게 물어보는 목사님의 표정이 어쩐지 영 자신이 없다. 젊은 날(?) 맛있다며 꽤 호기를 부리며 먹던 나도 유기견 호프를 입양해 키운 후로는 영 아니다. 괜히 찝찝하게 먹다 설사라도 할 것 같다. 사방에 먹거리가 늘린 세상에서 굳이 그 귀여운 놈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딱히 동물 애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양보할 수 있는 정도라 생각하는 게 보신탕에 대한 나의 입장이다. 그것이 동물이든 식물이든 나의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이해는 별로 깊지 않다. 딱 이 정도다.
딸 아이 지운이가 여느 아이들처럼 여름수련회라도 가면 고동이든 올챙이든 피라미 같은 움직이는 동물들에 해지도록 정신없이 몰두하는 것을 보고 아빠로서 딸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읽는 것 같아 좋게 생각했던 것이 기억난다. 요즘 세상은 그 정도와는 거리가 멀다. 가까이 지내던 개님 고양이님이 세상 떠났다고 거대한 제사상을 마련하여 촛불을 밝히고 추모관에 안치를 하고 좋은 세상에서 잘 살아라 며 몇 날 며칠을 운다. 우리집은 그래도 이건 심하다! 수준이다.
만물을 조성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복하고 관리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이 착취나 학대가 아니라는 것에 동의 한다. 착취가 아닌 관리요 운영이라는 분석도 그럴 듯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사람처럼 대하는 것은 진정한 동물사랑도 아니고 옳지도 않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모의 죽음도 세월이 흐르면 받아 들여야 하고 심지어 불의의 원치 않는 사고로 어느 때든 잃을 수 있는 인생이 그것이 개든 고양이든 또 다른 어떤 것이든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여 도를 넘어서는 것은 개도 모르고 사람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싶은 것이다.
내용이 다른 곳으로 많이 흘렀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행동 훈련가 얘기다. 마침 세태의 요구에 어울리게 많은 다양한 문제로 고생 꽤나 하는 견주들의 애로사항을 어렵지 않게 해결해 주는 것을 보고 배웠다. 많은 견주들이 개를 입양하기 전 개에 대하여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길거리에서 혹은 애견샾의 쇼위도우에서 개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보고 덥숙 입양해 버리는 것은 큰 실수다. 최소한 하루 한번이상 산책 할 사정이 안 되어도 견주자격이 없다. 실제 L.A 바로 아래 작은 도시(우리 읍 정도)는 하루 2번 개 산책을 안 시키면 벌금을 내는 제도가 있어 개 산책 아르바이트가 꽤 인기인 곳을 보았다.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뿐만 아니라 개의 속성에 대하여 잘못된 버릇을 교정하는 지식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님에도 그 대단안한 것에 무지한 것으로 인해 사랑스러운 짐승도 고생을 하고 사람도 괜한 고생을 한다. 괜히 개 고양이 탓만 한다. 어느 것인들 그러지 않으랴! 주변 모든 것들이 그렇다. 제발 좀 알자 바르게 알자 할 수만 있으면 문제해결 능력이 될 만큼 알자 아는 것이 힘이고 생명이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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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진실과 허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