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9.

아는 것이 힘이다.

글쓴이: 이동훈 날짜: 2017.08.06. 20:31:02 글쓴이IP: 125.134.177.213

아는 것이 힘이다. 영국의 유명한 경험주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대표적 명언 이자 개념이다. 나 역시 이를 두고 수를 다 헤아릴 수 없도록 유사하고 비슷한 주제 같은 취지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고 역설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베이컨의 그 명언이 멋있기는 하지만 경험주의 철학의 한계가 있다는 선입감이 강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의심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세월과 함께 수많은 경험 속에서 그 뛰어나고 간결하고 유명한 명언의 깊이에 감탄하고 감탄을 되풀이 한다.
신앙생활의 기초가 뭘까? 지식의 기반과 경험이 달라 다양한 해법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초지일관 같은 생각을 견지한다. 답이 뭘까? 신앙생활을 바르고 튼튼히 하기 위해서도 바르게 알고 많이 알고 폭넓게 알고 합리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 이는 구약 율법시대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패망을 보며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하리라’ 했다. 구약성경 잠언은 아예 지식과 지혜의 책이다. 수많은 사례와 표현으로 지식을 말하고 지혜를 강조한다. 영생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다. 한시적 세월을 사는 육체를 넘어 영혼의 저 세상에서 펼쳐지는 영생을 사모한다. 그 영생은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 했다. 오래전 일이다. 어느 날 문득 성경은 “지식”을 얼마나 어떻게 그리고 있나 하여 관련된 성구 사전을 찾아 읽다 다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벅찬 감동을 경험한 적도 있다. 실은 지식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내 좁은 지식의 세계에 다 담을 수 없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보통의 애기 아빠와 엄마들은 당신들 학창시절의 성실함과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채 돌도 되기 전인 아기에겐 공부를 시키기 시작한다. 평생 지식과의 전쟁이라는 고생이 시작된 것이다. 지식 쌓기는 이렇게 빨리 시작되어 죽는 날까지 계속된다. 죽도록 배우고 배워야 한다. 공동묘지를 걷다보면 묘비에 학생아무개 라고 새겨진 묘소를 많이 본다. 평생 배우다 세상을 떠나간 OOO가 여기 묻혔다 는 뜻이다. 나라의 글과 말에서부터 덧셈 뺄셈 외국어 초특급의 전문기술까지 모두 배움의 영역이다. 실은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성공한 사람들을 너무 시기 하지도 흉볼 일도 아니다. 그렇게 배 아프면 당신도 진작 그만한 지식을 쌓을걸 그랬다.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명문 대학에서 다년간 연구를 하고 다시 어렵고 어렵다는 시험을 거쳐 이후에도 잔머리 큰머리를 많이 굴리며 책을 읽고 정보를 얻어 지식을 넓혀가야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다. 결론을 앞서 소개한다. 나 역시 이제라도 다시 더 배우고 지식을 넓혀갈 작정이다. 많은 이들이 영적세계의 특징 특수성을 몰라 이 세계를 너무 쉽게 보는 이들이 많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영적 지식이 천하고 얕아 성공에서 멀어지고 영생에서 멀어지고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지는 것을 지켜본다. 조금 더 알았으면 그 낭패에서 빠져 나왔을 텐데 아쉽다. 조금 더 깊은 이해와 지식이 있었더랬으면, 하나님을 조금 더 깊이 알고 인간을 더 이해하였더랬으면 성공적 삶에 가까울 수 있었을 것을 눈앞에서 잃었다. 그들은 실패의 원인도 모르고 여전히 방황하고 실패를 되풀이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죄송한 말이지만 당신의 지식이 얕고 천박했다. 실패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당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였다.
경험주의의 반성이자 위기가 내게도 일어난다. 경험주의는 결국 전부를 경험할 수 없음으로 인하여 회의주의에 빠진다. 경험주의와 회의주의가 한통속이 되는 이유다. 나도 그렇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알며, 나보다 나은 이가 얼마나 많을까 하여 많은 글을 써두고도 망설이기를 계속 한권의 책도 출판하지 못했다. 내가 알면 얼마나 알까 싶어 어디서 큰 소리 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내 부족함을 가리기 위해 더 배우려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려 한다.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시는 성령을 사모한다. 지식의 신을 더 바라고 의지한다. 나와 내 가족들도 바른 지식 쌓기를 계속하길 바란다.
글. 이동훈 목사