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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시작된 10대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은 부산만의 특별상황이 아니라 완전 전국구임이 드러났다. 그야말로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라며 나라를 발칵 뒤짚어 놓았다. 많은 시민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청와대에 청소년들의 죄를 장래의 개선가능성을 감안하여 감형 교화로 대치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청소년특별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원자가 20만을 넘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겠다 하였다. 이것이 과연 전대미문의 별난 사건일까? 글세다. 난 중학교 시절 워낙 대장 노릇 했던 터라 세대간의 차이가 있긴 하나 사건의 속사정을 훤히 알 것 같은 정서다. 중학교 3년동안 부모님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정말 기가 찬 일들이 많았다. 가출로 무단결석은 기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보다 유아틱한 분위기를 벗어나자 말자 사건은 봇물 터지듯했다. 2학년 3학년 시절이다. 가출하고 여러 날 소식이 없는 아들을 찾기 위해 친구 어머니가 나를 찾았다. ‘동훈아, 아무개 좀 찾아 주라’ 통사정을 하셨다. ‘돈 떨어지면 너한테 꼭 연락 올 꺼다. 데리고 와 주라’ 하셨다. 아니나 다를까 가출한 친구들은 영락없이 며칠 지나면 연락이 왔다. 완전 거지행색을 하고서...... 이미 교회생활에 익숙해 있던 난 ‘왜 나갈까’ 싶었지만 저들 중에는 아예 사창가에 방을 잡은 놈도 있었다. 친구 중의 여중고 교사가운데는 아이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동행해야 하는 난처한 경우도 적잖다 했다. 근자 일어나고 있는 사회의 추락이 내게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내게도 있는 중등교사자격증 그런 것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예측 가능했던 막장 드라마는 이미 오래 전에 그 싹을 보였다. 20년 30년 더 전부터 그 같은 조짐이 보였으나 젊은 목사의 눈에는 보통 심각하게 보이지 않았음에도 우리 사회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서 였을까. 공교육의 붕괴 교실의 붕괴 하면서도 진전이 없었다. 내 경험 내 판단으로는 조금 다른 영역에서 지금의 조짐이 보였다. 사례1) 30년 전 -내가 유럽이나 북미 등에서 본 것이 30년 전이니 그보다 이전이었겠지- 내가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신기하고 흥미롭게 보던 쪽쪽 하던 청춘들의 키스 장면은 우리 사회 주변에서도 더 이상 낮설지 않다. 어디 어른 앞에서 간섭 하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벌써 지나간 이야기다. 사례2) 요즘 부쩍 자주 본다. 청춘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이야기를 하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여자가 마구 남자를 깔깔거리며 때린다. 장난이 아니다. 아프겠다! 싶을 정도로 장난 아닌 장난이 심하다. 아내폭력 가정폭력의 전조를 훨씬 이전 보았으나 그게 그것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불을 본 듯 뻔하다. 가정폭력이니 이혼율의 급증 징조는 그렇게 잉태되어 있었다. 사례3) 여자 연예인들이 술 선전을 하고, 대중음식점에서 낮술을 마시는 그럴듯한 아가씨 아주머니를 보는 것은 낮선 일이 아니다. 서울 부산을 매주 다닌다. 열차 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여자애는 너무 자연스럽다. 얼굴이 벌개져 목소리가 높아졌어도 눈치 채지 못한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 개념이 없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공공장소에서 화장하는 여자들, 다 헤진 청바지를 유행 이라고 걸치고 다니는 여자들, 정말 아슬아슬하게 입고서 -곁에 있는 노신사의 눈이 어디에도 갈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는- 마치 성도착증 기피인물이라도 본 것처럼 째려보는 데는 완전 적반하장이다. 그러나 사실 이렇게 살면 무척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예술이나 또 다른 영역에서 엉뚱한 창의력에 찬물을 끼엊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또 다른 고민으로 남겨둔다. 역시 난 옛사람이다. 할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한다. 그럼에도 다시 이혼의 급증을 걱정하고 가정의 파괴를 염려하고 사회의 붕괴를 염려하는 것의 해결이 외려 딴 것에 있음을 사회학자가 되고 교육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님이다. 작은 일에 절제하지 못하고 남의 눈을 의식 할 줄 모르고 조금 더 높은 문화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애시 당초 가능하지 않다. 여중생 집단폭행사건, 상상을 초월하는 10대살인 시신유기훼손사건, 가정 파괴범 모두 사회의 기본이 무너진 탓이다. 기본이 무너졌는데 무슨 짓을 못할까다. 난 목사여서 당연히 지역교회의 역할, 목사라는 사회지도자의 무지와 부족에서 원인을 찾고 해법을 헤아려 본다. 세상은 우리 영혼의 속사정을 모른다. 저들은 우리의 겉모양을 보고 판단한다. 역량의 부족을 핑계 많은 것을 놓치는 교회를 반성한다.
글. 이동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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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가 된 여중생
내가 예수 믿어 얻은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