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8.

진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8.13. 18:41:01 글쓴이IP: 125.134.177.213

며칠째 정말 짜증스러운 뉴스를 어느 채널 가릴 것 없이 시간마다 거의 같은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000육군대장과 그 부인의 막가파식 처신에 관해서다. 군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지만 사병과 장성간은 하늘과 땅 사이만큼 거리가 멀다. 빤히 쳐다도 보기 어렵다. 서로는 저 멀리 딴 세상 사람이다. 그 서로 딴 세상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실시간 같이 전파를 타고, 지상에 보도되니 이걸 재미있다 해야 할까 훔쳐보는 세상이 신기하다 해야 할까 어리둥절할 정도다.
오늘은 꽤 위험한 얘기다. 나는 그 사성장군이라는 사람과 부인에 관한 이 요상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더욱 목사의 신분으로 크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생각이라고 전제할 때 전해지는 이야기는 가공되었을 가능성이 너무도 많아 보인다. 만일 전해지는 그대로 사실 이라면 대한민국 육군의 진급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든지 그런 정도의 인물이 4성장군까지 되었으니 아무리 매번 돈으로 매수를 하고 부정한 짓을 저질러가며 진급에 진급을 거듭했다 할지라도 그야말로 불가사의 한 이야기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한 그런 인물이 군진급의 걸러내는 과정을 감안할 때 4성장군까지 가능했을까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다. 한국교회도 그렇다. 한국교회가 썩었다 어떻다 말들이 많지만 완전 자정능력 불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전해지는 바 그는 그리스도인이다. 심지어 그의 이름이 그리스도인임을 짐작케 한다. 일찍부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다는 말이다. 심지어 부인은 규칙적으로 새벽기도생활을 하는 성도인 것으로 보인다. 장군 자신도 군선교에 앞장선 흔적이 있다. 그런 그들이 그 정도 낮은 수준의 처신을 했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정말 무리다. 불가사의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래서 뉴스를 차근차근 들여다보니 어느 정도 그림이 가능하다. 알기론 그 대부분 공관병들이 하는 일이다. 소위 관행이다. 현안에 대하여 뭐라고 브리핑을 하는 신임 군방부장관 역시 누구 못지않게 그런 대접을 받으며 살아왔을 테고 청문회 과정에서 보았듯이 그도 완전 수준 이하였었다. 왜 그런 사람을 굳이 장관으로 임명하려할까 인기 좋은 대통령의 판단을 의심했을 정도였다. 거의 종일 조사를 마치고 나온 당사자가 소명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한다는 말을 했다. 며칠째 무차별 사회와 언론의 지탄을 받아온 대한민국 육군대장의 말이다.
그 다음이 조금 이상한 내음새가 난다. 얼씨구나! 어제 날짜로 4성장군 보직 발표가 있었다. 뭔지 모를 내음새가 나는 대목이다. 평생 진급에 목을 걸고 진급에 진급을 거듭해온 사람이 다시 보직 발표를 앞두고 무차별 가정과 개인이 인격살인을 당했다. 물론 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한 사실관계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사든 조사든 그게 무엇이든 뭔가 무엇에 의해 경도된 바가 있다면 사실은 사실과 멀어진다. 진짜 사실은 음모에 의해 숨겨지고 불순한 음모만이 사실을 과장하여 사실로 드러난다. 진실은 묻혀지고 소명할 기회를 잃은 개인과 교회만이 상처투성이로 남게 된다. 다시 정리해 보자
1.객관적 진정한 사실관계 확인으로 억울한 대접을 받았던 사병의 권익뿐 아니라 평생 군에 몸담아온 고위 장성의 권리와 인권도 보장 되어야겠다. 법리적 판단이전에 관행이라는 점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2.정의를 가장한 정의로 분칠한 공의가 정권교체기에 그 힘이 너무 무작위란 느낌이다.
3.이 모든 의문제기에도 불구하고 그 아무개 대장과 부인의 갑질 혹은 반이성적이고 반윤리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이 사실이라면 한국군대사회는 죽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회가 얼마나 일반의 상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나갔는지를 보여주는 비극이다. 정말 무서운 경우다.
4.결국 고위직에 오르고 싶다면 신분에 맞는 수준의 도덕적 가치를 유지할 힘이 있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 더욱 그리스도인이기에 그에 걸맞는 삶을 살지 않으면 유죄는 아닐지라도 주님의 영광을 가리고 복음의 전진에 큰 손해를 끼치게 된다. 복음을 전할 기회는 그만큼 막히고 그리스도인으로 설 자리역시 턱없이 줄어든다. 특히 개인윤리도 그렇거니와 사회윤리에서 더욱 그리하다.
글. 이동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