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0.

되풀이 할 수 있는 용기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9.26. 15:34:56 글쓴이IP: 125.134.177.213

삼십 수년전(나의 말과 글 속에는 30년 전이 자주 나온다. 그 무렵 잊을 수 없는, 기억 속에 충격적이고 생생한 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어떤 목사님께 목사님 설교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은 적이 있다. 그 사람 좋은 분이 슬며시 웃으며 했던 말이다. ‘예수만 전하면 됩니다. 매번 예수만 전하는 것이지요.’ 엄청 썰렁한 답변이다. 그 분은 제대로 된 신학교를 다니지 못한 분이셨고 소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필요한 과정을 거친 내가 자기들과 어울리는 것을 한편 흥미롭게 한편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다.(이 또한 나의 짐작이 아니고 그와 그의 동료 목사님들이 둘러 앉아 했던 담화 중에 있었던 말들이다.) 지금도 그분들 무척 보고 싶다. 인간적으로는 졸하였을지 몰라도 정말 훌륭한 분들 이셨다. 이 보다 조금 더 일찍은 목사로 안수를 받고 서울에서 몇 년 대학생들을 양육하다 부산에서 청빙을 받아 내려와 소속 시찰회 목사님들과 일박인지 이박이었던지 야유회가 있었다. 그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당시 갖 안수를 받고 단독목회를 시작한 새내기 목사가 꽤 설교를 잘하신다고 알려진 목사님 곁에 앉아 장시간 버스로 여행을 하며 ‘목사님 설교를 어떻게 그리 잘 하십니까’ 고 비슷하게 여쭈었던 것 같다. 그분은 그럴 때가 온다고 대답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경지가 열리는 때가 오는가 보다 했다.
또 다른 이야기다. 노벨물리학상인가 화학상인가를 받은 어떤 이가 일반인도 읽을 수 있는 쉬운 말로 과학을 설명한 책의 말미에 여러 영역의 단상들을 실었다. 종교에 관한 부분이다. 자기는 종교(기독교)에 대하여 모른다 하면서도 간단하게 종교는 반복적 가르침이 기본이다 고 했다. 내가 오랜 세월 동안 잊지 않는 많지 않은 말들 중 하나다. 오늘 이 이야기를 좀 해보자. 어떻게 하면 설교다운 설교를 할 수 있을까? ‘되풀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사실 첫 번 사례에 대한 다른 표현이다. 어떻게 천날 만날 예수 이야기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해보라는 것이다. 수년째 드러는 수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중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되풀이해서 같은 얘기를 흥미롭게 유익하게 또 다른 표현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잃고 자신을 잃으면 설교는 표류하게 된다. 쉬운 이치이나 많은 설교자들이 이를 잘 모른다. 젊은 경험이 적은 설교자일수록 더 그렇다.
성경이 이렇게 두꺼운 책이 될 수 있는 경로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행하심을 성령의 역사로 버무를수 있는 영감이 부족하고 실력이 밀리면 자꾸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썩고 싶어진다. 늘 같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저들이 지겹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얘기로 전치(轉置)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하고 이는 좀 더 다채로운 것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성경을 누가 어떤 이가 혼자 나서서 기승전결을 지시하고 나누어 성경으로 탄생되게 할 능력이 없고 할래야 할 수 없고 결국 오직 성경의 원저자이신 하나님께서 성경의 정경과정에 역사하셨구나 라고 승복 할 수 없는 것처럼 성령에 의해 성령의 간섭하심으로 언제나 새로운 감동으로 전하고 들을 수 있는 영감과 감동이 동반되어야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별로 과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이론물리학의 기초에 관한 글을 읽다 결정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론적으로 1과 2 사이는 무한대다. 그냥 1 다음에 2가 아니라 1과 2 사이를 무한대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경이 그렇고 설교가 기본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 같은 주제 혹 비슷한 주제의 말씀이나 그것은 분명히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는 다른 이야기다.
0.000001 만큼이라도 강조하는 바가 다르고 시사하는 바가 다른 서로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반복할 수 있는 실력 영감 담력 힘이 없으면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새로운 길은 약도를 따라 혹은 설계도면을 따라 잘 가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 베뢰아라는 초대형 새로운 영감과 능력의 복음이 이제까지 다른 이름으로 등장한 유사 베뢰아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무언을 능가하는 지식이 있든지 그가 받았던 은혜(감동)가 있든지 그만큼의 초월적 노력과 재능이 없으면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전하며 그 안에서 자기 복음을 찾아야 한다. 큰 은혜(감동)와 능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